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스페셜 - 목수(木手) - 삶의 예술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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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사라져가는 한옥에 대한 아쉬움, 소중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나중에는 우리 시대의 남은 명장들에 대해서 소개해준 다큐...
최근에 아파트들이 많이 생기면서 목수들의 일이 거의 없어졌다고 한다. 수공업에 의지하다보니 당연히 아파트같은 곳에는 발디딜곳이 없는것도 당연하겠지만... 예전에는 좋은 곳에 멋진 집을 지으면서 어떻게 살고, 무엇을 심고.. 이런 기본적이고 아기자기한 삶의 재미가 있었는데.. 어느순간 이런 일은 아파트나 연립주택으로 사라진듯하다.. 정말 아쉬울뿐이다... 의식주중에 하나인데 먹는것과 입는것은 자신의 의지대로 개성대로 하면서 왜 집은 다 똑같은 곳에서 살려고 하는지...
더군다나 걱정인것은 이제 이런 목수들이 사라져 간다는것이다. 물론 제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쉬울뿐이다... 보통 40년에서 65년까지의 경력을 지닌 장인들.. 정말 자존심도 세고, 아는것도 많고, 장인들의 면모를 갖춘분들...
자신들은 돈을 벌기위해서 일을 하는것이 아니라, 작품을 만들기위해서 일을 한다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나는 내 분야에서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부끄러울 뿐이다...
열심히 살자.. 돈을 많이 버는것은 부차적인것이다. 내가 하는 일을 예술로 만들자.. 내가 하는 분야의 장인이 되자!

그리고 언젠가 정말 멋진 집과 정원을 가진 집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목수, 삶의 예술을 찾아서>



- 연출 :
이광록 PD- 구성 : 여경환
- 방송 :
4월 22일(토), 8시, KBS 1TV

■ 기획의도
그리 오래지 않은 시절, 마을마다 집을 짓고 가구를 짜던 솜씨 좋은 목수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들이 정성들여 만들었던 집은 획일적인 아파트 공간으로 바뀌고 가구는
후대에 물려주는 가보(家寶)가 아니라 돈으로 선택하는 상품의 시대가 되었다.
대량생산 소비시대의 공산품에 밀려, 우리의 전통 민예는 설 자리를 잃고 우리의 삶과
일상을 뛰어난 재능으로 꾸려온 전통 목수들도 이제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고 있다.

 KBS스페셜은 지난 반년 동안 전국 각지를 돌며, 우리의 집과 가구를 만들던 ‘목수’들을
찾아 그들이 재현해온 생활의 미학과 장인의 세계와 만났다.
급격한 도시화로 허물어져 가는 마을 공동체처럼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솜씨 좋은 목수들이 남긴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들은 우리의 자연과 우리의 생활에
맞는 공간(집)과 사물(가구)을 창조해온 장인들이다. 스승에서 제자로,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전해진 전통의 가치에 주목하고 서구화된 일상의 문화 속에서도
제 것의 진지한 모색과 실험으로 새로운 전통을 세우려는 장인들의 활동을 조망한다.
국악인 조갑용의 성주풀이 한마당으로 한국인의 예술혼을 불러내고, 솜씨 좋은 목수들이
만든 살고 싶고 집, 갖고 싶은 목가구들을 만나본다. 이 땅의 나무와 흙으로 빚어내는
흥미로운 전통 목공예의 세계, 그들은 질박한 삶의 한가운데에서 천연스럽고 은근한
아름다움과 정겨운 민예(民藝)의 꽃을 피웠다. 투박하고 거칠지만 따뜻하고 힘 있는
한국 목수의 손으로 쓴 작은 일상의 역사와 만나보자.



■ 주요 내용

1. 서울 목공소
서울 홍은동 일대에는 아직도 전통 창호와 생활가구들을 만드는 오래된 목공소가
몰려 있다. 그곳에는 40대부터 70대까지 오직 나무를 깎으며 살아온 목수들이 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배우기 시작한 기술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주고 자식들을
어엿하게 교육시킬 수 있는 근사한 직업이었다. 아파트와 함께 화려한 시절은 가고
이제는 찾는 사람도 줄어들었지만 고집스럽게 한식 살문을 짜며 살아가는 목수들의
일상 속에는 대량소비사회가 잃어버린, 오래되고 작은 것의 가치를 발견한다.

2. 마을 목수를 찾아서
재주 많고, 인기 좋고, 잘 생긴 멋쟁이들, 우리가 만난 초로의 마을목수들은 모두 한때
그런 호시절을 기억한다. 낡은 톱과 간단한 연장만으로도 멋들어진 한옥과 가구를
만들었던 목수들은 근대 한국의 일상문화를 창조했던 소박한 예술가들이다. 아래로는
전남 고흥, 경남 남해로부터 충청도 깊은 산골 마을까지 전국을 돌며 찾아낸
마을 목수들의 증언을 통해 한국의 근대문화와 제 것의 소중함과 만나본다.
노동의 역사가 깊게 새겨진 목수의 손이 증명하고 있는 것은 먹고 살기 위한 생존의
방식만이 아니다. 아직도 생생한 목소리로 흘러간 시대를, 우리의 삶을,
그리고 나의 정체를 증명한다.

3. 꽃가마와 두 아들
25살과 30살의 꽃다운 젊은이 두 형제가 장인의 길을 전수받고 있다. 일부러 외딴

강화도로 건너와 전통 공예에 한평생을
바치며 일가를 이룬 손덕균 목공예 명장이
바로 이들의 아버지이자 스승이다.
좋은 아버지도 전통 장인의 길에선
엄한 스승이다. 고되고 힘든 장인의 길을
택한 두 젊은이가 아버지를 도와 만들고
있는 것은 요즘엔 볼 수 없는 전통 혼례용
꽃가마이다. 아직도 배워야 할 공예의
길이 멀지만 지난 날 꽃가마를 타고 왔던
새악시 같은 희망과 꿈을 나무에 새겨
넣고 있다.


4. 일주문
경상북도 청도의 한옥학교에는 후학들을 가르치는 늙은 목수가 있다. 복잡하고 어려운
전통건축기법과 설계방식을 단박에 계산해내는 천재적인 재능의 소유자가 바로
김창희 대목이다. 경복궁, 창덕궁 등 궁궐들과 해인사나 송광사 같은 전국의 유명한
절들을 보수했고, 형추도법과 독창적인 선자치목기법 등 한옥 건축의 새로운 방법론을
창안하고 실천하신 분이다. 이번에 제자들과 함께 만들고 있는 것은 전통건축의 꽃인
일주문. 그만의 독창적인 조형방식으로 탄생하는 일주문 제작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

김창희 대목은 젊은 목수 지망생에게 전통에 얽매이는 것보다 현대적인 재해석으로
이 시대의 집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에게 집을 짓는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만들고 사회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세속에서 벗어나 신의
경지에 이르는 문 - 일주문.

우리에게 진정한 삶의 예술로 향하는 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 주요 출연자
김창희 - 대목, 문화재 수리기능자, 울산과학대학 공간디자인학부 초빙교수
손덕균 - 목공예 명장
손종민 - 기능전수자 / 손덕균의 첫째아들
손경인 - 기능전수자 / 손덕균의 둘째아들
윤대오 - 목공인
이인범 - 한국미술연구소 수석연구원
신영훈 - 한옥문화원장
김대벽 - 사진가
변숙현 - 한옥학교 교장
그 외 전국의 전통 한식 목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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