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중계석 희망특강 - 박재희의 난세에 헤엄치기, 고전에서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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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을 시작으로 해서, 공자의 논어, 노자의 도덕경, 맹자 등에 대한 이야기로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것인가에 대한 이야기
성인, 군자, 대장부, 진인 등 위인들이 말한 인재상을 통해서 우리는 어떻게 공부하고, 학습하며 부단히 살아갈지등을 보여준 정말 아주 멋진 강연...
흔히 어떤 사람들은 옛날 이야기는 고리타분하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예전의 2500년전에 사람들이 고민하던 질문들이고, 지금의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들이나 일맥상통하고 있고, 완벽한 정답까지는 아니겠지만, 위인들이 이미 고민하고, 대답을 내놓았는데, 막상 후세의 우리들이 그 답을 알면서도 눈,귀,입을 막고 살아가는것은 아닌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엘빈토플러의 부의 미래라는 책도, 위의 위인들이 말한 내용에서 거의 다를바가 없을정도로, 예전에도 변화, 노력등에 대해서 부단히 이야기를 했었다고...
어찌보면 삶의 정답이라는것이 뻔한것이고, 누구나 알고 있는것이지만, 사람들은 그 정답보다는 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비법과 왕도만 찾아다니면서, 정도와 바른길은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그동안 고전의 중요성,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별로 가슴에 와닿지가 않았는데, 이 강연을 듣다보니 고전이라는것이 왜 그리도 중요하고, 왜 꼭 봐야하는지에 대해서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는...


저자 : 박재희

1964년 서울 출생. 본관은 함양(咸陽).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입학하여 철학박사(1997년) 학위를 취득.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에서 3년간 조선의 마지막 선비들에게 한학 사사. 석사 졸업 후 양구-원통 지역에서 정훈장교로 3년간 근무. 연강재단 중국학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중국 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에서 도가철학을 2년간 연구. 성균관 교육국장을 거쳐 EBS-TV 등을 진행. 성균관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국가행정전문연수원, 성천문화재단 등에서 고전과 중국철학, 중국어 등 강의. 문화재연구소 경북 유교문화권 조사연구원, 전주시 조선특구 개발 자문위원, 수원 화성행궁 혜경궁 홍씨 진찬연-양로연-과거제 등 고증 및 연출. 신작 판소리 의 사설 작사 및 CD 발간.

저서 및 논문으로『황로도가의 정치사상에 관한 연구』『사마천 사상의 비판적 검토』『EBS-TV 교양 한문』등이 있다.


『손자병법』의 저자 손무(孫武)는 요즘으로 말하면 신세대를 대표하는 지식인이자 벤처 군사 전문가였다. 젊은 나이에 손무는 특별한 선택을 하였다. 그는 당시 자신의 조국이었던 강대국 제나라를 떠나 양자강 하류의 개발도상국 오나라로 갔다. 손자는 새로운 시대 환경에 맞는 합리주의 전쟁철학을 내세우며 오나라 군주에게 자신을 장군에 기용할 것을 과감하게 제시하였다. 이제 지나간 시대의 명분만 가지고 국가의 미래를 경영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오나라를 강하게 할 새로운 전술과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그가 자신의 군사적 비전을 제시하면서 막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오나라 왕 합려에게 내놓은 것이 바로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를 위한 군사 전략 보고서’ 손자병법이다. 노자의『도덕경』보다 분량이 약간 많은 6천여 한자로 이루어진 손자병법은 모두 13편으로 이루어진 전쟁에 관한 짧은 보고서다. “전쟁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정책입니다. 왜냐하면 전쟁터는 사람이 죽고 사는 곳이며, 전쟁의 승패에 국가의 존망이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중하게 결정하고 준비하여야 합니다.”로 시작하는 이 책은 저자인 손자가 오나라 왕에게 전쟁에 대하여 브리핑하는 구어체로 된 고전이다.

우리가 이 시대에 손자병법을 주목하는 것은 이 책을 통한 다양한 분야의 적용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번뜩이는 영감을 제공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기업경영, 상업, 의학, 바둑, 스포츠, 인생경영 등에 손자병법은 많은 영감과 훌륭한 지혜를 빌려준다.


