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 화장실의 삼남매, 지하철과 화장실에서 노숙하는 아빠와 삼남매.. 그리고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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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출신의 잘나가던 사업가가 사업이 망한후에 이혼을 하고나서도, 새롭게 시작하지 못하고, 지난 시절의 잘살았던 날들만을 생각하며 매일 아이들과 좋은 집을 보러다니고, 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지하철과 화장실에서 잠을 자는 한 아버지와 세아이들의 이야기...
당연히 학교생활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초등학교 2학년 나이의 아이가 자신의 이름도 쓰지 못하고, 복지의 사각에 놓인 이들... 결국에는 주위 사람들의 신고와 제작진의 설득으로 인해서 상담을 받고, 아이들은 보호시설에서 아버지는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됬다는...

참 안따까움이 들고, 비단 이런 현상이 개인의 문제를 떠나 사회적으로도 일확천금이나 한방을 노리는 사람들의 심리에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복지가 좀 더 제대로 현실적이였다면, 이런 사람들, 이런 불쌍한 아이들이 나타나지 않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대기업, 공기업은 망하려하면 국가가 돈을 보조해주어서 부도를 막아주기도 하지만, 어째 국민들이 나자빠지면 국가나 누구하나 보살펴주는 사람이 없는것이 안타까운 현실이고...
반드시 바꾸어야할 현실이 아닐까 싶다.

화장실의 삼남매
▣ 방송일시 : 2011년 4월 30일(토) 밤 11시00분
▣ 연출 : 김태현 (2113-3769) 글, 구성 : 박윤미

“ 공원 화장실에서 노숙하는 아빠와 삼남매, 그들에게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
# 한 통의 전화 “ 아이들이 위험하다”
그것이 알고 싶다 팀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 한 밤 공원 화장실에 아이들이 살고 있는데, 부모가 방임하고 있는 것 같다”는 내용. 제보자가 알려준 서울의 한 공원 화장실에 갔을 때 정말 그 곳에는 삼남매로 보이는 아이 세 명이 살고 있었다. 새벽 3시, 아이들은 잠도 자지 않고 라이터와 휴지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변기를 식탁 삼아 컵라면을 먹기도 하고 심야 식당에서 커피를 뽑아 마시며 잠을 쫓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데, 아이들 곁에는 아버지로 보이는 한 남자도 있었지만 그는 아이들에게는 관심도 없는 듯 연신 담배만 키우며 휴대전화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과연 이들 가족에게는 무슨 일이 있는 걸까?

# 아버지는 수십억대의 자산가이다
며칠간 우리가 그들을 지켜보며 이상했던 점은 아동학대나 방임을 우려했던 주변 사람들과의 말과 달리 아버지도 아이들도 서로를 아끼고 보살피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들의 하루 일과가 특이했다. 밤새 화장실에서 한 잠도 안 자던 아이들은 아침이 되자 천안으로 가는 전철을 타고 그 안에서 죽은 듯 잠에 곯아떨어졌다. 그렇게 두어 시간을 자고 이들이 도착한 곳은 천안의 한 대형 마트. 시식코너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은 여느 노숙자와 다름없었다. 그런데, 아이들 아버지는 가전제품코너에서 수천만 원어치의 제품 계약을 하는가 하면, 여행사에서는 고가의 유럽여행을 예약하고, 인근 부동산에 들러서 10억 원 가까이 되는 고급 아파트를 계약하기도 했다. 화장실에서 사는 사람치고는 깔끔한 행색에 자신이 수십억 원의 재산을 가진 사람인데 천안으로 이사오려고 한다는 말에 사람들은 아무런 의심없이 계약서를 작성해 주었다. 과연 이 아버지의 정체는 무엇일까?.....

# 망상 그리고 투명 인간
아버지가 아이들을 아무리 잘 보살피고 있다고 해도 학교에 다닐 아이들을 학교도 안 보내고화장실에서 생활하게 하는 것은 직접적 학대와는 다른 유형의 아동 학대이다. 우리는 아버지를 만나 설득하기로 했다. 취재진을 만난 아버지는 의외로 순순히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했다. 사업을 하다가 잠시 일이 안되어 이러고 있을 뿐 곧 은행에서 돈이 풀리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것이었다. 아이들도 이런 아버지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고, 곧 큰 집에서 살게 되리란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초등학교에 다녀야 할 아이들은 입학조차 하지 않았고, 8살 막내는 출생 신고조차 안된 상태였다. 또래의 아이들이 당연히 받아야 할 교육조차 못 받은채 화장실에서 자기들만의 삶을 살고 있던 것. 명백한 방임이었다. 아이들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한 것은 6년 전인 지난 2005년. 하지만 그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6년의 세월을 곧 수십억 원 돈이 은행에서 나온다는 망상 속에서 살아온 것이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은 학교도 못 다니고, 출생신고도 안 되고, 주민등록도 말소된 투명인간으로 살아올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의 망상 때문에 6년을 투명 인간으로 살아온 세 아이들. 6년의 세월을 이렇게 지내온 아이들에게는 정신적, 심리적 상처가 남지 않았을까? 이 가족이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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