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방송한 추석 특집 다큐멘터리... 1부는 눈, 2부는 비 를 주제로 한 다큐...
화려한 영상을 기대했지만... 영상은 그다지 좋다는 생각은 안들지만.. 내용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늘의 선물인 눈과 비라...
눈과 비... 하나의 자연 현상에 대해서 어찌나 보는 사람들마다 입장이 다른지...^^;;
어떤 이는 울고, 어떤 이는 웃고, 어떤이는 돈을 벌고, 어떤이는 돈을 날리고...
자연은 변함이 없는데 그걸 받아들이는 우리들의 마음이 변덕스럽게 때문이라는 마지막 멘트에 참 공감이 갔습니다.
재미있는것도 몇개 알았는데,
스키장비를 대여하시는 분들... 2-3달 일하고 7천정도 버신다고...-_-;;
한강고수부지에 장마때문에 물이 차면 가게들은 물에 잠기나 했는데... 지게차로 들어서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에 옮기더군요...
1. 형식
60분물 2부작
(제1편 「눈」, 제2편 「비」)
2. 방송일시
9월 15일(목) 밤 11시 05분부터
두 시간 연속 방송
3. 기획의도
우산장수와 짚신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의 이야기는 무엇을 의미할까? 비와 눈으로 대표되는 모든 기상현상은 언제나 축복과 재앙, 희와 비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은 아닌지...... 같은 비에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웃고, 똑같이 내린 눈에도 누구는 미소짓고 또 누구는 한숨을 뱉는다. 그 누구 누구들의 기대치는 사람마다 달라서, 하늘은 늘 ‘무심하다’느니 ‘변덕스럽다’느니 하는 원망을 듣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은 너무나 미약해서, 비와 눈이 조금만 모자라거나 넘쳐도 생존까지 위협받기 때문이다. 가뭄과 홍수에 울부짖는 인간의 모습은 얼마나 처절한가? 눈에 묻혀 아사하는 건 비단 산양들만이 아니다. 무심히 스쳐가는 눈송이 하나, 빗물 한방울에도 이 세상 어느 누군가의 간절한 기원과 절실한 갈구가 숨겨져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농경시대를 상징하는 명절인 추석을 맞아, 지난 한해를 되돌아 보며, 비와 눈이 빚어내는 희로애락의 프리즘을 통해서, 농경시대 이상으로 기상에 얽매여 사는 현대인의 삶을 들여다 본다. 그래서 대비 여하에 따라, 마음먹기에 따라, 하늘의 재앙은 긴 축복을 위한 잠시의 시련일 뿐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다.
4. 주요내용
제1편「눈」
겨울의 전령으로 불리는 첫서리가 찾아오면 스스로 깨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
제2편「비」
언 땅을 녹이고, 마른 땅을 적셔주는 생명의 비도 우리를 울린다. 꽃축제마다 따라 다니며 낙화를 부채질하는 비, 산불이 다 꺼진 후에 추적추적 내리는 비, 아까시 양봉업자에서부터 서울 명동의 노점상까지, 한줄기 봄비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모내기를 하는 농부마저도 비를 기다리지 않고 관정으로 물을 대는 요즘 세상, 이제 비는 천덕꾸러기인가? 기적처럼 남아있는 천수답 다랑이논에서, 우후죽순을 소망하는 대밭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빗방울 소리를 채취하는 빗소리 연구 현장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비를 간절히 기다리고, 비는 놀라운 선물을 선사한다. 아직까지 다랑이논이 남아 있을 수 있게 하는 녹샘댐의 비밀과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시에 떨어지는 빗물의 운명도 조명한다. 갈수기의 봄 그리고 홍수기의 여름을 거치며, 두 얼굴의 비를 체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
5. 배경설명
이 다큐는 비와 눈 자체를 분석한 과학다큐가 아니다. 폭설과 폭우의 피해를 줄이기위한 재난예방 다큐도 아니다. 비와 눈을 맞고, 이용하고, 피하고, 즐기는 인간들의 얘기를 담은 휴먼다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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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방영되는 MBC 다큐멘터리 ‘하늘의 선물’은 눈과 비에 대한 사람들의 상반된 반응을 다룬다. 기상청의 비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참가자 .사진 제공 MBC |
30년 양봉을 해온 안종근 씨는 5월 중순 아카시아 꿀을 얻기 위해 충청도 일대를 떠돈다. 그는 이곳에 보름 동안만 비가 오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때 비가 오면 벌이 꿀을 따지 않고 벌통에만 틀어박혀 있기 때문에 1년 양봉 농사를 망친다. 특히 바람이 심하게 불면 비가 내려 만개한 아카시아 꽃이 우수수 떨어지고 그의 가슴도 쿵 떨어진다.
MBC 특집 2부작 다큐멘터리 ‘하늘의 선물’(15일 밤 11시 5분)은 ‘눈과 비’라는 자연현상에 울고 웃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휴먼 다큐멘터리다. PD가 아니라 기자들이 만든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색다르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비는 사람들의 기대에 따라 서로 다르게 해석된다. 누구에겐 원망스럽고 누구에겐 고맙기만 하다.
한국도로공사는 매년 12월 초 고사를 지낸다. 올해는 제발 눈이 적게 오게 해달라는 고사다. 같은 시기 강원도 스키장 주인들도 고사를 지낸다. 도공과는 반대로 눈이 많이 오게 해달라는 ‘기설제(祈雪祭)’인 셈이다. 도공을 원망하는 곳은 또 있다. 타이어 회사의 성능실험팀. 공들여 개발한 스노타이어를 실험하기 위해 눈이 쌓인 한적한 도로를 찾아다니지만 도공이 재빨리 눈을 치워 버리는 바람에 마땅한 실험도로를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도시에 내리는 눈은 애물단지다. 교통체증을 일으키는 귀찮은 존재인 데다 매연으로 검게 물들어 쓰레기로 변한다. 반대로 울릉도에서 겨울눈은 잘 보살펴야 하는 귀한 존재다. 식수가 부족한 울릉도에선 여름철 우기가 오기까지 눈 녹은 물이 그들의 생명수이기 때문이다. 눈이 적게 오거나 눈을 오염시키면 식수난에 시달려야 한다.
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빗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비를 기다리는 사람들, 봄철 갈수기와 여름철 홍수기, 도시에 내리는 비의 운명 등도 보여 준다.
프로그램을 제작한 정태성 보도제작국장은 “하늘의 자연 현상에 반응하는 인간의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도시인에게 눈과 비의 존재를 일깨워주는 영상 에세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