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천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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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의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보고, 하고, 여행을 하며 겪은 이야기들을 엮은 책...
뭐 큰 감동보다는 많은 정보 전달면에서 의미가 있었던 내용의 책인듯하다.
아직 한비야씨를 따라가려면 좀 먼듯하지만.. 열심히 살아가 주기를...

<도서 정보>제   목 : 기쁨의 천마일
저   자 : 박문수
출판사 : 이덴슬리벨(EAT&SLEEPWELL)
출판일 : 2006년 12월
책정보 : 페이지 279 / 382g  ISBN-10 : 8991310117
구매일 :
일   독 : 2008/4/8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이 책은 평범했던 청년 박문수가 대한민국 최초의 아프리카 정치학 유학생이 되고, 더 나아가 '아프리카 학생회'라는 NGO를 만들고 이끌기까지의 3년 4개월의 기록이다. 무작정 떠나 소변기에서 머리를 감으며 시작한 아프리카에서의 삶은 3년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고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무엇이 이토록 그를 붙잡아두는지, 무엇이 이토록 가슴 뛰는 삶을 살게 하는지, 그 척박한 땅에 왜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몰려드는지, 가난과 질병에 찌든 그 땅에 어찌하여 희망의 기운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지, 머리로는 다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가슴으로 노래한다. 경쟁의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확신에 찬 미소에 대해 이야기 한다.

모든 인종의 전시장이요, 획일화된 현대문명과 아프리카적 삶이 충돌하는 문화의 전시장인 그곳에서 한 명의 개인으로 한국의 젊은이로 아프리카의 이방인으로 다같은 지구인으로 그들을 만났고 그들이 엮어내는 감동을 고스란히 이 책에 담았다.

사연은 다르지만 각각 NGO로 활동중인 한비야와 청년 박문수. 닮은 듯 전혀 다른 둘을 비교 하며 읽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기쁨이 될 것이다.

저자 : 박문수
1981년 생. 대한민국 여권을 사용하는 한국 청년이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던 중 군대에 입대 했고, 군을 전역한 직후인 2003년 6월, 백만 원으로 1년을 살아보겠다며 아프리카로 떠났다. 무모하게 시작했던 아프리카에서의 삶은 3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고 어느새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한국에서 다니던 대학교를 자퇴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프레토리아대학교 정치학과에 새롭게 입학한 그는 대한민국 최초의 아프리카 정치학 유학생이자 <아프리카 학생회>라는 NGO의 설립자이고 운영자이다.

우리에게는 ‘한비야’라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람이 있다. 오지 여행가로 출발해서 지금은 NGO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와 이 책의 저자 청년 박문수는 어딘가 많이 닮아 있다. 그러나 NGO가 되는 과정은 전혀 다르다. 한비야가 월드비전의 구호팀장으로 스카웃 됐다면, 청년 박문수는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NGO를 만들기로 결심했고, 지금은 뜻있는 학생들과 함께 배우고 실천하며 좌충우돌 중이다. 이런 면에서 이 두 사람을 비교 하며 읽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기쁨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봉사’나 ‘나눔’이라는 단어를 살갑게 느끼기는 쉽지 않다. 경쟁과 상업 논리에 지배 받는 우리는 ‘나눔’이라는 단어를 마음속에 담고 있을지는 몰라도 막상 실천하려면 왠지 어색하고 쑥스럽기까지 하다. 나눔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아도 어딘가 우리와는 다른, 조금은 특별한 사람들일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아주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 박문수가 변해가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우리들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전혀 ‘새로운 나’와 마주하게 된다. 또한 진정으로 사랑하고 나누고,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사는 삶이 남을 위한 것이 아닌, 정말로 나를 기쁘게 하고 가슴 뛰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줄거리>



<책속으로>
우간다 - 안녕! 그리고 또 새로운 안녕?
바보가 된 서울 촌닭 박문수
한국말을 하는 아프리칸
소변기에서 머리를 감다
한 달 2만 5천원의 영어 어학연수
학문의 목적
나를 살려준 배용준의 열성 팬 미얀마인
UNDP의 엘리트가 아프리카에서 하는 일
23세의 동경대 의대생의 꿈
전 세계는 3,000 일본은 250 한국은 7
‘여성동아’를 보는 북한사람
김정일 사진이 도배된 북한 대사관
에이즈 환자와 키스하는 한국인 수녀님
14세 소년병 출신 군인
크리스마스 선물

르완다 - 피로 얼룩진 역사의 땅
관광객은 예스(YES), NGO는 노(NO)
호텔 르완다 VS 태극기 휘날리며
발가락이 썩고 있는 아이들
폭력을 불러온 기부
지울 수 없는 기억
커피를 마실 때 꼭 기억해야 하는 것
소년, 소녀여. 희망이 되어라.
제노사이드 박물관
여성 인권 선진국, 르완다
달 밝은 하늘 아래
아프리카의 작은 자들

