'성공'에 해당되는 글 672건

  1. 포도밭 그 사나이
  2. 호치민 : 혁명과 애국의 길에서(시공디스커버리총서-061)
  3. 원더랜드 여행기 : Izaka의 쿠바 자전거 일주
  4. 사랑해 큰별아
  5. 한국의 젊은 부자들
  6. 성공하는 사람은 생각이 다르다
  7. 사흘만 볼 수 있다면 : 헬렌 켈러 자서전

포도밭 그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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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으려고 했고, 읽고나도 가볍다는 생각밖에 안드는 소설... 조만간 윤은혜가 주인공으로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저자가 말했듣이.. 가볍게, 잘 읽혀내려가는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잘 읽혀는 내려간다.. 그저 재미로...
기승전결같은 팽팽하거나 단단한 구조도 없다. 그냥 시원한 청량 음료수같은 그런 느낌의 소설로 재미있었다.


<도서 정보>제   목 : 포도밭 그 사나이
저   자 : 김랑
출판사 : 청어람(뿔미디어)
출판일 : 2005년 7월
책정보 : ISBN : 8958316330 | 페이지 : 444 | 49

구매일 :
일   독 : 2006/11/9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기분전환할겸해서 가벼운 소설을...


<미디어 리뷰>
최근 윤은혜 주연의 드라마 제작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KBS 드라마 원작 소설.

신새벽, 일만 평의 포도밭을 지현에게 물려주겠다는 당숙 할아버지의 전화에 지현 엄마의 눈이 홱 돌아갔다. 하지만 조건이 있으니 그것은, 김천으로 내려와 적어도 이 년은 직접 포도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것!! 지현은 죽어도 농사는 못 짓겠다 강력히 주장하지만 하소연을 건너, 푸념을 넘어, 신세한탄까지 쏟아 붓는 엄마로 인해 끝내는 팔자에도 없는 농촌처녀 되게 생겼다. 당숙 할아버지네 오던 날, 멋 부린다고 시폰 스커트에 10cm 힐 신고 왔는데 발목 부러지겠다. 때마침 지나가는 경운기 한 대. 얻어 탈까 해서 해맑은 웃음까지 내비쳐 주었건만…… 경운기 위의 이 사나이,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이 사나이가 바로 당숙 할아버지 포도밭의 일꾼, 그 사나이.

“포도밭 좀 물려받아 백조생활 청산하고 우아하게 살겠다는데, 그게 무슨 죄얏!!”
“빼딱 구두 신고, 팔랑 치마 입고 무슨 일을 하시나. 정신상태가 글러먹었어. 꿈 깨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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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 혁명과 애국의 길에서(시공디스커버리총서-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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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서 봤지만.. 인간적인 면보다는 사실적인면에 입각해서 내용을 풀어가다보니 무슨 역사책을 보는듯한 생각이 들었다...쉽게 말해 답답했다...-_-;;
베트공이라고 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들이 얼마나 잘못된것인지.. 조국통일을 위해서 유일하게 독립을 지원해주는 공산국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독립의 기반을 다진 호아저씨.. 독립을 끝내 보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밑는 일, 희망, 사명, 목표를 위해서 살아간 그의 일생과 그의 정신에 고개가 수그러질뿐이다.






<도서 정보>제   목 : 시공디스커버리총서-061 호치민 : 혁명과 애국의 길에서
저   자 : 다니엘 에므리 저/성기완 역
출판사 : 시공사
출판일 : 1998년 1월
책정보 : ISBN : 8972596159 | 페이지 : 191 | 260g
구매일 :
일   독 : 2006/11/10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호치민에 대해서 인간적으로 알아보고 싶었다.


<미디어 리뷰>
우리에게 베트남 전쟁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1890년대 조국의 불우한 역사 한 가운데 태어나 20세기 혁명전사로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헌신한 호치민의 생애와 사상이 선명한 삽화와 사진 속에서 조명되고 있다

저자 : 다니엘 에므리
파리7대학에서 동아시아의 역사를 가르치고 있으며, 7대학 CNRS 소속의 제3세계연구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의 연구는 현대 베트남의 사회 정치 운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저서로는『베트남의 혁명가들과 인도차이나의 식민권력』『개발의 역사를 위하여』『에너지의 역사 : 예속성』등이 있다.


<책속으로>
1. 소멸하는 베트남
2. 서구로 가다
3. 조국도, 전선도 없는 투쟁
4. 민족 구원의 날
5. 첫번째 저항
6. 또 다른 전쟁
7. 기록과 증언

집권자들은 이 유리한 국면을 이용하여 끊임없이 국민적 합의를 추구하면서 만장일치의 상징을 구축하려 했다. 가장 강력한 상징은 바로 카리스마적인 호치민이었다. 이것으 호치민 개인의 단호한 행동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민족적 역량을 결집시키는 연설의 황금규칙, 즉 단결과 공동체와 조국애를 끌어내는 언어를 완벽하고도 직관적으로 소화해 냈다. 그리하여 그는 오랫동안 좌절되었던 근대 국가를 향한 베트남인의 갈망과 꿈을 이끌어낼 줄 알았다. 그가 연설문의 서식을 꾸미고, 연설문을 쓰고, 편찬하는 동안 언론과 라디오와 출판사들은 마침내, 늘 엷은 카키색 옷을 입고 미소를 띤, 깡마르고 가냘픈 '공산주의의 프란체스코회 수도사' 대통령의 이미지를 만들어 대중화시켰다. 그의 최초의 전기가 나왔다. 일화와 재담, 계시가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그의 생일은 1946년부터 경축되었다. 이리하여 개인의 권력을 행사하는 방식이 자리잡았으며, 약간은 전제군주적이 전통 속에서 민족 통합의 구심점이자 최고 지도자인 유일한 인물, '큰아버지 호' 가 탄생했다.--- p.97
베트남은 1000년에 가깝도록 독립을 잃은 적이 없는 나라였다. 그러나 1883년 8월 16일 고등판무관 아르망이 연이은 봉기를 막기 위해 베트남 조정에 내뱉은 위협은 10년 만에 현실이 되고 말았다. 그는 '안남 제국과 제국의 왕조, 군주 조정이 반란자들을 잡아다 형을 선고할 것이다. 그러나 베트남이라는 이름은 더 이상 역사속에서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던 것이다.

1887년, 옛 안남의 폐허위에 베트남과 캄보디아, 메콩강 중부의 국가들--이 국가들은 1893년에 라오스로 통합된다--을 포함하는 영토를 가진 식민국가 '인도차이나연합'이 세워졌다. 1897년부터 1902년까지 총독을 지낸 폴 두메르는 베트남의 행정구조와 양식을 확정했다. 일반 통치조직을 정비하고, 베트남을 세 지역으로 해체하여 각 지역에 서로 다른 지위를 부여했다. 이로써 베트남에는 모두 두 개의 보호령과 한 개의 식민지가 존재하에 되었다. 안남과 통킹이 보호령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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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여행기 : Izaka의 쿠바 자전거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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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여행기 두번째...
KBS에 다큐로도 나왔다고 하던데, 중간부터 슬슬 짜증이 나더니 막판에는 욕이 나온다.. 저자라는 사람의 인간적인면도 마음에 안들고, 도대체 자전거 여행기도 아니고, 쿠바에 대한 여행기도 아니고, 부정적이면서 쪼잔한 인간이 외국에 가서 느낀 대충 쓴 일기장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 글을 쓰려고 Yes24에 갔더니 평점이 죄다 별 5개가 아닌가...-_-;;
내가 책을 잘못 봤나라는 의구심에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역시나...
http://sukida.tistory.com/entry/쿠바여행기-원더랜드-여행기
정말 요즘 인터넷 서평 문제가 많은듯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호치민평전과 스콧니어링 자서전을 읽으면서 사회주의에 대해서 다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의 현실을 보니 역시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를 조금 느끼게 된다...
과연 이토피아는 있는것일까? 모든 사람들이 욕심없이 착하게 살아갈수 있는 그런 나라가 있을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도서 정보>제   목 : 원더랜드 여행기 : Izaka의 쿠바 자전거 일주
저   자 : 이창수
출판사 : 시공사
출판일 : 2006년 2월
책정보 : ISBN : 8952745388 | 페이지 : 249 | 352g
구매일 :
일   독 : 2006/11/14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대한민국 청년 Izaka. 2004년 유럽 자전거 여행을 다녀온 경험을 살려 <나쁜 여행>이라는 여행기를 발간한다. 20,000부가 넘는 판매부수로 자신의 글쓰기 재능을 확인한 그가 두 번째 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쿠바. 카스트로가 넘어지는 장면을 보고 쿠바에 가기로 결심했고 한 기업의 회장님에게 거금을 얻어내는 당돌한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그렇게 간 쿠바에서 그는 신변의 위협까지 느끼며, 한 여자를 사랑하고, 또 KBS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등, 갖은 우여곡절을 겪게 되는데….

