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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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에 출발해서, 저녁 8시에 귀환... 대략 거리는 160Km이상인듯...
중학교때인가, 고등학교때인가.. 애들과 2번정도 임진각에 다녀온적이 있었는데... 확인해보니 거의 비슷한 거리인데... 나이를 먹어서 인지, 체력이 떨어져서 인지, 혼자 다녀와서 인지...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또 갈꺼다...^^;;

어느날 자출사 게시판을 보다가 갑자기 강화도에 한번 가자는 생각을 가졌다.
여기저기에서 자료를 찾아보고 준비를 해서 10월 1일에 출발하기로...
전날 과음에도 불과하고 일어나서 준비하고 정각 9시에 집에서 출발...
우선 까르푸에 들려서 빵, 영양깽, 소세지 등을 사가지고 본격적인 출발...
당일에 한강북단에서 마라톤 대회가 있다고 해서 성산대교를 넘어서 한강이남으로 내려갔는데, 고수부지로 빠지는 길을 찾지 못해서 30분정도를 헤메다가 간신히 들어감...-_-;;
성산대교부터 방화대교까지의 길은 한강의 자전거 코스중에 최고인듯하다. 잘딱인 길에 사람은 별로 없어서 속도를 내기에는 최고이다. 정말 엄청나게 밟으면서 달렸다. 자전거의 성능이나 상태도 최고인듯... 어떤 사람이 나에게 추월당한후에 열이 받았는지 쫓아오다가 포기하기도...:)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어디로 가야할지가 막막했는데, 그냥 시내쪽으로 빠져서 가다보니 강화, 김포 48번국도라는 표지판이 있어서 그냥 그길을 따라서 계속 갔다. 서울을 빠져나오자, 몇몇 다른 팀들이 보여서 초행길이라 그들의 뒤를 따라서 김포로... 혼자서 가지않고, 남들을 따라가다보니 많은 풍경과 거리정보등을 놓쳐서 아쉬운감이 있기도 하지만 그냥 쭉따라서 갔다...
2시간 이상을 쉬지도 않고 달리다가 앞의 팀이 휴식을 취하기 시작하자, 그들을 뒤로하고, 혼자서 강화도로 출발...
누산삼거리를 만나서 잠깐 쉬었다가 좌회전을 해서 초지대교로 갔다.
48번국도도 넓직하고, 자전거가 다니기는 좋았지만 이제부터는 거의 사람도 자전거도 없고, 논밭뿐이다.
추수를 얼마 안남긴 노란 물결의 벼들이 참 멋져보였었다.
한참을 가다가 드디어 초지대교를 만나서 넘어간후에 우측의 초지진이라는 옛날 진지에 가서 지도도 받고, 간단하게 식사도 하고 본격적인 강화도 여행을 시작... 여기까지 장보고, 헤멘시간을 빼면 대략 2시간 반정도가 걸린듯하다.
섬을 반시계방향으로 돌기시작해서 가천의과대학, 길상산, 함허동천시범야영장, 분오리돈대를 지나쳐서 동막해수욕장에 도착...
젠장.. 썰물로 물이 쫙빠져서 뻘만 보이고, 바다는 1km정도 물러선 상태...-_-;;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서 모래사장에서 그냥 엎어져서 누워있다가 다시 출발... 강화도까지 오는 길은 김포평야라서 그런지 거의 평지에 가깝다. 그러나 강화도는 장난이 아니다... 어찌나 오르막길이 많고, 경사도 심하고 한참을 올라가는지.. 몇번을 걸어서 가기도 하고, 쉬기도 했다. 하지만 어렵게 올라가면 언덕위에서 펼쳐진 멋진 바다를 볼수있고, 내리막길은 편하고, 시원하게 내려오게 되니... 인생은 새옹지마가 아닌듯 싶다...
마니산 둘레를 돌아서 몇년전에 DBLab에서 갔던 팬션을 지나갔다. 정말 강화도에는 팬션, 논, 유원지, 연수원, 고구마.. 이런것이 전부인듯... 그래도 정말 시골길다우면서 멋진 길들을 다녔다. 기운만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석모도에 들어가서 선착장에 도착... 자전거를 2800원이라고 하는데, 대략 시간이 4시라서 엄두가 안나서 배만 구경하고 출발...
마니산입구에서 다시 배를 채우고, 마니산의 단풍도 멀리서 구경해주고, 서울로 출발...
솔직히 눈앞이 깜깜했다... 언제가냐.. 어떻게 가냐...T_T;;
전등사와 무슨 운동장을 거쳐서 다시 초지대교에 도착... 젠장 이제 물이 많이 찼다... 다음에 올때는 밀물 시간을 확인하고 와야지...-_-;;
아쉬운 마음에 초지대교에서 커피에 담배한대를 피우고 서해바다를 뒤로 한채 서울로...

