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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집을 떠났고, 엄마와 8살 남동생과 살고 있는 15살 소녀가 선생님에게 일기를 쓰라는 숙제를 받게된다.
하지만 일기앞에 이 일기는 읽지 마세요라고 쓰면, 그 내용은 읽지 않겠다라는 선생님의 약속...
처음에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써내려가다가 선생님이 정말 자신의 일기를 읽지 않는다는것을 알고는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편하게 써내려가는 소녀...
그러다가 폭력을 휘두르던 아빠가 돌아오고, 엄마의 카드를 흥청망청써버린후에 집을 다시 떠나버리고, 엄마마저 아빠를 찾는다고 집을 떠나버린다.
소녀는 아르바이르를 하면서 푼돈을 벌어서 동생과 하루하루를 연명해가지만, 각종 광과금과 집세때문에 어찌할줄을 몰라한다.
하지만 사춘기소녀의 알량한 자존심으로 그러한 이야기들을 전부 선생님 이 일기는 절대 읽기 마세요라고 쓰기만하고, 주위의 사람들도 그녀의 사정을 알지 못한다...
결국에는 전기, 수도가 다 끊기고, 집에서도 쫓겨나게 생기고, 아르바이트도 짤려서 먹을것도 없게된 상황에서 소녀는 부디 읽어주세요라고 편지를 써내려간다. 이 일기뿐아니라, 지금까지의 모든 일기도 읽어달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가슴이 짠하고, 눈물이 핑도는 이야기인데, 내용은 전부 소녀의 일기이고, 선생님의 첨삭이 몇줄씩만 들어가있는 독특한 구조의 내용...
청소년들뿐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참 많은것을 시사하는 책인듯하다.
첫째로는 어려운 상황에 대한 우리의 대처의 자세인데, 우리는 흔히 타인이건 사랑하는 사람이건 자신의 치부를 숨기려고만 한다. 그러는 사이에 점점 그 상황은 낳아지기보다는 점점 악화가 되어가기 마련.. 그러다가 더이상 돌이킬수 없는 지경에 이러서야 사람들에게 고백을 하고는 한다.
자신의 고민에 속을 끓이다가 말도 못하고 자살을 하는 사람들, 가족들에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고는 정리해고후에 산으로 출근하는 아버지들...
남에게는 솔직하게 말하라고 하지만, 자신의 문제만은 감추고 싶은것이 인지상정이겠지만, 이 책을 보면서 그러한 문제를 감추는것이 능사가 아니라는것을 자신 스스로 느껴야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 친구 들과 자신의 고통을 함께 이야기하고 해결할수 있지 않을까?
(일기를 읽어가면서 점점 피폐해지는 주인공을 보면서 지금쯤 나는 어느 단계있는지 이 책을 통해 가늠해 보는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일지도...)
둘째로는 일기를 쓰는 방법인데, 개인적으로도 몇년째 일기를 써오고 있지만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일반적으로 오늘은 뭘했고, 기분이 어땠고처럼 평범하게 써내려가다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쓴다는 식으로 일기를 써보기도 했었고, 김훈의 칼의 노래를 읽고는 아주 담담하게 그날의 일을 써내려 간적도 있었고, 아미엘의 일기를 읽고서는 좀 더 삶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스스로 이야기해보는 방법을 시도해본적도 있다.
물론 어떻게 일기를 쓰는것이 정답이 있을리는 없겠지만, 분명히 자기 자신에게 적합하고,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을것이다. 이 책처럼 선생님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면서 생각을 해보는 방법도 하나의 좋은 방법일것이다.
이외에서 멘토라기 보다는 의지할수 있는 사람이라든지 참 다양한 면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주게 만들었던 멋진 책
분량도 그다지 많지않고, 시시콜콜한 부분도 꽤 많아서 읽어내려가기도 쉬운 일기형식의 이야기...
어떻게 일기를 써야하나라는 생각으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나,
자신의 고민을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 말을 못한다고 속으로만 끙끙앓고 있는 사람들이 이 소녀의 일기를 읽고도 과연 자신의 생각이 옳은지를 객관적으로 잘 느낄수 있는 멋진 책인듯 하다.
<도서 정보>
제 목 : 이 일기는 읽지 마세요, 선생님
저 자 : 마가렛 피터슨 해딕스 저/정미영 역
출판사 : 우리교육
출판일 : 2007년 3월
책정보 : 페이지 187 / 262g ISBN-10 : 8980402298 / ISBN-13 : 9788980402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