무작정 찾아가 여행의 스폰서를 만들고, 방송국을 개입시키고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횡단한 혁명가의 루트에서 자신의 욕망을 살해하는 부분적 자살까지, 유쾌하고 진지한 청춘의 여행기는 지금까지 만날 수 없었던 독특한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저자 : 이창수
독일 베를린에서 중학교를 다니고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후 6개월 만에 밴드를 결성하였으나 앨범 한 장 내지 못하고 해체했다. 한국 귀국 후 중동고 밴드부 YOUNG LIONS에 가입하였으며 ‘비주얼락’을 표방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다 퇴학 직전까지 가게 된다. ‘딴따라’라는 오명을 벗고자 학생회장에 출마하여 당선되었고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에 입학했다. 재학 중 3회에 걸쳐 문화행사 ‘컬트 프로젝트’를 시작해 지인들 사이에서 ‘정말 할일 없는 아이’로 통하게 되었다. 그리고 더 늙기 전에 한 가지라도 제대로 된 일 해 보고자, 달랑 자전거 한대만 들고 유럽에 갔다. 말년병장 시절 유럽 자전거 여행기 <나쁜 여행>을 출간했고 2005년 2월 쿠바의 체 게바라 루트를 자전거로 여행했다. 이 여행은 ‘KBS 월드넷’을 통해 4회에 걸쳐 방영되어 많은 젊은이들의 여행 욕구를 자극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쿠바를 여행하는 유쾌하고도 진지한 여행기인 <원더랜드 여행기>를 책으로 묶었다. 육체적인 고통을 감내하는 그의 자전거 여행은 거대하게 엔터테인먼트화 되고 있는 여행의 의미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한다.

▶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청춘의 환영,
그 ‘이상한 나라’를 여행하는 자아의 매혹적인 성장기


<원더랜드 여행기>는 모험과 유머, 재미와 감동이 가득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여행기다. 자전거로 여행하며 바라본 쿠바의 아름다움과, 또 우리에게는 낯선 쿠바인의 생존방식을 Izaka라는 캐릭터의 시선을 빌어 재치 있는 어법으로 풀어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자아를 바라보는 젊은이의 진지하고도 매혹적인 성찰이 녹아 있다. 그 값진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감동과 만나게 된다.


얼마 전 외신을 통해 쿠바의 수반, 카스트로가 넘어지는 장면이 지구촌에 전송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을 보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을 잊었다.
하지만, 스스로를 ‘작가’라 칭하는 한 청년은 카스트로의 실족을 보고 쿠바에 가기로 결심했다. 그건 하루키가 들었던 ‘먼 북소리’보다 더 힘차게 그를 자극한 영상의 소리였다.
카스트로가 죽은 후의 쿠바는 Izaka에게 별 매력이 없는 땅이다. 맥도널드가 들어서고, 매연 가득한 하바나엔 돌고래 같이 매끈한 미국산 신형차가 등장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낡은 건축물들이 지워진 자리에는 관광 리조트들이 대신하게 될 것이다. 바로 카스트로의 노쇠함이 이러한 위기감을 고조시켰고, Izaka는 곧바로 쿠바행 비행기에 올랐다.
빨갱이의 나라, 체 게바라 주식회사, 미국의 히스테리, 온갖 좋지 않은 닉네임을 생산하고 있지만, 쿠바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여전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으로 남아 있다. 슬픔과 낭만이 동시에 블랜딩된 그들의 음악은 말레콩에 부서지는 파도만큼이나 매력적이다. 또 체 게바라와 그의 드라마틱한 삶도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원더랜드 여행기>는 이처럼 매력적인 섬, 쿠바를 여행하는 청년과 그가 겪게 되는 흥미진진한 일화가 감각적인 사진과 함께 녹아 있는 여행기다. 많은 여행기가 그렇듯, 현지인들의 삶이 낭만적으로 그려지기도 하고, 고독한 여행자의 시선으로 왜곡되기도 한다. 또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감탄과 여행에 대한 진지한 사색이 곳곳에 등장한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한 여행기와 다른 이유는 한 젊은이의 내적 성장의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 젊은 날의 고뇌 대변하는 ‘부분적 자살’ 플랜

<워터보이즈>에 이런 대사가 생각난다. “오늘 하루 바보가 되는 것이 평생 의미 없는 삶을 살았다고 후회하며 사는 것보다는 낫다.”
그렇다. 나는 바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말도 안 되는 여행 덕분에 내가 의미 없는 삶을 살았다고 후회할 가능성은 조금 줄어들었다고 생각한다

Izaka가 쿠바로 떠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자기 자신의 살해이다. 무섭게 들릴 수 있는 이 말은 육체적인 살인이 아니라, 이기심과 콤플렉스라는 성장의 방해요소를 오지의 자전거 여행이라는 ‘육체적인 고행’을 통해 자신 속에서 삭제하자는 것이다. 이른바 칼 융이 욕망의 소멸로 표현했던 말을 본 따 ‘부분적 자살’이라고 이름 지어진 이 플랜은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고뇌를 대변한다. 남들로부터 사랑받는 존재가 되기 위해 자기 자신의 못난 부분을 뜯어고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의 성형바람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Izaka의 고민은 자신의 내면에 대한 살해에 까지 닿아있다. 그 자살의 장소가 꼭 쿠바여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의 대답으로 작가는 체 게바라를 이야기한다.
좀 더 나은 존재, 자신을 넘어설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그가 롤모델로 삼은 사람이 바로 쿠바의 영웅 체 게바라이다. 멈출 줄 몰랐던 혁명의 열정을 가슴에 품고 살다간 그의 존재는 행동하는 지식인상에 ‘인간적인 매력’까지 더한 완벽한 이상이었다. 충분히 그는 모방의 가치고 있다고 생각한 Izaka는 체 게바라가 쿠바혁명을 시작했던 곳에서 자신의 모습 중 그와 같지 않은 부분을 살해하겠다고 결심한다.
그의 계획은 쿠바 여행을 통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진행된다. 한 남자에게 신변의 위협을 느끼기도 하고, 한 여자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도 하면서 지독하도록 이기적인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결국 죽여야 하는 모습들을 하나하나 찾아나가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그의 자살계획은 성공한 것도, 실패로 끝난 것도 아니다. 단지 치기스러울 정도의 무모한 도전이 있었고, 동시에 도전 자체가 그의 인생에서 커다란 의미를 가질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그는 ‘만족스럽지 않은 자신의 모습이라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는 금언의 육화( ;U)를 경험하게 된다.

▶ 생생히 담아낸 KBS 다큐멘터리 제작의 뒷이야기

드디어 넘어졌다. 보기 좋게 쿠바의 뜨거운 바닥 위에 자전거와 함께 뒹굴었다.
넘어지자마자 PD 형이 달려왔다. 다리가 까지고, 넘어질 때 발이 페달에 긁혀 피가 많이 났다. 형은 카메라로 상처 부위와 일그러진 얼굴을 찍더니, 내게 말했다.

“저기…너 넘어진 것 못 담았는데, 넘어지는 거 다시 찍으면 안될까?”


여행기란 흥미진진해야 하는 법이다.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 부분적 자살이라는 뚜렷한 목적의식에도 불구하고 그의 여행기는 결코 무겁지 않다. 번뜩이는 비유는 독자를 미소 짓게 하고 때론 방바닥에 뒹굴 정도로 ‘웃찾사’적 유머를 제공한다.
이미 <나쁜 여행>의 재미있는 상상력과 만난 독자라면 그의 글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가늠해 보는 것도 즐거운 책읽기가 될 것이다.
또 하나, 그의 여행기를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것은 다큐멘터리 촬영의 숨겨진 이야기다. 작가의 여행기는 이미 KBS 월드넷을 통해 ‘창수의 쿠바 자전거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4회에 걸쳐 방영되었다. 이 촬영은 쿠바현지로 간 PD와 함께 진행했는데, 촬영의 어려움과 갈등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완고하게 굳어져 있는 자아를 조금씩 부수어 나가는 것도 PD와의 갈등으로 인해 생긴 일화 때문인데, 그의 여행은 다큐멘터리 촬영으로 인해 더욱더 흥미진진한 방향으로 펼쳐진다.

▶ 쿠바와 작가의 상상력이 함께 만든 신기한 나라!