오는길은 정말 죽을맛이였다. 그냥 트럭같은것에 자전거를 싣고 가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앞으로 앞으로...
또 하나의 문제는 어디에서 빠져서 한강으로 들어가느냐가 문제였다...
근데.. 이때 나타난 한팀... 오전에 봤던 그팀이였다...:)
행주대교 밑으로 내려가는 길도 배울겸 열심히 그들을 쫓아서 갔다. 날도 어두워지고, 도대체 어디가 어디인지... 그냥 뒤만 쫗아서 가다보니 이 사람들이 행주대교에서 고수부지쪽으로 내려가는것이 아니라 그냥 건너가네...-_-;;
기운도 없고, 아무 생각도 없이 건너다보니 멋진 야경이 펼쳐져 있기는 했지만... 젠장.. 이길은 일산으로 가는 길이 아닌가...-_-;;
근데 다행히 그들이 무슨 KTX 건물옆으로 빠져서 다시 성산대교쪽으로 가는가 싶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는데, 다시 또 이상한곳으로 빠지더니 높은 고가차도를 하나 지나고 나니.. 난생 첨보는 아파트촌이다...
여기서 그들과 헤어져서 앞으로 가다보니... 행신역...-_-;;;;;;;;;;;;;;;;;
내심 수색정도가 아닐까하고 기대를 했는데....
만사가 귀찮고, 어떻게 가야할지도 깜깜... 재훈이형에게 전화를 해서 수색쪽으로 가라는 말을 들었다.
가긴 가야겠는지.. 정말 힘이 하나도 없다. 근처 편의점에 가서 맥주 한캔을 사서 원샸을 하고, 알콜의 힘으로 다시 출발...
수색역을 지나자 매일 출퇴근하는 길과 마주쳤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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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오는 길에 내가 다시 강화도를 가나봐라.. 라고 다짐을 하면서 들어왔다.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고, 오늘 여행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
정말 힘들었고, 나의 모든 힘을 쪽빼버린 160Km의 11시간의 자전거 여행...
11시간동안 양귀자의 희망 상하권을 다 들었다... 그리고 여관의 막내아들 우철이와 같은 희망을 느꼈다.
종일 인터넷도 안하고, 쓸데없는 짓도 안하고, 종일 달리기만 한 하루...
앞으로 나의 하루하루도 이런 일상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야하는곳, 해야하는 일을 힘이들어도 묵묵하게 온 힘을 다바쳐서 이루어 내는...
그리고 집에 들어올때는 녹초가 되어 들어와서 다시 재충전을 하고 다시 세상으로 나가는...
힘들고, 어렵고, 죽을것 같지만... 해야만 하고, 즐거운 그런 일들을....

첫 장거리 여행이라서 시행착오도 많았고, 너무 계획이 없었던것 같다.
다음에는 좀 더 체계적으로 계획을 잡고, 체력도 길러서 강화도 일주나 석모도 일주에 도전해 봐야겠다.
기다려라.. 곧 또 내가 간다.. 예전의 내가 아닌.. 새로운 내가..


ps. 한강고수부지나 불광천등에서 자전거를 타다보면 임신한 아저씨들이 아주 많이들 보인다. 거기에다가 꽉끼는 저지까지 입고...-_-;;;
근데 강화도를 다녀오다보니 배나오거나 살찐사람은 거의 없다. 내가 가장 살이 많이 찐듯...-_-;;
나보다 좀 살이 찐 아저씨를 한분봤는데, 자꾸 처지고, 막판에는 낙오를 하는 모습이...
암튼 이 코스 정말 마음에 든다...:)
전문라이더의 길인가...

ps2. 다른 팀들의 자료.. 역시 강화도 가는것은 쉬운데.. 강화도를 도는것이 장난이 아닌듯...


     [서울 집결] :  07:30

               - 서울 방화대교(인천공항 가는 다리) 남단 다리밑 공터 집결/ 정시출발  

      [서울 → 강화] : 예상소요시간 : 1시간 20분 /  평속 22Km

               방화대교 → 개화산 역 → 48번 국도 →  강화대교 

      [강화도 순환코스 전반부]  : 예상소요시간 :  2시간 30분 / 평속 21Km

               강화 인삼센터 (강화대교 건너자 마자 우측) 주차장 → 월곶리 →  대산저수지 → 당산리 →  
               철산리 →  양사면사무소 → 새말고개→  이강리 →  내가 →  외포리 →  인산삼거리 →  양도면    

      [점심식사]     강화도 양도면사무소 근처의 식당이 확보되었습니다. 

      [강화도 순환코스 후반부]  :  예상소요시간 :  3시간 /  평속 19Km

             양도면사무소 → 화도삼거리 →  장화리 → 여차리 → 동막리 → 사기리 → 가천의대 → 선암방조제 → 초지대교입구 

      [서울 복귀 코스]  : 예상소요시간 : 1시간 30분 /  평속 21Km

               초지대교 → 대명 → 대곶 → 양촌 → 누산삼거리 → 김포 → 고촌 → 개화산 역 

      서울(개화산 역)복귀예상 시간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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