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다큐 - 185명의 왕국, 그 섬은 왜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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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곳에 아주 작은 섬나라... 거기에다가 근친결혼으로 인해서 색맹이 엄청나게 많고, 희귀병에 걸린 사람들도 많은 이곳...
하지만 서로간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같이 일해서 같이 나누고 사는 사람들...
근데 왠지 행복하지만, 행복해 보이지만은 않은 그들...
과연 그들이 현재의 우리나라와 같은 삶을 영유하고도 그런 마인드를 가질수 있을까... 그렇다면 아마도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들일것이다. 하지만 그럴수 있을까?
아무튼 기본 취지는 좋았지만, 왠지 뭔가 좀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들었던 방송...

185명의 왕국, 그 섬은 왜 행복한가
방송일시 : 2008년 7월 20일 (일) 밤 11시 20분

기획의도
5150킬로미터 떨어진 태평양 오지에 연간소득이 채 500불도 되지 않는 가난한 섬. 핀지랩.난음와르키(핀지랩어로 ‘왕’이라는 뜻)가 185명의 주민을 다스린다. 태평양에 점점이 흩어진 수많은 섬들처럼, 이곳 역시 집 앞에 바나나며 코코넛이 널려있고 1킬로미터도 나가지 않은 바다에서 참치를 잡아올릴 수 있는 축복의 섬이다. 그러나, 이 섬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0.00001%의 확률도 되지 않는다는 전색맹이 인구의 10%나 되는 것, 이들의 눈앞에선 에메랄드빛 바다도 화려한 열대꽃도 색을 잃는다. 색을 구별하는 세포가 없어, 오로지 흑백으로, 거기에 지독한 근시까지 동반되어, 세상을 흐릿한 흑백으로만 볼 수밖에 없는 전색맹. 왜 이 화려한 천국의 섬에 전색맹이라는 희귀한 질병이 생긴 걸까. 300년전 섬을 덮친 대재앙으로 근친결혼의 풍습을 갖게 됐고, 그때문에 마스쿤(핀지랩어로 “보이지않는다”는 뜻)이라는 전색맹의 유전자를 몸에 새기게 된 사람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그 비극은 새로운 철학을 섬사람들에게 심어주었다. 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 무엇이든 185명의 사람수대로 똑같이 음식을 나눠갖는것이다.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선, 마스쿤이라는 특이한 질병을 가진 사람들과도 삶을 나누기 위해선, 나눔만이 생존의 길이 된것이다. 국민소득 2만불. 해외관광 12조원 소비. 그러나 많은 것을 가지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아님을 여실히 느끼게하는 지금, 나눔으로 더 큰 하나가 된 핀지랩 이야기는 인간은 무엇으로 행복해지며,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인지 발견하게 될것이다.

세상의 끝, 비밀의 섬 - 핀지랩

총 5150킬로미터를 날았다. 인천에서 괌 괌에서 축섬, 다시 폰페이를 경유해 들어가야만 하는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작은 섬 핀지랩. 차도 없다. 범죄도 없다. 딱하나있는 수퍼엔 작년 12월을 마지막으로 오지않은 배 때문에 빈박스만 굴러다닌다.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기구라곤 오로지 무전기 한대뿐. 그러나, 섬사람들은 언제나 싱글벙글이다. 집앞에만 나가도 바나나와 코코넛이 지천으로 널렸고, 가까운 바다는 물반 고기반, 심지어 1인용 카누를 타고 참치를 낚아올릴 수 있는 축복의 섬이기때문이다.

색의 천국에 사는 색맹들 - 마스쿤(핀지랩어 “보이지않는다”는 뜻)

에메랄드빛 바다, 노란바나나, 붉은 열대의 꽃. 신의 솜씨라 해야할 총천연색 축복의 섬. 그런데 이곳엔 전색맹, 색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인구의 10%나 된다. 전세계적으로 0.00001%도 되지 않는다는 전색맹은 색을 구별하는 원추세포가 없어 색깔을 인식하지 못한다. 대신 빛에 반응하는 간상세포가 발달해 약간의 빛에도 심한 자극을 느껴, 하루종일 눈을 깜빡이며 괴로워해야한다. 마스쿤은 300여년전 시작된 근친결혼이 그 원인으로 알려져있다. 18세기무렵, 천여명이 살고있었던 핀지랩에 태풍 랑키에키 때문에 주민 대부분이 죽고 남매만이 생존했다고 한다. 고립무원의 섬에서 이들의 선택은 두사람의 결혼이었고 이들이 남긴 자손들 중에 마스쿤이 나타나게 됐다는 것이다. 색의 천국에 전색맹이 산다는, 실로 신의 장난같은 아이러니가 존재하는 것이다.

왕이 거지가 된 사연은?

대재앙이 남긴건 마스쿤만이 아니었다. 재앙이 찾아와도 구원의 손길을 바랄수없다는 고립무원의 지리적 여건은, 나눔이 오히려 생존의 방법임을 깨닫게 했다. 내가 거둔 수확이 많으면 재산으로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이웃과 나누어갖는다. 그러면 내가 수확이 적을 때 많은 것을 수확한 이웃에게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나눔은 이곳의 왕, 난음와르키가 먼저 솔선수범해 보여준 문화다. 17대 난음와르키는 본래 갖고있던 섬의 토란밭을 주민들에게 고루 분배해주었다. 핀지랩의 왕 난음와르키는 아무것도 갖지 못한 거지왕이 된것이다. 대신 주민들은 존경과 애정을 담아, 난음와르키에게 식사와 노동을 제공한다. 땅과 위신 대신, 진정한 존경을 받는 왕, 그래서 난음와르키는 늘 행복하다.

나눔은 더 큰 하나를 만든다

마을회관에 72조각의 참치와 185개의 코코넛이 쌓여있다. 무슨 일이 있으면 늘 마을가구수나 사람수만큼을 음식을 모아, 나눠갖는 것이 핀지랩의 일상이다. 이곳에선 주민 누구하나라도 밥을 굶거나, 새로운 음식의 맛을 못보는 일은 없다. 185명의 대가족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마스쿤도 소외되는 일이 없다. 마을사람들은 마스쿤을 결코 장애라 생각지 않는다. 마스쿤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핀지랩섬에만 사는 조금 특별한 아이들일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라면 심각한 장애인으로 치부되었을 마스쿤들. 그러나 이곳에서 마스쿤들은 정상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늙어간다. 나눔이 여유있는 특정사람들의 문화가 되어버린 우리에게, 핀지랩은 나눔이 어떻게 더 큰 하나를 만들수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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