손자병법이 여러 시대를 통하여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 것은 그것이 단순히 전쟁과 관련된 전술 교리서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전쟁의 기술’을 넘어선 철학이 있고, 시대정신을 반영한 가치관이 있다. 다른 병서에서는 볼 수 없는 인간애가 있다. 이 책을 제대로 읽은 독자라면 손자의 주장이 싸우는 데 있지 않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부득이 싸울 상황이라면 ‘완전한’ 게임을 해야 한다. 이기지 못할 싸움이라면 애초부터 하지 않는다. 내가 다치고 이기는 것은 부질없는 것이다. 내 얼굴에 멍이 들고 피가 나는데 승리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손자는 철저히 명분론을 거부한다. 결국 전쟁은 내가 안 다치려는 방어를 위한 대안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끊임없이 승리라는 허상에 도취되어 있다. 박수갈채, 환호, 칭찬, 시선, 명예는 끊임없이 인간을 괴롭히는 고질병들이다. 이 병에 걸리면 자식과 남편을 통해 대리전쟁을 치르고, 이웃과 물질을 놓고 격전을 벌이게 된다. 모든 것이 부질없다고 느껴졌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경쟁의 상처들로 병들어 있는 나를 발견한다.

손자는 휴머니스트다. “적이 강하면 고민하지 말고 피하라. 내가 약하면 숨어라. 피하는 것, 숨는 것은 패배가 아니다. 내 병사들, 내 직원들, 내 가족들이 안 다친다면 나는 어떤 모멸감도 참을 수 있다.” 이전 시대에는 상상도 못하던 합리주의 이론이다. 이 점에서 손자병법은 병서의 한계를 넘어서 우리에게 삶의 방법과 유연한 가치관을 가르쳐 준다.

손자병법은 당(唐)나라 이후 한국과 일본, 월남 등의 나라로 전파되었으며 16세기에 프랑스어로 번역된 이래 러시아어, 영어 등 세계 30여 종의 언어로 번역되어 있다. 현대 군사 이론가인 리델 하트는 그의 저서 《전략론》의 서두에 손자병법의 명구를 대거 인용하고 있으며 미국 육군사관학교에서도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나폴레옹은 손자병법을 언제나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 이 시대에 손자병법을 주목하는 것은 이 책을 통한 다양한 분야의 적용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번뜩이는 영감을 제공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기업경영, 상업, 의학, 바둑, 스포츠, 인생경영 등에 손자병법은 많은 영감과 훌륭한 지혜를 빌려준다. 일본에서는 50년대 이후 손자병법과 기업경영을 연관시킨 ‘손자병법경영학’이란 사조가 유행하여 이와 관련된 수백 권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도 있다. 우리 나라도 얼마 전에 소설로 쓴 손자병법이 유행하였고, 일부 드라마 제목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현재 시중에 손자병법과 관련된 많은 서적이 나와 있다. 다만 몇 권을 제외하고는 한문풀이와 군사용 교재에 염두를 둔 것이 대부분이다. 박재희 박사의 《손자병법으로 돌파한다 1,2》는 기존 도서의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손자병법에 대해 깊고 풍부한 식견으로 고전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2. 치열한 생존을 위해 싸우는 현대인들의 필독서