다시 여행이 제대로 된 궤도에 올라 온 것 같다. 오늘 기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자전거를 탔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자전거 위에 있는 가난한 나에게 이곳의 주민들은 누구든 마음을 열어 놓는다. 내가 매연을 뿜어내는 오토바이라든지, 폼 나는 자동차를 탔으면 그들 중 단 한 사람과도 소통하지 못 했을 것이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돈이 바로 자전거 위에서 흘리는 땀이 아닐까.

Izaka가 동행이라고 밝히는 로시는 돈키호테의 애마를 본 따 이름 지은 자전거다. 지난 유럽 여행도 함께 했던 로시는 쿠바 여행에서도 좋은 동반자였다. 자전거 위에서 페달을 밟으며 바라본 세계는 돈키호테가 만들어낸 ‘원더랜드’ 이상으로 그에게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날렵한 오토바이나, 번쩍이는 세단을 타고는 만날 수 없는 쿠바인들의 친근한 모습도 모두 로시 덕이라고 말한다. 그 외에 식초, 산초, 등등의 펠로우들도 그의 여행에 활기를 불어넣는 캐릭터들이다.
작가는 천국에서 체 게바라와 함께 시가의 해악에 대해 토론하고, 우마차를 끄는 말과 소들의 입을 빌어 체제를 비판하기도 하고, 달에 가는 암스트롱의 생각을 빌어 쿠바로 가는 두려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상력과 조우하다 보면 원더랜드는 비단 낯선 쿠바의 상징어일 뿐만이 아니라, 작가의 상상력이 그려내는 세계였음을 알게 된다. 독자들은 쿠바 여행기를 읽는 동시에 작가의 싱싱한 상상력과 쿠바가 만나 만들어 내는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책속으로>
Prologue
CHAPTER 1 이상한 나라의 Izaka
CHAPTER 2 사탕수수밭 이야기
CHAPTER 3 뚜르드 쿠바
CHAPTER 4 토요일 밤의 부분적 자살
CHAPTER 5 소년과 바다
Epilogue
Afternote

“유머와 감동과 자전거 철학이 있는 ”
이상한 나라의 유쾌한 여행법

▷ 나는 어딘가 새로운 곳을 하루만 돌아다녀도 꼭 바보 같은 일을 겪는다. 하물며 한 달을 쿠바 같은 신비의 세계에서 돌아다니면 나 자신이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이 된다. 그
리고 허허허! 하고 웃는다. ‘허허…이런 바보가 있나…허허….’ 하고 나 자신을 비웃다 보면
꽤 재미있다. 하지만 자아가 며칠 전 자아를 비웃다 보면 어딘가 모르게 공허해진다.

▷ 야자수가 늘어선 해안도로를 달리는데 가슴이 조여왔다. 죄책감이 들었다.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나서, 어제의 입맞춤을 무의식적으로 불쾌하게 여기고 있었다. 방송을 핑계로 나는 그곳을 떠나고, 어젯밤의 일은 잊으려고 했다.
안콘 해변가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그녀에게 더 가고 싶었다. 오늘은 떠날 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그녀에게는 모자라는 구석이 있었기에, 더욱 더 그녀와 함께 있고 싶었다.

▷ 가만히 바다를 바라봤다. 역사적으로는 매우 위대한 지점이지만 아무 것도 없는 그곳에서 나는 오랫동안 서 있었다. 이 곳에 왔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큰 의미가 되는 것은, 여기까지 오게 된 여행의 과정 때문이다. 만약 자전거의 펑크 한번 없이, 한 여자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한 남자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고, 또 쥐 한 마리 때문에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없다면, 내가 이 곳에 왔다는 사실에 커다란 의미는 없을 것이다.

▷ 역사에서 사회주의는 사라지고 있다. 그것도 패배자의 모습으로. 바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성공으로 구두닦이에서 전설적인 가수가 된 이브라임 페레. 그가 환한 뉴욕의 밤거리를 걸으면서 한 이야기가 암시하듯이 말이다.

“이런 곳이 바로 사람이 사는 곳이야!”

이 한 마디는 1959년 쿠바 게릴라 혁명의 의미와 미국과의 투쟁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흘린 피는 그저 하수구로 흘러들어 갈 뿐이다. 이브라힘 페레의 말은 내게 너무나 잔인한 대사였다. 그리고 그 잔인함이 오늘 내 앞에 실체를 띄고 나타났다.---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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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큰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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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이 되는 과정중에 초기단계에 보통 가정집에서 1-2년정도를 키우는데 이런 봉사자들을 퍼피워커라고 부른다고 한다.
한 프리렌서 여작가가 우연히 신청해서 만나게되는 큰별이와 그녀와의 이야기...
개를 약간 좀 의인화해서 재미있게 구성을 했으나 직접 퍼피워커를 해보지 않은이상.. 그다지 몰입을 하거나 저정도의 사랑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져보기도 한다.
난 개는 좋아하지만.. 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다... 그 순종하는 개의 마력에 이끌려서 다른 관계와 비교하게 되고, 그 관계에 집착하게 되는 그런 잘못된 이해관계때문에...
암튼 저자에 대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큰별이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것만은 사실이다... 그리고 큰별이의 애정을 아주 대단하고, 숭고한듯이 이야기한다. 사람은 그 발치에도 못 미치는듯이...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여자... 시집가기 힘들겠구만...-_-;;;
내 생각이 잘못된것인지.. 그녀의 생각이 잘못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 못한 견해라고 생각이 든다.
세상에 살면서 TV, 애완동물처럼 편하고, 내 말 잘듣고, 내 의지대로 할수 있는것도 별로 없을것이다... 그 관계를 잘못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지금 당장은 편할지 모르겠지만..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으로서 살아가기는 만만치 않을것이다.


<도서 정보>제   목 : 사랑해 큰별아
저   자 : 황명화
출판사 : 창해(새우와 고래)
출판일 : 2004년 12월
책정보 : ISBN : 8979196377 | 페이지 : 287 | 417g

구매일 :
일   독 : 2006/11/16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이 책은 한 퍼피워커가 쓴 두 마리 안내견 강아지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니 그보다는 한 퍼피워커가 두 마리 안내견 강아지들과 함께 겪고 함께 나눈 이야기입니다. 이 책이 안내견을 좀더 환영받게 해주고, 또한 많은 이들이 안내견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 이동훈(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운영과장)

저자가 처음으로 퍼피워킹 했던 큰별이의 이야기를 담은 책. 특별히 큰별이와의 둘 만의 이야기가 아닌, 안내견이라는 존재, 안내견이 만들어지기까지 꼭 필요한 과정인 퍼피워킹이라는 자원봉사, 더 나아가 개와 함께 살아가면서 겪는 많은 일들과 그로 인한 행복이나 슬픔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안내견은 칭찬과 사랑으로 키워진다. 그리고 안내견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나, 안내견을 한 번이라도 만나본 사람들은 그 순수한 사랑을 조금이라도 배우게 된다. 이 책은 이 사랑스러운 존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람 곁에서 사람을 위해 살다 가는 안내견들의 일상과 숭고함을… 그리고 꼭 안내견이 아니더라도,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삶으로 진화된 개라는 존재의 사랑스러움을 이야기한다.

저자 : 황명화
수필로 등단한 후 일간지에 소설과 칼럼을 연재하는 글쟁이인 그녀는, 작가로서 살아가는 것 외에 의미있는 봉사활동을 찾던 중 안내견 퍼피워킹을 알게 되었다. 2002년 5월 큰별이를 시작으로 2003년 망고를 분양받아 퍼피워킹을 완료. 현재, 유전적인 질병으로 안내견 부적합 판정을 받아 투병 중인 큰별이와 함께 살고 있으며, 훈련 중인 망고가 안내견이 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책속으로>
1장_ 큰별이, 나에게 오다
안내견 퍼피워킹
가정방문 인터뷰
아가 큰별이
귀여운 사고뭉치
큰별이는 방귀쟁이
첫번째 이별
큰별이... 잘 있어요?
큰별이 입장에서 생각하기

2장_ 큰별이는 안내견 공부중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
지하철은 처음이에요
할머니, 안녕하세요
계란으로 바위 치기
사랑하면 닮는다?
찌찌가 짝짝이에요
오늘은 택시를 탈 거예요
사랑하지만 엄해야 하는 슬픔
오빠가 좋아

3장_ 큰별이, 죽음의 기로에 서다
고관절 이형성
자연으로 돌아가다
행복을 꿈꾸는 개
안내견 후보에서 탈락하다
수술, 그리고 이별
그리움과 절망 사이
아픔을 함께하며
나 아직 살아 있어요
영원히 함께한다는 것
큰별이, 집으로 돌아오다

4장_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큰별이, 동생 생기다
큰별이의 질투
망고와 남동생의 넘버 쓰리 전쟁
망고의 실수
세상에 대한 그릇된 시선
이별을 앞둔 추억 만들기
망고야, 잘할 수 있지?
망고의 빈 자리
안내견 창조, 나를 울리다
앞이 보이지 않는 개

