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iN
별을 묻던 날
by danbisw
2008. 8. 1.
외할머니에 대한 아련한 추억...
아버지에 대한 사랑...
어린시절에 대한 아련한 추억들..
인생에 대한 애환.. 후회.. 미련.. 집착...
근데 이런 디테일한 기억이 가능할까 싶을정도이지만.. 정말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그런 소설이였다.
정말 나의 어린시절의 기억들을 가지고 이런 책을 맛깔나게 써보고 싶다...
내 별이 아직도 거기 있을까 |
내 별이 아직도 거기 있을까 - 감추기
오마이뉴스 | 이종찬 기자 | 2003.05.27 |
"나는 고향을 떠나면서부터 조금씩 내 자신을 죽이고... 일류가 되고 싶었지만 늘 삼류에서 머물렀던 순간과 순간들의 연장. 솔직히 다시 시작한다 해도 아마도 지금보다 더 잘 살 자신은 없다." 1991년 7월, 장편소설 <러시안 십자가>를 펴내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안동 출신의 작가 박기현(45)이 유년시절의 기억을 소재로 한 자전적 장편소설 <별을 묻던 날>(생각의나무)을 펴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친구의 부친상으로 27년 만에 고향인 안동 땅을 밟으면서 유년의 기억을 더듬어가는 이야기다.
고향.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이는 말이다. 어린 날의 기억들이 새근새근 살아 숨쉬는 그 곳. 하늘에 걸린 일곱 색 무지개 같은 찬란한 꿈이 걸려 있는 그 곳. 문득문득 숨기고 싶은 속내까지 깡그리 드러내고 있는 그 곳. 지금도 고향에는 그런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을까.
<별을 묻던 날>은 지난 60~70년대, 작가가 살았던 고향 안동에서 지금도 새록새록 숨쉬고 있는 유년의 아름다운 기억을 되돌아보는 장편소설이다. 그래, 유년의 기억이 서린 고향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인생의 중년기에 접어든 작가에게 있어 고향 안동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선다.
왜냐하면 ''나''(작가)는 고향인 안동에서 중학교를 졸업을 한 뒤 고교진학을 위해 고향을 버리다시피 하고 서울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나''는 오로지 금의환향의 그날만을 꿈꾸며 열심히 학문에 정진한 결과 날이 갈수록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고향의 모든 것들과 철저하게 단절되기 시작한다.
서울의 고등학교는 생각보다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안동에서는 전교에서 11등을 하고, 전교 회장까지 지내며 일류를 자부한 ''나''였지만, 전국에서 날고 긴다는 학생들이 몰려있는 서울의 고등학교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삼류에 머물 수밖에 없다. 그때부터 모든 것은 연장선으로 이어진다. ''나''가 겪는 현실은 대학도, 사회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27년이 지나도록 결국 고향 땅을 한번도 밟지 못한다. 처음, 고향을 떠나올 때의 꿈이었던 금의환향의 길은 아득히 멀기만 하다. 그동안 서푼짜리 명예도 얻지 못했다. 그렇다고 누구처럼 돈을 많이 번 것도 아니다. ''나''는 지금도 삼류인생을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삼류인생을 벗어나기가 어렵다.
작가의 어린 날의 추억이 마치 백서처럼 담겨 있는 장편소설 <별을 묻던 날>은 연작 형식을 띠고 있는 스무 개의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다. ''27년 만의 귀향'', ''서커스와 나병환자'', ''할머니와 양밥'', ''먹구렁이'', ''별을 묻던 날'', ''돌아갈 곳 없는 자의 슬픔'' 등이 그것들이다.
중년기에 접어든 주인공 ''나''는 고향을 떠난 뒤, 뜻을 이루지 못한 자괴감으로 더더욱 고향에 갈 수 없게 된다. 그런 어느날, 친구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마침내 27년 만에 고향 안동으로 가는 버스에 오른다. 그 순간 ''나''의 마음속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흑백필름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그때 나 이외의 다른 존재, 즉 타인이 인격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되었고 이 무한한 우주에서, 지구에서, 한국에서, 그리고 서울땅 수백만 인구 중에서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미약하고 보잘 것 없는 인생인지에 대한 뼈저린 의식을 체감하게 되었다"27년 만에 고향 안동에 도착한 ''나''는 고향을 지그시 바라본다. 고향은 여전히 예전의 그 넉넉한 품으로 ''나''를 끌어 안는다. 비로소 ''나''는 고향을 찾지 못했던 옹졸함이, 고향의 풀 한포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쓸데없는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나''의 비겁함에 대해서 크게 후회하게 된다.
그렇다. 고향은 고향일뿐이다. ''나''가 고향을 떠나 출세를 해서 돌아왔든, 아니면 상거지가 되어서 돌아왔던 간에 고향은 늘 ''나''를 반갑게 맞이한다. ''나''는 그러한 고향의 넉넉한 품에 포옥 안기어 마침내 스스로 고향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나''를 버리고 떠났던 또 하나의 ''나''를 용서하며, 모래밭에 묻어두었던 사이다 병을 떠올린다.
