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KBS 스페셜 - 꿈꾸는 토르소맨 더스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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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잠시나마 그의 삶을 바라보면서 양팔, 양다리가 다 달린 내가 어찌나 부끄럽고 챙피하던지...
양팔, 양다리가 없는 상태로 레스링에 도전해서 42승 4패라는 기록을 새우고 주대표로 선출되는 모습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기쁘면서도 슬펐다...
그를 보면서 지난 시절과 앞날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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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토르소맨
더스틴 이야기

◎ 방송일시 : 2008년 7월 13일 (일) 밤 8시, KBS 1TV
◎ 연출 : 최석순 PD / 글.구성 : 조정화 작가


■ 매트 위의 작은 영웅, 더스틴 카터



2008년 봄, 전 미국을 떠들썩하게 한 주인공이 있다.
팔과 다리를 절단한 장애인 소년이 레슬링 대회에 참가해 일반인과 박진감 넘치는 멋진 시합을 보여준 것이다. 그의 이름은 더스틴 카터. 오하이오주 힐스보로 고등학교 3학년. 열여덟 살의 그는, 3학년 동안 42승 4패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가진 레슬링 유망주다.



더스틴은 2008년 2월 29일, 오하이오 주 대표선수권 8강전에서 분투 끝에 패배했다.
그의 고등학교 시절 마지막 경기였다. 관중들은 눈물을 흘리는 그에게 10분간 기립박수를 보냈다. 패배했지만 그는 이미 영웅이었다.
더스틴의 이야기는 NBC, ABC, Fox TV 등 여러 방송사에서 앞다투어 보도되었고,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강연회를 요청했다. 더스틴의 생애 첫 강연회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전 미국을 들끓게 한 열여덟 살의 영웅, 더스틴 카터.
KBS 스페셜에서 최초로 그의 일상과 강연회, 졸업식을 2주간 밀착 취재했다.



■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에서 레슬러로

더스틴은 5살 때 혈류에 박테리아가 감염되는 치명적인 질병에 걸렸다.
병원에 실려 갔을 때 이미 열이 40도가 넘었고 의료진은 그를 세 번이나 다시 살려야 했다. 기적적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두 팔의 일부와 다리를 잘라내야만 했다.
그러나 그는 무엇이든 스스로 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방법을 찾아냈어요.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요.”
                                                                                               - 러스 카터(아버지)
그런 더스틴도 자신이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몰라 방황하던 때가 있었다. 소파에 가만히 앉아서 TV나 보던 그에게, 레슬링은 그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형을 따라서 시작한 레슬링. 그는 곧 레슬링에 빠져들었고 주 대표 선수라는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서 화제가 되었던 그의 트레이닝은 일반인들이 하는 것보다 훨씬 격렬하다. 20kg을 등에 진 채 턱걸이를 스무 개나 하고, 역도까지 한다. 불완전한 신체로 일반인과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나 더 몸을 단련시켜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달리기 대신 수영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낚싯바늘에 미끼를 끼우고 낚싯대를 던지는 것도 직접 한다. 아버지는 그저 지켜볼 뿐이다. 두 팔로 펜을 잡고 글씨도 능숙하게 쓰고, 계단도 미끄러지듯이 쉽게 내려온다. 두 팔과 엉덩이를 이용해 뛰어다닐 수도 있다. 마당에서 아이들과 풋볼을 하기도 한다. 그는 삶을 즐길 줄 안다. 현재의 상태에 절망하거나 불평을 늘어놓지 않는다. ‘불편한 몸으로 과연 학업을 마칠 수 있을까?’ 하는 주위의 걱정 속에서 지난 5월, 더스틴은 당당히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 “당신을 바라보는 분들이 당신을 다시 일으켜 세워줄 겁니다.”

더스틴의 주위에는 그를 지지하고 격려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의 더스틴이 존재하기까지에는 그들의 힘이 컸다. 늘 그의 편이 되어 앞으로 나아가도록 격려해 준 아버지, 그가 한 사람의 레슬러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훈련을 도와준 코치들, 장애인이 아니라 그저 ‘더스틴’으로 대해 준 친구들과 미녀 여자 친구 매리디스, 그리고 레슬링 코치로 그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매리디스의 아버지까지.



더스틴은 다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대학에 진학해서 더 큰 경기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불행과 갑작스러운 위기에, 사람들은 대부분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라는 질문에 빠지곤 한다. 그러나 더스틴은 신을 원망하지 않으며,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 팔과 다리가 없는 몸으로 꿈꾸고 도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 열여덟 살 소년, 더스틴. 예측 불가능성으로 가득한 인생에서, 때로 승률이 낮은 도전도 해야 하는 우리에게 그가 들려주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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