에필로그
큰별이와 망고를 향한 격려의 글들
우리가 안내견에 관해 알아야 할 최소한의 것들

사랑하면 닮는다고 했던가. 어느 날 다른 퍼피워커들가 그들이 데리고 있는 안내견들을 만나면서 서로 조금씩 어딘가 닮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물론 사람과 개의 얼굴이 같을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개들의 그 평온한 표정을 흉내내며 닮아가고 있었다

안내견은 그렇게 칭찬과 사랑으로 키워진다. 그리고 안내견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나, 안내견을 한 번이라도 만나본 사람들은 그 순수한 사랑을 조금이라도 배우게 된다. 나는 이 사랑스러운 존재에 대해 말하고 싶다. 사람 곁에서 사람을 위해 살다 가는 안내견들의 일상과 숭고함을 말하고 싶다. 아울러 꼭 안내견이 아니더라도, 사람과 함꼐 살아가는 삶으로 진화된 '개'라는 존재의 사랑스러움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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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젊은 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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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나서 개인적으로 쓰레기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서평을 보니 사람들은 대단한 책이라고 강력추천을 하던데.. 내가 몇년전에 읽었다면 나도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의 나의 입장이나 생각에서는 어디 이런 쓰레기같은 책을 냈는지...
전형적인 ~카더라, ~해라 류의 책이며, 돈을 벌기 위해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 불법, 탈법, 편법을 알려주고 조장하는듯하다.
물론 이 책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써먹을 수도 없지만.. 이 책을 읽은 젊은이들이 과연 돈에 대해서 세상에 대해서 어떤 마인드를 가지게 될지 우려가 될뿐이다.
전반부에는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후반부에는 성공을 위한 마음가짐, 몸가짐 등에 대해서 보여주는데... 내용들도 일관되기 보다는 이렇게해도 성공한 사람, 반대로 해도 성공한 사람.. 일관성도 없다. 거기에 극히 일부 성공한 사람들을 가지고 모든 돈번 부자는 이렇게 비열하고, 치열하고, 냉정하게 살아간다는 마인드를 젊은이들에게 심어주지 않을까 심히 우려될뿐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나온 사람들 처럼 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솔직한 마음인지는 반신반의하다...-_-;;)
다만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을 지켜간다는 단순한 진리만을 기억하길...


<도서 정보>제   목 : 한국의 젊은 부자들
저   자 : 박영석
출판사 : 토네이도
출판일 : 2006년 3월
책정보 : ISBN : 8992060017 | 페이지 : 309 | 476g
구매일 :
일   독 : 2006/11/20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한국사회에서 50대 이상의 이른바 '전통적인 부자'들은 1960~1980년대 한국경제의 고도성장기에 큰돈을 벌어들인 사람이었다. 그러나 21세기 한국사회에 예전과 같은 고도성장기가 다시 있을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인 전망을 하는 가운데, 이제는 다양한 투자 전략과 첨단 정보의 중요성이 새로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책은 새로운 투자 경향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는 한국의 2~30대 부자들을 심층 인터뷰하고,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과 투자 로드맵을 조사한 것이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 본문은 '저축과 투자를 병행하라''반드시 35세 이후에 집을 사라' '투자관련 법률의 전문가가 되라' 등 투자원칙을 다룬 1부와, '투자의 가장 위대한 멘토는 책이다' '72의법칙이 부자를 만든다' '효과적인 정보망을 구축하라' 등의 투자 마인드를 다룬 2부로 이루어져 있다. 젊은 부자는 물려받은 유산으로 부자가 된 사람일 것이라는 고정관념 대신, 철저한 자기관리와 치밀한 전략의 구체적인 사례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저자 : 박용석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일본계 투자자문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한국사회에서 재테크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30대 중반의 나이에 대기업 직장인 평균연봉의 10배 이상을 소득세로 납부하고 있는 젊은 부자이기도 하다. 2005년 한햇동안 유동성 현금자산 20억 원 이상 보유한 젊은 부자 176명을 심층 취재, 그 성공투자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 책은 독자들 삶의 로드맵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기회가 될 것이다.

《돈 되는 땅 따로 있다》《중국주식 기업분석》《지금 중국에 돈을 묻어라》 《돈되는 부동산 경매로 싸게 사들이기》 등 지금까지 재테크 성공투자전략을 담은 20여 권의 책을 펴내 수십만 독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책속으로>
머리말―우리는 왜 ‘젊은 부자들’에 주목해야 하는가

제1부 한국 젊은 부자들의 성공투자 노하우

01. 저축과 투자를 효과적으로 병행하라
02. 부채도 자산이다
03. 하늘이 두 쪽 나도 원금은 보전한다
04. ‘공부’는 모든 투자의 첫걸음이다
05. 투자시장의 ‘블루오션’을 찾아라
06. 반드시 35세 이후에 집을 사라
07. 투자관련 법률에 전문가가 되라
08. ‘탈법’과 ‘불법’의 차이를 정확하게 파악하라
09. 모든 투자시장의 가장 ‘큰손’은 정부다
10. 젊은 부자는 ‘세금 박사’다
11. 주식투자에서는 ‘상식’이 최고의 전략이다
12. 최선의 펀드를 고르는 5가지 원칙
13. 해외투자로 황금알을 낳는다
14. 해외주식은 분산투자하라
15. 달러 약세, 새로운 기회가 온다
16. 20억 프로젝트의 첫걸음, 해외펀드

제2부 한국 젊은 부자들의 성공투자 마인드

17. 왼쪽 뺨을 맞았다면 오른쪽 뺨을 때려라
18. 프로페셔널 세계는 강자생존의 원리가 지배한다
19. 성공은 좇는 자의 몫이다
20. 투자의 가장 위대한 멘토는 ‘책’이다
21. ‘72의 법칙’이 부자를 만든다
22. 부자가 되려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라
23. 젊은 부자들은 ‘세계인’이다
24. BRICs 시장을 주목하라
25. 가난해도 부자의 줄에 서라
26. 라이벌은 반드시 제거하라
27. 부자와 친해지려면 최고급 승용차를 타라
28. 첫인상이 성공을 좌우한다
29. 효과적인 정보망을 구축하라
30. 빼앗기고 울기보다 빼앗고 웃어라
31. 성공투자는 자기계발에서 비롯된다
32. 젊은 부자들의 성공하는 7가지 습관

아주어린 나이에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반드시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물려받은 것이 없는, 뛰어난 사업수완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 큰돈을 벌려면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아끼고, 모으고,안전한 투자를 한다.'는 원칙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이죠. 늘 원칙은 간단합니다. 중요한 건 실천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관심사항이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자동차에 관심을 갖고 또 어떤 사람은 좋은 집에 관심을 갖습니다. 저는 다만 ''투자''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투자에 돈을 쓰는 거죠. 만일 2,000만원짜리 차를 한 대 사면 10년 후 그 가치는 거의 없어집니다. 하지만 2,000만원을 투자해 20%의 복리수익을 낼 수 있다면 10년 후 1억 2,383만원이 됩니다. 세상에는 차를 사는 데 돈을 쓰는 사람이 있고 투자하는 데 돈을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저 그뿐입니다.

가난한 이유를 찾기보다 부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라

무조건 대풀금이나 빚을 하루 빨리 청산하라 는 주장은 무조건 부자가 되어라 라는 공허한 주장과 다를 바 없다. 간단히 말해 부자가 되고 싶으면 젊은 부자들이 은행 돈으로 집을 사는 이유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알고 있으면 된다.
반드시 기억할 것은 빚을 갚는 것으로는 절대로 부자가 될수 없다는 점이다.

어떤 일이든, 성취를 이루고자 하면 무엇보다 가정이 평안해야 합니다. 제가 말하는 평안이란, 서로가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가치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즉 서로가 서로를 동기부여하고,서로가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는 관계의 바탕 위에서 평안과 행복이 그려지는 것이죠.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 결혼이란 반드시 사랑하는 사람과 행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자 하는 욕망이 커다란 성취를 불러옵니다.

그러나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클래식에 기반한 옷차림을 습득한 연후에 모던한 디자인 스타일을 따라가야 한다는 점이다. 자기만의 스타일과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클래식의 기본도 모르는 채 모던 스타일이나 퓨전 스타일을 구가하는 것은 비지니스맨의 옷차림에서 위험할 수 있다.

