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스페셜-현장재구성-서해대교 고속도로 29중 추돌사고 참사의 원인은?

 


추석을 몇일 앞두고 벌어진 서해대교 충돌을 돌아본 방송...
정말 어이없는 그날의 사고... 제대로 침착하게 대응을 못해서 큰 참사가 벌어졌고, 한 아줌마가 1차선에 서있었고, 전복 위험에 속도를 줄이지 못한 화물차들이 가장 큰 주범인듯...
외국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보다 더욱 악조건이지만 사고율이 0인 일본을 보면서 참 대단하고,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져야 한다는것을 절실하게 느낀다.
굳이 교통사고뿐이랴... 모든 면에서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말이지만...

◎ 방송 : 2007년 5월 6일 (일) 밤 8시 KBS 1TV
◎ 연출 : 김덕재 PD
◎ 구성 : 윤영수 작가


■ 기획의도


지난 2006년 10월 3일 서해대교 상판에서는 29대의 차량이 안개 속에서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추석연휴를 앞두고 60여명의 안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KBS 스페셜에서는 서해대교 추돌사고에 대한 현장 재구성을 통해 대형 참사 요인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했다.
특히, 과학적 분석기법과 그래픽 기법을 동원해 현장을 완벽하게 재연하고, 실제 상황과 같은 실험을 통해 사소한 안전 불감증이 어떻게 대참사로 연결될 수 있는지 직접 보여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을 점검하고 보다 안전한 사회로 가기 위한 조건을 모색해 본다.

■ 주요내용
1. 2006년 10월 3일, 서해대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2006년 10월 3일 서해대교 29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짙은 안개로 인한 차량 충돌에 화재까지 겹쳐 불과 몇 분 사이에 사고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25톤과 1톤 트럭 간의 추돌로 시작된 경미한 사고가 어떻게 12명의 사망자와 50명의 부상자를 유발한 대형 참사가 될 수밖에 없었는가?
KBS스페셜 『현장 재구성 서해대교 29중 추돌사고』에서는 서해대교 참사과정을 과학적 분석기법과 3D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해 완벽하게 재연했다. 또, 당시 피해자들의 진술을 통해 사고 정황을 자세히 분석했다.

“교통사고라는 개념보다는 무슨 폭격 맞은 것 마냥 차는 다 찌그러져 있고, 살려 달라고 아우성치고, 그런 장면이 지금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데... 책에서 봤던 지옥그림 같은 것. 그런 상황이었죠.”
                                        - 이종상 구조대원 (당진소방서) 인터뷰 중


2. 사소하게 시작된 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 까닭은?


25톤 차량과 탱크로리 등 엄청난 무게의 대형 트럭들이 사고 현장을 차례로 덮치면서 승용차들의 피해가 더욱 컸다. 대형트럭은 대부분 생계형이란 특성상 과속이 빈번하다. 그리고 승용차에 비해 제동거리가 2배가량 더 길기 때문에 급히 브레이크를 잡는다 해도 이미 상황은 늦게 된다. 안개 속 대형트럭의 과속과 파괴력이 사고의 피해와 규모를 키운 것이다.
또, 사고를 당한 대부분의 차량은 화재피해를 입었다. 사고현장은 부서진 연료통과 차체에서 떨어져 나온 엔진들로 즐비했다. 이때 대형트럭의 충돌이 가해지면서 스파크가 일어나 화재로 번졌다. 실험을 통해 차량 화재의 위험성을 면밀히 분석했다.


3. 안전 불감증이 낳은 또 한 번의 대형사고

사고가 나자 차량 밖으로 탈출한 사람들은 갓길에서 차에 치이거나, 달려오는 차에 깔리고, 방화벽 사이에 몸이 끼인 채로 희생됐다. 실제로 사고 희생자 12명 가운데 대피 중에 사고를 당한 희생자 숫자가 무려 5명이었다. 또, 갓길을 막은 얌체운전자가 구조를 지연시켜 피해를 키웠다. 일 년에 30일 이상 짙은 안개가 끼는 서해대교는 사고 당일에 특히 안개가 심했다. 사고당일 가시거리는 61m였지만, 차량의 평균속도는 60-80Km에 이르렀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협조로 남녀 30명을 대상으로 안개 속 운전자 행태를 실험했다.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실험 결과, 놀랍게도 감속운행을 보이던 운전자들은 안개상황에 익숙해지자 대부분 속도를 다시 내는 경향을 보였다. 결국, 운전자들의 안전 불감증이 서해대교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안개는 눈이나 비처럼 그 구간에 일정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등고선 모양을 해서 끼어 있다가 또 걷힌 구간이 통과되고 이러니까
운전자들은 이런 상황의 반복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속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장일준 수석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인터뷰 중


4. 교통 후진국에서 벗어나기 위한 과제

서해대교 사고 피해자들은 이 사고를 안개에 대한 대비책 부족과 대피시설 부족을 이유로 ‘인재(人災)’로 규정했다. 서해대교 사고는 미리 예방할 수 없었던 것일까?
안개가 자주 발생하기로 유명한 일본 벳푸. 벳푸시 고속도로는 이미 10년 전부터 노상조명과 안개 네트(바다로부터 올라오는 안개를 빗방울로 바꿔서 시정거리를 개선해주는 시스템)를 설치했고, 안개가 심한 날은 패트롤카 10대가 통행차량의 안전운행을 유도한다. 실제로 이 고속도로에서는 안개대책을 시행한 지난 10년 동안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0명이라는 수확을 일궈냈다. ‘일본 고속도로의 안개방지 시스템’과 ‘영국의 가변속도제한 시스템’을 통해 안전관리 시스템이 교통사고 감소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아봤다.

“일본의 일반적인 교통관리 기준에 따르면 가시거리 50m 이하일 때는 도로를 차단해야 하지만 안개대책 덕분에 여기(벳푸시 고속도로)에서는 가시거리가 30m에서도 통행이 가능합니다.”
         - 마부치 카즈미 (서일본고속도로 오이타관리사무소 부소장) 인터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