"그 병이 무사히 있을까?... 사이다 병 하나를 주워 그 속에 나의 맹서와 나의 꿈을 써넣고 마개를 닫아 모래 한가운데 묻어두었던 내 인생의 청춘백서. 내 별이 거기에 아직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국민일보 | 정철훈 기자 | 2003.05.23 |
“그 병이 무사히 있을까? 27년이나 지났는데…. 사이다병 하나를 주워 그 속에 나의 맹서와 나의 꿈을 써넣고 마개를 닫아 모래 한가운데 묻어두었던 내 인생의 청춘백서. 내 별이 거기에 아직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가 박기현(45·사진)씨가 7년만에 펴낸 연작 소설 ‘별을 묻던 날’은 어느덧 생의 반환점을 지난 나이에 아스라이 되살아오는 유년의 세계를 서정적인 문체로 복원해낸, 가슴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다. 중년의 주인공 ‘나’는 출분의 뜻을 이루지 못한 자괴감으로 고향인 안동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친구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27년만에 귀향길 버스에 오른 ‘나’의 마음은 문득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땅거미처럼 번져온다. “부나비처럼 그렇게 난 나를 태웠다. 오로지 태워서 불사르지 않은 것은 내 열한살부터 열여섯살까지 그때 6년간 뿐이었다. 그렇다고 ‘깐지다’는 소리를 듣는 정도는 아니었다.” ‘나’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고교로 진학한 전형적인 서울 유학생이다. 중학교때는 전교에서 11등을 하고 전교학생회장까지 지냈지만 서울에서는 삼류의 인생으로 전락하는 열패감을 맞본다. “그 버스에는 얼마나 사람이 많았던지…. 탈 때는 분명히 가방을 내 손에 들고 있었는데 내릴 때는 기어가며 가방을 찾아야 했다. 숨이 막힌다고 울부짖어도, 토할 것처럼 속이 아파도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그는 스스로를 위안한다. “그때 나 이외의 다른 존재,즉 타인이 인격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되었고 이 무한한 우주에서, 지구에서, 한국에서, 그리고 서울땅 수백만 인구 중에서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미약하고 보잘 것 없는 인생인지에 대한 뼈저린 의식을 체감하게 되었다.” 그는 마침내 자신을 용서하며 그 옛날 모래밭에 묻은 별을 꺼내 가슴속에 묻는다. “따지고 보면 나는 고향을 떠나면서부터 조금씩 내 자신을 죽이고 살았던가 보다.… 일류가 되고 싶었지만 늘 삼류에서 머물렀던 순간과 순간들의 연장. 솔직히 다시 시작한다 해도 아마도 지금보다 더 잘 살 자신이 없다.” 한편으로는 현실과의 타협으로 들리는 이 말은 그러나 삶에 대한 굴복이 아니라 삶에 대한 커다란 긍정으로 다가온다. 고향은 모든 것을 용서한다. 금의환향이란 말은 얼마나 덧없는 말인가. 스스로 귀환할 줄 아는 사람에게만 고향은 있다고 말하고 싶다 (박기현·생각의나무). | |
<도서 정보>제 목 : 별을 묻던 날
저 자 : 박기현
출판사 : 생각의 나무
출판일 : 2003년 5월
책정보 : 페이지 231 / 358g / 150 x 178 x 15㎜ ISBN-10 : 8984982482
구매처 : 오디오북(KBS)
구매일 :
일 독 : 2007/3/31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 유년기에 대해 잔잔하고 따뜻한 어조로 풀어낸 작가 박기현의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경북 안동을 배경으로 하여 60,70년대의 기억을 회상하고 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중학생 시절까지, 꿈도 많고 그만큼 고민도 많았던 주인공 ‘나’는 마치 작가의 분신처럼 여겨진다. 주인공이 겪는 일상은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았을 법한 삶의 모습이다. 자신의 모든 추억들을 고향땅에 묻어두고 서울로 고교진학을 오면서 주인공의 아름다운 유년시절은 막을 내리게 되는데...
이야기는 주인공이 고향을 떠난지 27년만에 친구 부친상을 이유로 안동땅을 다시 밟게 되면서 시작된다. 아름다운 시절을 묻고 떠난 곳이기에, 차마 다시 돌아올 수 없었던 고향. 사이다 병 하나를 주워 그 속에 꿈을 써 놓고 모래 한 가운데에 묻어두었던 인생의 청춘백서. 마음 속에는 마치 어제일처럼 생생하게 남아 있는 추억이 과연 아직도 그곳에 남아 있을는지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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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기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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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중학교까지 마쳤다. 일어를 전공했으며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배웠다. 잡지사, 대기업과 신문사를 거쳐 겨우 글쓰기의 기초를 익혔다. 1990년에 정책비평서 『이어령 문화주의』를 써서 처음 글잡이가 되었으며 92년에 장편소설 『러시안 십자가』를 출간하며 소설에 입문했다. 93년에 「마지막 형사」등 단편소설을 몇 편 발표했으며, 『죽음에 이르는 태도』『사이버 룰』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1997년 한 지방신문에 장편 『신들의 고향』을 1년 여 연재했으며, 이후 산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글을 접었다. 그 사이 『손에 잡히는 고려 이야기』『사상체질과 인간관계』등을 출간했다. |
<줄거리>
<책속으로>
27년 만의 귀향
화려하던 시절
완장
서커스와 나병환자
천형
왕자와 거지
선거
밥상 던지기
할머니와 양밥
시겟도
폭설과 간고등어
금모래
먹구렁이
방학숙제
공비
핏줄
유괴범
자전거 순례
별을 묻던 날
돌아갈 곳 없는 자의 슬픔
작가의 말 - 안동땅, 안동의 삶, 안동의 사람들 이야기를 쓰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