부자의 길은 단순하고 평범한 진리로 닦혀져 있습니다. 다만 그길을 기꺼이 가는 사람이 위대할 뿐입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저축과 투자를 할수록, 그리고 좀 더 많은 돈을 저축하고 투자할수록 풍요의 시간이 앞당겨진다.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환경은 단지 사람이 자신의 본질을 드러내도록 만들 뿐이다. -그리스 철학자 Epictetus 인용 -

보습학원 강사나 편의점 직원으로 일해 번 돈으로 애인에게 명품핸드백을 선물했노라 자랑하는 친구들을 보면 쓴 웃음밖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소비를 위해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 입니다. 부자가 되려면 ''투자''를 위해 일을 해야합니다

젊은 부자들의 대표적인 습관은 ''끊임없이 배운다''는 것이다. 그들은 비지니스이든, 돈이든, 취미생활이든 간에 모든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배운다. 그들은 ''끝없는 배움''이야말로 자수성가형 부자가 되는 데 필수 요건이라고 주장한다. 파블로 피카소는 "훌륭한 예술은 모방에서 나온다."라고 말했다. 젊은 부자들의 학습은 바로 모방을 통한 새로운 창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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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은 생각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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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경험담이 아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이론을 많은 성공사례와 에피소드, 이야기등으로 풀어가는 성공도서...
간혹가다가 맞으면 좋은 열정과 에너지를 주는 책인듯하지만.. 이제 이런책은 너무 봐서 그런지 좀 물리고, 질리기는 하다...-_-;;
과연 저 많은 성공을 위한,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중에서 저자는 몇개나 제대로 실천에 옮길까하는 삐딱한 생각도 든다.
성공의 길은 많고도 많고, 그 길은 단순하다. 여러 사람들의 성공사례를 모으다보면 앞뒤가 안맞는 경우도 생기고, 그 많은 길들에 지치게 될지도...
그저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단순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 하는것이 성공으로 가는 바로 그 길이 아닐까?

<도서 정보>제   목 : 성공하는 사람은 생각이 다르다
저   자 : 김양호
출판사 : 비전코리아
출판일 : 2006년 9월
책정보 : ISBN : 898722466x | 페이지 : 328 | 492g

구매일 :
일   독 : 2006/11/24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저자 김양호 박사는 이 책에서 뜻한 바를 이루고 사회적 지위를 얻는 이른바 ‘완전한 성공’을 위해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첫째 각자의 생각과 마음가짐이며 둘째 성공을 위한 각자의 노력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동서고금의 ‘성공자’들의 이야기에서 추출한 50가지의 성공 지혜를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복잡한 현대 사회를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성공이란 무엇이며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저자 : 김양호
김양호(金良灝) 박사는 1943년 서울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법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71년 사회단체 <한국언어문화원>을 창립하여, 전국 24개 도시에서 <언어교양대학> <인생대학> <스피치강좌> 등을 개최하여 100만 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하였다.
그의 이름은 국내 주요언론의 인명록에는 물론, 영국 국제인명센터(IBC)가 선정한 <21세기의 탁월한 지성인(2001년)>과 <신화적인 현존인물(2003년)>에 등재되었으며, 미국 마르퀴스(Marquis)의 에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연속 등재되어 있다.
저자는 한국국어교육학회와 밝은가정협의회 이사, 국제TM클럽 한국회장, 월간 <언어문화>와 계간 <산업교육 2000>의 발행인, 한국산업교육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언어문화원 원장과 전국웅변인협회 수석부총재, 중국 랴오닝대학 명예교수이며 중앙대학교 산업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이화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로 출강 중이다.
《상대를 움직이는 대화의 심리작전》《자기계발을 위한 135작전》《성공하는 직장인의 매너와 화법》《대중화술의 비결》《성공하는 비결은 엉뚱한 데 있다》《화술과 인간관계(시리즈5권)》《스피치대백과사전》《강사의 화법》《성공적인 삶을 위한 아주 특별한 자기와의 대화》《세일즈 혁명》등 70여 권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
성공은 노력하는 사람만이 얻고 누릴 수 있는 최대의 영광이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성공’이란 단어처럼 뭇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말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성공이란 도대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그 정의가 다른 것 또한 사실이다. 백 년 전 릴케는 “바람에 흔들리는 이삭의 물결처럼 굽혔다가 다시 일어나는 것”을 성공이라 했으며, 로맹 롤랑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을 성공이라 정의했다. 게다가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세상이 자신에게 준 것보다 더 많이 세상에게 되돌려 주는 것”을 성공이라 했으니 ‘성공’하기 어려운 만큼 그 뜻을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성공학’이라는 말까지 만들었나 보다. 분명한 것은 성공이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면서도 객관적이라는 사실이다.
한국언어문화원 원장이자 <인생대학>의 유명 강사이기도 한 저자 김양호 박사는 이 책에서 성공을 ‘뜻한 바를 이루는 주관적 성공’과 ‘사회적 지위를 얻는 객관적 성공’으로 구분하여 정의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기만족에 해당하기 때문에 누구나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이룰 수 있는” 주관적 성공보다는 “타인들의 인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노력해야 이룰 수 있는” 객관적 성공에 대해 많은 비중을 할애한다. 저자에게 성공은 결국 개인의 끊임없는 노력의 부산물인 것이다.
하지만 그 노력에 앞서 개인의 마음가짐, 즉 성공에 대한 희망 혹은 욕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희망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잠자고 있지 않은 인간의 꿈”으로 생명이 있는 인간의 가능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결국 사람은 희망을 달성하기 위해 끈질긴 집념과 노력을 경주한다. 저자는 이와 같은 집념과 노력이 성공의 원동력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무한한 능력을 믿고, 성공의 가능성에 새로운 각오로 도전할 때 성공의 문은 항상 열려 있게 되는 것”이다.


<책속으로>
1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
2 소원은 간절히 원하면 얻을 수 있다
3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다
4 운명의 지배자가 되라
5 토털 맨을 지향하라
6 낙관론자인가? 비관론자인가?
7 적극적으로 사고하라
8 자신을 믿는 자가 성공한다
9 플러스 관념을 단련하라
10 당신의 한계는 어디인가?
11 당신은 어떤 변신을 원하는가?
12 변화하는 자만이 성공한다
13 소속가치보다 존재 가치가 중요하다
14 결단의 시기를 간파하라
15 약점을 승리의 무기로 승화시켜라
16 인생의 원석을 연마하라
17 올바른 목적설정과 목표달성
18 백만 불짜리 성공 계획
19 상념술의 위력과 활용 방법
20 매일의 성과가 성공을 좌우한다
21 실패자 형인가? 성공자 형인가?
22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가?
23 노력에도 성공 법칙이 있다
24 끝마무리가 성공을 좌우한다
25 성공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26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라
27 품격을 높여라
28 꾸준히 책을 읽어라
29 정보를 지배하라
30 시간 관리에 신경을 써라
31 성공한 사람은 일하는 자세가 다르다
32 약속을 잘 지켜라
33 융통성을 발휘하라
34 친절은 인간관계의 열쇠이다
35 서비스 제일정신이 성공을 만든다
36 성공하는 사람은 사랑할 줄 안다
37 성공의 원동력은 신념이다
38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해라
39 자기 대화가 성공을 만든다
40 기대하면 기대한 대로 된다
41 하트파워 vs 헤드파워
42 세상에 안 되는 일은 없다
43 고객창조가 성공을 만든다
44 샐러리맨은 출세욕에 산다
45 우물을 파려거든 한 곳을 파라
46 샐러리맨의 생존전략
47 자기 계발의 시대, 전략과 방법
48 자기 개조가 성공을 만든다
49 변화하는 시대의 생존전략
50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

당신이 진정으로 성공하려면, '나는 할 수 없다'라는 소극적인 마음을 버리고,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적극적인 마음으로 행동에 옮겨야 한다.

할 수 있다. - 해본다. - 해낸다.

오늘날 창조적인 사람이 적은 이유는 창조적인 사람이 되는 데 필요한 대가를 치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패배자라고 해서 항상 패배만 하는 것은 아니다. 패배자도 승리할 때가 있다. 그러나 패배자는 자신이 ''왜 승리했는지'' 이유를 모른다. 승리자도 늘 승리만 하는 것은 아니다. 패배할 때도 있다. 그러나 승리자는 자신이 패배했을 때,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여 거기서부터 다시 출발한다

1. 목표설정을 할것 ( 내가 누구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2. 설정된 목표를 구체적으로 이미지화하고 꾸준히 노력하고 실현되리라 믿는것
3. 시간관리를 효율적으로 할것
4. 피동형 인간이 되지말고 능동형 인간이 될 것
5.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생각할 것
6.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인간관계를 잘 유지할 것 ( 약속잘 지키기, 약속 남발하지 않기)
7. 계속적인 변화로 남과는 다른 '' 비범함''을 가질 것
8. 정보의 중요성을 알고 정보력을 가질것
9.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것.