세 상을 폼 나고 명분 있게 살아가려면 이상과 정신만 가지고는 안 된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하고 물적 토대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가난하면 지혜가 짧아지고 소견이 어두워진다는 속담도 있다. 이런 제나라의 실용주의 분위기는 제나라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손자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손자의 전쟁철학은 기본 노선이 실용주의 철학에 기초한다. 명분보다는 실리, 상처뿐인 승리보다는 상처 없는 이익, 원칙(正兵)보다는 변칙(奇兵)을 더욱 중요시 여긴다. 그런데 손자의 이런 실용주의 전쟁철학의 기반에는 ‘명분은 강할 때 지킬 수 있다.’는 대의가 숨겨져 있다. 이 점이 바로 우리가 손자에게 오늘날 거는 기대이다. 손자병법이 단순히 적을 이기기 위한 사기와 속임수의 기술이라면 그렇지 않아도 그런 일에 익숙해져 있는 오늘날 무엇 때문에 손자병법에서 지혜를 빌릴 것인가? 우리는 강해져야 한다. 국가도, 기업도, 개인도 모두 강해져야 한다. 왜 강해져야 하는가? 대답은 간단하다. 명분 있게 살기 위해서이다. 폼 나게 살기 위해서이다. 정말 눈만 뜨면 시작되는 전쟁 같은 이 현실이 싫다. 지하철을 탈 때도,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모두가 전쟁이다. 태어나면서 인간의 전쟁은 시작된다. 이겨야 된다는 생각은 모두가 하고 있는데 왜 이겨야 하는지 그 해답은 이 시대에 없다. 2천5백 년 전 손자라고 불리던 전쟁철학자는 그 해답을 제시한다. 상대방을 완전히 쓰러뜨리려고 하는 전쟁이 아니다. ‘상대방을 힘들게 하지 않고 이기는 전쟁이 최고의 전쟁이다.(全國上之)’,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전쟁은 가장 훌륭한 전쟁이 아니다. 적과 싸우지 않고 굴복시키는 것이 최고의 전쟁이다.’ 강한 명분은 강한 힘에서 나오며, 의미 있는 삶은 나를 의미 있게 만들 때 가능한 것이다. 폼생품사! 정말 폼 나게 살다가 그대의 품에 죽으려면 그만한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손자병법의 철학을 이 시대에 빌리려 하는 까닭이다.


3. 386세대 젊은 중국철학자의 현대적 시각을 통해 본 손자병법의 재해석

어 느 시대에도 명분과 실리는 공존한다. 명분과 실리 중 어떤 것도 진리일 수 없다. 명분과 실리에 대한 편견 없는 믿음은 인류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역사를 발전시킨 원동력임에 분명하다.《손자병법으로 돌파한다 1,2》에서 저자 박재희 박사는 손자병법의 재해석을 통하여 실리와 진보의 합리성을 찾아보려고 한다. 아직도 비가 안 오면 하늘에 기원하고 기업의 총수가 수만 명 직원의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영웅주의 가치관이 우리 사회에 있다면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대통령이 바뀌면 한 개인의 인생이 덩달아 바뀌는 그들만의 닫힌 세계를 활짝 열어야 한다. 오직 자존심을 위한 승리의 허상에서 풀려나, 인정보다는 시스템이 중요시되고, 분석과 계획이 사회의 상식으로 통하는 세계가 저자가 지향하는 열린 세계다.


4. 44회에 걸친 EBS-TV 기획시리즈 ‘손자병법과 21세기’ 강의 결정판

이 책은 2002년 1월부터 4월까지 EBS-TV에서 ‘손자병법과 21세기’란 제목으로 총 44회에 걸쳐서 강의되었다. 도올 김용옥과 함께 EBS의 고전 강의의 인기프로였던 <손자병법과 21세기>는 강의가 끝난 후에도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요청이 쇄도해 책으로도 출간되었다.

이후 저자는 손자병법의 다양한 적용을 여러 기업체 강의를 다니면서 시도하였고, 많은 사보와 잡지의 연재를 통해 글로써 나타낼 수 있는 손자병법의 한계를 시험하였다. 몇 개의 라디오 방송에 고정적으로 출연하면서 손자병법을 소 주제로 나누어 일상생활 속에 적용할 수 있을지 검증하려고도 하였다. 저자는 손자병법에 대하여 전체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겼고, 원문의 해석을 넘어 어떻게 이 시대와 접목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안목도 생겼다. 이에 저자는 전에 미결로 남아 있었던 11, 12, 13편을 해석하여 금번에 손자병법의 완결판인 《손자병법으로 돌파한다1,2》를 내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완결판 속에는 여러 고전에서 가려 뽑은 인생을 사는 지혜인 ‘인생 13계(計)’가 새로 추가되었다. 원문을 읽는 중간 책 읽는 재미를 더해 줄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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