콩고 민주공화국 - 총성가득한 축제의 나라
고릴라의 나라, 콩고
계란 2개로 착취당한 소녀의 순결
총성 가득한 축제
다름과 이해 사이
아프리카인이 되는 법

탄자니아 - 어린왕자의 바오밥 나무와 사바나의 평온을 간직한 나라
나의 삶, 들장미와 같이 피어나길 꿈꾸며
외로운 섬에서 만난 한국인 슈바이처
비는 내리고 꽃은 피네
일본의 자랑스러운 계보
아프리카 삼등칸 열차가 좋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탄자니아 마사이 가이드
이화여대 수석 졸업생과의 만남
그 아이 어떻게 되었나요?
노예무역의 상처 - 여기 내 마음을 두고 떠난다.

케냐 - 아프리카의 두 얼굴
하쿠나 마타타
킬리만자로의 표범
나이로비의 깊은 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총탄도 뚫을 수 없는 것은
이가 썩은 가짜 의사

짐바브웨 - 헐벗은 백만장자의 나라
유령 도시
헐벗은 백만장자
달리기 선수 두보
천둥치는 소리
조하리 앙가 - 보석은 빛난다.
거친 물살위의 다리처럼
먼 희망의 약속 하나

스와질란드 - 임금님의 나라
안녕하세요. 스와질란드
임금님의 나라 스와질란드
세상의 중심에 다다르다
아프리카 탐험대
평화봉사단
가장 소중한 것
사막의 꽃도 희망을 품고 산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어머니께

아아. 인간의 망각이란 이토록 잔인하단 말인가. 다음날 어제 일을 잊은 채 평상시와 같은 생활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질도 하고 책도 읽고 밥도 먹었다. 신문을 보며 오늘 어떤 새로운 일이 있는지 찾아보기도 했다. 저녁이 되고 설거지를 도왔다. 그제야 어제 일이 기억나 슬쩍 물어봤다.
“어제 그 아이. 어떻게 됐나요?”
“음. 결국 어젯밤을 못 넘기고 죽었데.”
서늘한 죽음에 가까이에 있던 소녀와 안락한 삶을 살고 있던 나. 그저 서로 낯선 이방인일 뿐이었다.
베란다로 나왔다. 막 해가지려는 하늘은 붉은빛으로 물들어 장관이었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참았던 눈물이 맺혔다. 노을이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만들었다. 나보다 큰 그림자를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것처럼 그 눈물은 보상하려 해도 보상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소녀에게 미안했다. 아이는 보통 소녀들과 같이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메고 친구들과 인사하며 학교에 다녀야 했을 평범한 소녀였다. 그런데도 나는 에이즈라는 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마지막 순간을 보내고 있는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을 꺼렸었다. 손이라도 맞잡아 쓰다듬어 주며 위로의 말 한마디라도 해 주었더라면 지금보다는 마음이 가볍지 않았을까. --- pp. 175~176

그렇게 지나다 보니 어둡고 구석진 골목 끝에 환한 불빛이 보였다. 불빛이 반가웠어야 하는데 그 보다는 혹시 저곳에서 마약 거래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범죄자들이 범죄를 모의하고 몸을 숨기는 은신처는 아닌지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만 떠올랐다. 어느새 그곳을 향하는 그가 마약거래의 끄나풀 일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한 발 한 발 나갈 때마다 맞아떨어지는 느낌은 더했다. 해발 1700m가 넘는 나이로비의 밤, 그 차가운 공기조차 느껴지지 않을 만큼 거친 숨이 쉬어졌다. 무거운 배낭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등엔 땀이 흥건해졌다.
빛을 향해 들어간 곳은 어느 작은 식당. 이 시간까지 문을 연 것도 이상했고 더군다나 손님이라곤 보이질 않았다. 분명 음식을 주문하는 곳은 1층일 텐데 그는 2층 계단으로 걸어 올라갔다. 아차! 영화에서 본 것처럼 범죄자의 소굴은 2층의 은밀한 장소일 것이라는 생각이 났다. 계단 밑에서 잠시 망설이고 있을 때 피가 묻은 흰색 앞치마를 두른 덩치가 우람한 사내가 주방에서 나왔다. 순간 당했구나. 식칼로 내려치는 건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그는 손을 내밀어 무언가 내밀었다. 다행히 그건 식칼이 아닌 손바닥만 한 노키아 휴대폰 이었다. 아무리 힘껏 내 머리를 후려친다 한들 휴대폰이 망가질지언정 내 머리가 부서지진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곤 그는 친절하게 웃으며 이 전화기를 이용해 친구에게 전화를 걸라고 말했다. 날 이곳까지 데리고 왔던 그 사내는 이 시간에 택시를 잡기 힘들 것이라며 콜택시를 불러주겠다며 계단을 내려왔다. --- pp.196~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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