부자로 살기 위해서 좋은 논밭을 가지려고 하지 마라.
천 말들이 곡식이 책 속에 들어 있다.
편안하게 잘살기 위해서 고대광실 높은 집을 짓지 마라.
황금기둥의 집이 책 속에 들어 있다.
대문 밖을 나서는데 따르는 사람이 없다고 한탄하지 마라.
갈대숲처럼 빽빽한 마차가 책 속에 들어 있다.
혼인을 하려는데 중매하는 자가 없다고 한탄하지 마라.
옥 같은 얼굴의 여인이 책 속에 들어 있다.
남자가 평생 욕심을 낼 것은
밝은 창문 앞에 앉아서 책을 읽는 것이다.

성공도 실패도 행복도 불행도 결국은 관념을 어떻게 갖느냐에 달렸다. 따라서 당신이 진정으로 성공을 바라고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플러스의 관념, 즉,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만 한다.
그 이유는 의식에 들어오는 자극이 잠재의식 속에 받아들여지면 무조건 현실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기를 위하여 죽는다''라고 했던가? 타인은 물론 자신을 변화시키는 척도는 기대감이다. 긍정적인 기대와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자기 대화로 잠재능력을 일깨우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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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 볼 수 있다면 : 헬렌 켈러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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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의 자서전...
과연 이 책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은 사람이 쓴 책일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의 느낌이 든다.
어려움을 이겨내기까지의 그의 노력, 고통... 그리고 그를 이렇게까지 만들어준 주위의 사람들...
대단하다... 그리고 완벽한 암흑의 세계에서 아주 단순한 지능만을 가지고 살다가, 이 세상을 하나씩 느끼고, 알아가며 느끼는 그녀의 세심한 감각, 느낌의 섬세함에 감탄에 마지않는다...
그리고 처음부분에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글을 보면서 과연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기본적인 기능들..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대해서 곰곰하게 생각해보며 감사해볼수 있는 조그마한 계기가 되었다.

헬렌 켈러의 아름다운 투쟁 - 감추기
헬렌 켈러의 아름다운 투쟁

[오귀환의 디지털 사기열전 | 인간의 존엄1 - 헬렌 켈러]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3중장애를 딛고 인간의 존엄성을 가장 인간적으로 증명해내다

▣ 오귀환/ <한겨레21> 전 편집장 · 콘텐츠 큐레이터 okh1234@empal.com

“태어난 지 19개월 만에 한 아기가 심하게 앓고, 결국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된다. 마치 잠에서 깨어나 보니까 모든 게 깜깜하고, 조용하고…. 그래서 밤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왜 낮이 이렇게 더디게 오는 거지?’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 낮이 있었다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만다. …아프기 직전까지 막 말을 배우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껴가던 아기에게 갑자기 세상이 문을 닫아버린 것이다.”

‘터미네이터’와 헬렌 켈러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보면 인간보다 월등한 능력을 지닌 로봇들이 잇따라 등장해 인간을 주눅 들게 한다. 아널드 슈워제네거로 표징되는 가공할 완력과 초능력을 자랑하는 첫 번째 터미네이터로부터, 형상기억합금으로 재탄생한 더 빠르고 강력한 두 번째 터미네이터, 그리고 어떤 기계라도 만능으로 다루고 지배하는 여성형 로봇인 세 번째 터미네이터 등 날로 업그레이드되는 이 인조인간 앞에서 우리 인간은 자꾸 초라해지고 왜소해지기만 한다.

이런 영화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인간은 그 존엄성을 심각하게 도전받고 있다. 줄기 배아세포의 복제라는 첨단 과학에 따라 인간의 장기가 대량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자신조차 복제될 수 있는 시대가 밀어닥치고 있는 것이다.

인간복제 가능의 시대에서 인간은 필요하면 기계의 부속품처럼 자신의 신체 일부나 거의 전부를 갈아끼우는 게 가능한 존재로 재규정된다. 손가락 하나, 발가락 하나, 귀 하나, 눈 하나의 소중함은 간단히 사라진다. 외형적으로 인간은 그런 복제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부속품을 갈아끼움으로써 마치 신체 이상의 한계라든가 수명 제한의 한계를 간단히 극복하는 것처럼 비쳐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착시현상이 아닐까? 실제로 이런 식으로 인간이 재규정되면서 인간의 존엄성은 전면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아닐까?

헬렌 켈러, 태어나서 19개월 만에 뇌척수막염(또는 성홍열, 수막염)으로 보는 것, 듣는 것, 말하는 것을 모두 한꺼번에 상실하는 3중 장애의 고난에 빠졌던 인간, 이렇게 세상이 가없이 어린 자기를 갑자기 내팽개쳐버리는 절대 절망 속에서 처절한 노력으로 아주 힘들고도 느리게, 그러나 마침내 성공적으로 그 닫혀버린 문을 열어낸 인간, 그렇게 함으로써 그 어떤 비장애인도 해내지 못한 인간의 존엄을 증명해낸 인간…. 개인적으로 지난 14개월 동안 역사 인물에 대해 나름대로 읽고 생각하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가장 인간적으로 증명해낸 인물이 바로 그가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특히 그가 그런 3중 장애를 딛고 일어선 뒤 쓰고 말하고 일함으로써 쉼없이 다른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헌신했다는 점을 되새기면 그의 독특한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대단히 존경스러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해진다.

헬렌 켈러의 업적이랄까, 그의 활동은 대략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1) 육체적 투쟁: 자신에게 닥친 3중 장애의 극복

(2) 사회적 투쟁1: 장애인에 대한 당시의 편견과 오해와 맞섬

(3) 사회적 투쟁2: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도 맞섬

(4) 사회적 투쟁3: 사회적 약자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정치활동 모색과 참여

그는 어떻게 세상과 소통했는가

1880년부터 1968년까지 헬렌 켈러가 88년 생애를 다 바친 이 네 가지 투쟁은 결코 그리 만만한 게 아니다. 헬렌이 맞닥뜨려야 했던 세상은 오늘날과 달리 아주 끔찍하기 짝이 없었다. 시각-청각 장애인에 대한 세상의 편견은 우리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20세기 이전에 시각과 청각이 손상돼 언어장애까지 갖게 된 사람이 살아 있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다. 대다수가 유아기 때 혈육에게 살해됐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런 일은 지구 곳곳에서 자주 벌어지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오랜 세월 동안 눈이 먼데다 귀까지 들리지 않은 사람은 괴물로 여겨졌다. 그래서 장성하기까지 살아남지 못하고 죽임을 당하곤 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눈이 먼 아이들을 산꼭대기로 끌고 가 굶겨 죽이거나 산짐승들에게 잡아먹히게 내버려두었다. 다른 고대 사회에서도 눈 먼 아이들은 노예나 창녀로 파는 일이 흔했다. 동양에서는 으레 창녀가 됐으며,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부모에게 버림 받거나 구걸하며 연명해야 했다. 시각장애 하나만으로도 이런 악행의 피해를 받을 지경이었으니, 거기다 귀까지 들리지 않는 2중 장애인들은, 다시 거기서 말까지 하지 못하는 3중 장애인들은 어떠했을지는 어느 정도 상상할 수 있다.


△ 88년간 헬렌 켈러는 자신에게 닥친 3중의 장애와 모든 편견에 맞서 싸웠다.사회활동을 하는 헬렌 켈러의 모습.

이 암흑의 시대에 인간은 이런 표현을 마구 써댔다.

‘원죄의 대가’ ‘어둠의 상징’…. 유대인은 <탈무드>에서 ‘살아 있는 시체’라는 표현까지 썼다. 거기서 더 나아가 ‘산 채로 묻힌 시체’를 본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일조차 흔했다. 미국에서도 그런 장애가 마치 성병과 관련이 있다는 식의 무지와 오해 때문에 헬렌 켈러가 기고하는 것을 기피하는 여성잡지도 있었다.

헬렌의 장애극복 과정은 또 어떠한가? 전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헬렌이 다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선생님인 애니 설리번과 함께 기울인 노력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1) 촉각만으로 만나는 세상: 오로지 촉각만으로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다. 촉각이 곧 눈이요, 귀요, 입인 것이다.

(2) 글자도 모르는 단계: 글자를 손바닥에 써준다. ‘인형’ ‘과자’ ‘엄마’…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 하다가 나중에 알고 글자를 스스로 흉내내서 쓸 수 있게 된다.

(3) 머리 쓰는 법 가르치기: 나무 구슬이 들어 있는 상자와 유리 구슬이 들어 있는 상자를 가져다가 실에 나무 구슬 2개를 꿰고 다음에 유리 구슬 1개를 꿰어서 헬렌의 손에 쥐어준다. 헬렌은 처음엔 나무 구슬만 꿴다. 그걸 다 빼내고 다시 제대로 꿴 다음 만져보게 하고 다시 하게 한다. 그 다음에는 헬렌이 정확하게 한다. 그러나 매듭을 묶지 않으니 다 빠져나가버린다. 그 다음에는 스스로 매듭을 묶었다.

(4) 포크 사용법 가르치기: 손으로만 먹고 포크를 쥐어주면 내던지는 것을 계속 다시 쥐어주는 식으로 해서 성공한다. 음식은 포크로 먹는 것이다!

(5) 단어에 대한 이해와 추가 학습 열망: 사물과 단어의 연관성을 깨닫는다. 펌프에서 물이 나오는 것을 느끼게 하고, 그것이 우유와 다른 물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이 장면이 영화 <기적은 사랑과 함께>에 감동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이때부터 단어를 본격적으로 배워나간다.

(6) 점자 공부: 손으로 써서 알게 된 알파벳과 단어를 점자로 바꿔 인식하게 한다. 그 결과 올바른 문장을 쓸 수 있고, 자기가 쓴 글을 고칠 수 있게 됐다.


△ 어린 시절의 헬렌 켈러(왼쪽).LP음반의 노랫소리를 손가락의 촉각으로 느끼는 모습(오른쪽).

애니 설리번의 인내와 노력이여

(7) 수화 알파벳 익히기: 손으로 알파벳을 표현하는 수화 알파벳을 익히게 한다. 헬렌이 스스로 알파벳을 수화로 표현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한편, 헬렌이 다른 사람의 손을 만져서 그 알파벳을 알아내도록 가르친다. 그렇게 함으로써 수화 알파벳으로 서로 대화할 수 있게 된다. 여전히 촉각만으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단계다.

(8) 발음교육: 이것이 가장 어렵고도 가장 극적인 대목이다. 손으로 상대방의 얼굴을 만져서 입술의 모양과 움직임, 혀의 위치, 목젖의 상태와 움직임 등을 느끼도록 한 뒤 그걸 그대로 흉내내서 소리를 내도록 한다. 보거나 듣지도 못하고 오직 촉각만으로 발성기관의 모든 것을 느껴서 그것을 흉내내도록 하는 방식으로 소리를 재현하는 처절한 과정인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재현한 소리는 보통 사람은 잘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아가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이기도 했다. 어떤 때는 한 단어를 발음하는 것을 배우는 데 하루가 걸리기도 했다. 절망해서 울음을 터뜨린 적도 많다. 어쨌든 발음은 조금씩 조금씩 나아졌다.


△ 헬렌 켈러의 생이를 그린 영화<운명을 이긴 사람>에 직접 출연한 헬렌 켈러(손든 사람).

(9) 점자로 독서: 지식의 극대화·다변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헬렌 켈러는 1880년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에서 출생했다. 아버지는 남군 퇴역 대위이자 면화농장주로서 주간지를 발행하는 지방 언론인이기도 했다. 생후 19개월 만에 병을 앓고 살아났으나 3중 장애에 빠진다. 그 뒤 거의 의사소통이 차단된 상태에서 난폭하고 제멋대로인 생활을 한다. 접시를 깨고, 등불을 부수고, 다른 사람이 먹고 있는 접시에 담긴 음식을 손으로 휘젓고, 할머니를 꼬집어 내쫓고, 광문의 열쇠를 잠가버리고….

사회주의에 경도… 나치즘 반대 활동 벌여

그러다가 전화기의 발명자이자 장애인 교육의 선구자이기도 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권고로 장애인 특수교사를 가정교사로 두게 된다. 헬렌 켈러는 이 특수교사인 애니 설리번의 인내와 노력, 전문성 있는 교육으로 세상과 재소통하는 데 마침내 성공한다. 그 결과 케임브리지 여학교를 거쳐 하버드대학의 여자부 래드클리프대학을 졸업한다. 그 뒤 자신처럼 괴로움을 겪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활동에 나서 온 생애를 바친다.

당시 편견과 오해에 사로잡힌 세상 사람들을 향해 장애인 교육시설과 교육방법의 개선에 지원해줄 것을 호소한다. 이를 위해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국가의 순회 강연에 나서고 다양한 집필 활동을 벌였다. 순회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위해 유럽과 동아시아 등 세계 39개국을 방문했다. 2차 세계대전 때도 세계를 순회하며 전쟁으로 시각을 잃은 사람들을 만나 위문하고 지원 활동을 계속했다. 그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헬렌 켈러 국제상’이 생겨났다. 건강이 나빠진 뒤 말년에는 명상과 기도 생활을 하다가 1968년 숨진다. 정치적으로 헬렌 켈러는 사회주의에 깊이 경도됐으며, 전쟁과 나치즘을 반대하는 활동을 벌였다.


“좋은 것은 가슴으로 느껴질 뿐”


△ 헬렌 켈러의 기념우표.그는 인류의 가슴에 큰 울림을 남겼다.

“인생에 과감한 도전이 없다면 그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다. 인생에서 안전에 집착하는 것은 미신에 집착하는 것과 다름없다. 안전이라는 것은 자연상태에선 존재하지 않는다.”

“행복의 문 하나가 닫히면 대신 다른 쪽 문 하나가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그 닫힌 문만 바라보고 우리를 위해 다른 쪽에 새롭게 열린 문은 보지 못할 때가 많다.”

“세상에서 가장 좋고 아름다운 것은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다. 다만 가슴으로 느껴질 뿐이다.”

“친구와 어둠 속을 함께 가는 것이 혼자 밝음 속을 가는 것보다 낫다.”

“나는 위대하고 고상한 일을 완수하기를 열망한다. 그러나 나의 가장 큰 의무는 작은 일을 바로 그렇게 위대하고 고상한 일인 것처럼 완수해내는 것이다.”

“우리가 한번이라도 즐거움을 느껴본 것이라면 결코 잃어버리지 않게 된다. 우리가 깊이 사랑한 모든 것은 우리의 일부분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라. 우리 삶에 어떤 기적이 일어나는지, 다른 사람의 삶에도 어떤 기적이 일어나는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울 것이다.”

“세상에 나름대로 경탄스럽지 않은 것은 없다. 심지어 어둠과 침묵조차도 그렇다. 그 어떤 상황에 놓일지라도 나름대로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기운을 내시게나. 오늘의 실패를 생각하지 말고 내일 찾아올 성공을 생각하시게. 어려운 과업을 세웠군. 하지만 참고 견디면 성공할 거야. 난관을 극복하노라면 기쁨이 찾아오나니.”

“지식은 사랑이며 빛이며 비전이다.”

“비관주의자치고 행성의 비밀을 알아낸 사람이 있는가? 인간정신을 위한 신대륙의 항로를 개척한 사람이 있는가?”

“볼 수 있으면서도 비전이 없다면? 끔찍한 일이다.”

“과학은 거의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가운데 가장 나쁜 것- 인간에 대한 무관심을 치료하는 방법은 찾아낼 수 없다.”

“보이는 것은 일시적이고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는 말은 내게 깊은 위안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세상에 즐거움만 있다면 우리는 무엇이 용기인지 무엇이 인내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도서 정보>제   목 : 사흘만 볼 수 있다면 : 헬렌 켈러 자서전
저   자 : 헬렌 켈러/이창식,박에스더 공역
출판사 : 산해
출판일 : 2005년 5월
책정보 : ISBN : 8989763517 | 페이지 : 256 | 410g
구매일 :
일   독 : 2006/12/7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은 헬렌 켈러가 대학 2학년 때 쓰기 시작한 「내가 살아온 이야기(The story of my life)」와 50대의 헬렌이 눈이 뜨여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기적적인 상황을 가정한 에세이 「사흘만 볼 수 있다면(Three days to see)」을 하나로 묶은 책이다.

「사흘만 볼 수 있다면(Three days to see)」은 국내에 처음으로 전문이 소개되는 것이다. 평생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그녀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것들에서 아름답고 소중한 가치를 찾아낸다. 단지 앞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글이다.

어려서 열병을 앓고 난 후 시력과 청력을 잃은 뒤 가정교사 앤 설리번을 만나 장애를 극복하고, 평생 장애인을 위한 사업에 헌신한 헬렌의 삶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영화나 요약본, 아동용 동화를 통해서 그 내용을 접했을 뿐이다. 헬렌이 직접 쓴 「내가 살아온 이야기(The story of my life)」에는 사라진 감각 대신 촉각과 후각, 상상력으로 세상을 살아간 그녀의 삶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번역자들이 헬렌이 쓴 한 문장, 한 단어라도 빼놓지 않으려고 노력한 『사흘만 볼 수 있다면』에는 고통스런 운명을 극복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간 그녀의 인간과 자연, 세상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 : 헬렌 켈러 Helen Adams Keller
1880년 미국 앨라배마 주 터스컴비아에서 출생. 19개월 만에 열병을 앓고 난 후 시력과 청력을 잃었다. 일곱 살 때 가정교사 앤 설리번을 만나,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삼중의 장애를 딛고 하버드 부속 래드클리프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전세계의 장애인들을 위한 사업에 평생을 바치다가 1968년 88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생전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1937년). 그녀는 풍부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뛰어난 문필가이기도 했다.

오늘, 다시 헬렌 켈러의 이야기를 읽는 이유
오늘날 헬렌 켈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마크 트웨인은 헬렌 켈러가 천 년 후에도 사람들 기억에 살아 있으리라 예언했다. 우리는 그녀를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천형을 극복한 인간 승리의 주인공으로 기억한다. 또한, 그녀는 “시력이 없는 사람보다 더 가엾은 사람은 비전이 없는 사람이다”와 같은 위대한 한마디와 그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는 실천을 남긴 사람이기도 하다. 때문에 오늘도 세계의 많은 이들은 그녀의 육성 속에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한편, 그 현실의 고난을 극복하기 위한 지혜와 용기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20세기 최고의 에세이 - “내가 만일 사흘 동안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면”
2001년 미국의 무역센터 건물이 붕괴된 9?11테러의 와중에 그 건너편에 자리한 국제헬렌켈러기념사업회 건물도 무너졌다. 중요한 역사적 자료가 모두 사라진 그 폐허 속에서 헬렌켈러기념사업회의 존 팔머 회장은 헬렌 켈러의 말을 인용하여 충격을 딛고 다시 일어서야 하는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바로 헬렌 켈러가 1933년, 미국의 대공황기에 발표한 <사흘만 볼 수 있다면(Three days to see)>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50대의 헬렌 켈러는 이 글 속에서, 자신의 눈이 뜨여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기적적인 상황을 가정하고, 그 사흘 동안 어떤 일들로 시야를 채울 것인가를 들뜬 어조로 궁리하고 있다. 평생 보지도 듣지도 못한 그녀가 오히려 사지 멀쩡한 우리들은 무심코 지나치기 십상인 아름답고도 가치 있는 일들을 잘도 찾아낸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저 앞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축복인지, 그리고 그 축복을 우리가 얼마나 놓치며 살고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이 글을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수필?로 꼽았다.
국내에 에세이 전문을 번역, 소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꼼꼼한 번역으로 만나는 스물세 살 헬렌의 아름다운 자서전
일반적으로 알려진 헬렌 켈러의 자서전 는 놀랍게도 그녀가 대학 2학년 때 쓰기 시작한 글이다. 잡지에 연재된 헬렌의 진솔한 글은 당시 독자들의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마침내 단행본으로 출간되기에 이른다. 바로 그 책이 오늘날 전기문학의 고전으로까지 인정받는 <내가 살아온 이야기>이다.
그러나 지나친 유명세 탓인지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드문 책이기도 하다. 영화나 요약본을 통해 줄거리를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만 그녀가 써내려간 글을 온전히 읽어본 이는 많지 않다. 물론 국내에 제대로 나온 번역본이 없다는 사실도 한몫했을 것이다. 아동용 전기문은 발췌 압축한 것에 지나지 않고, 일반인 대상으로 나온 책 또한 완역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했다.
사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는 줄거리만 파악하고 끝낼 책이 아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음미하며 읽어야 한다. 시력과 청력을 잃었기에 더더욱 풍부하고 예민한 감수성을 지니게 된 헬렌 켈러는 사람, 동물, 사물, 풍경, 사건, 무엇 하나 그냥 넘어가는 법 없이 꼼꼼하고 섬세하게 묘사했다. 세밀화를 보는 듯한 그 아름다운 문장을 읽다 보면 사라진 감각 대신 촉각과 후각과 상상력과 영감을 총동원하여 세상을 알아갔던 그녀의 어린 시절이 손에 잡히는 듯하다. 이런 글을 압축본으로 접하고 넘겨버린다는 것은 독자에게 큰 손해일 것이다.

천형을 지고 태어났으나 삶을 사랑했던 여인
50대의 헬렌이 남긴 에세이와 20대의 헬렌이 쓴 자서전을 한데 묶어 출간한 『사흘만 볼 수 있다면』에서 옮긴이들은 무엇보다도 원문의 단 한 문장, 단 한 단어라도 빼놓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헬렌 켈러의 육필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그녀의 진솔한 삶과 꿈을 독자가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렇게 헬렌 켈러의 글을 곰곰이 씹어 읽을 때 더욱 놀라운 것은 저주받았다 해도 좋을 운명에 시달린 그녀가 누구보다 밝고 적극적인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목가적인 전원풍경이나 아름다운 예술품뿐만 아니라 혼잡한 대도시의 마천루와 바쁜 군상들 역시 그녀는 행복하게 바라본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즐겁고 아름다운 것들만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헬렌은 불행하고 비참한 광경에도 눈을 돌리지 않는다. 사실 헬렌 켈러는 기적의 소녀이자 장애인의 대모일 뿐만 아니라 현실을 직시한 사회주의자이기도 했다. 그녀가 직접 쓴 글을 읽다 보면 헬렌 켈러의 모든 언행은 인간과 자연과 세상에 대한 무한한 사랑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책속으로>
내가 만일 사흘 동안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면(1933년)
내가 살아온 이야기(1903년)

옮긴이의 말 손으로 보고 손으로 들은 풍요로운 세상

들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아는 사람은 귀머거리뿐입니다.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채로운 축복을 누릴 수 있는지는 소경밖에 모릅니다. 특히 후천적인 이유로 청각이나 시각을 잃어버린 사람이라면 더욱 감각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하지만 시각이나 청각을 잃어본 적 없는 사람은 그 능력이 얼마나 축복받은 것인지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누구나 막 성년이 되었을 즈음 며칠 동안만이라도 소경이나 귀머거리가 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축복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어둠은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일깨워줄 것이며, 정적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알려줄 것입니다.
본문 21쪽

얼마 전 친한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는 마침 숲속을 오랫동안 산책하고 돌아온 참이었습니다. 나는 무엇을 보았느냐고 물었습니다. ?별거 없어.? 어떻게 한 시간 동안이나 숲속을 거닐면서도 눈에 띄는 것을 하나도 보지 못할 수가 있을까요? 나는 앞을 볼 수 없기에 다만 촉감만으로도 흥미로운 일들을 수백 가지나 찾아낼 수 있는데 말입니다. 오묘하게 균형을 이룬 나뭇잎의 생김새를 손끝으로 느끼고, 은빛 자작나무의 부드러운 껍질과 소나무의 거칠고 울퉁불퉁한 껍질을 사랑스럽게 어루만집니다. 봄이 오면 자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첫 신호인 어린 새순을 찾아 나뭇가지를 살며시 쓰다듬어봅니다. ……그저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나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는데, 눈으로 직접 보면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 p.22

내 눈은 언제나 행복과 불행 모두에 주목합니다. 말하자면 사람들이 일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더 깊이 탐구하고 이해하기 위해서 언제나 행복과 불행 양쪽으로 활짝 열려 있습니다.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광경들도 있지만, 불행하고 비참하게 만드는 광경들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행하고 비참한 광경에 눈을 감고 외면하지는 않겠습니다. 그것도 삶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에 눈감는 것은 마음과 정신에 눈감는 것이니까요. --- p.37

?헬렌, 너도 알겠지만 우리는 구름을 만질 수는 없단다. 그러나 비를 만질 수는 있지. 한낮의 무더위에 시달려 목마른 대지와 꽃들이 이 단비를 받아 마시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도 잘 알잖니? 사랑도 꼭 그렇단다.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모든 것 위에 부어지는 그 달콤함만은 느낄 수 있지. 사랑이 없다면 행복하지도 뭘 하고 싶지도 않을 거야.? 이 아름다운 진리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람과 사람의 영혼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끈이 느껴졌다. --- p.85

내가 나이애가라 폭포가 준 놀라움과 아름다움에 감동받았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를 기이하게 여긴다. 그들은 묻곤 한다. ?당신은 지금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음악 운운하는데 대체 그 모두가 당신에게 무슨 의미란 말입니까? 솔직히 일렁이는 파도를 볼 수 있는 것도 으르렁거리는 포효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요? 대체 당신이 무엇을 알 수 있다는 건지.? 보고 또 들으면 다 안 것인가, 다 설명한 것인가. 사랑이 무엇이며 종교란 무엇이고 또 선함이란 어떤 것인지 설명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이나 나이애가라, 이 대자연의 그러함을 설명하기 어려운 건 피차 마찬가지 아닐까.--- p.149~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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