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에 해당되는 글 635건

  1. 잘 가라, 서커스
  2. 경주 최 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
  3. 화 anger :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4. 카르페 디엠! (원제 Silent Alarm : A Parable of Hope for busy Professionals)
  5. 박지성 휘젓고 박주영 쏜다 : 김화성 기자의 신나는 축구, 신들린 축구 읽기
  6. 소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도서 서평
  7. 시간 여행자의 아내 1, 2 (원제 The Time Traveler's Wife)

잘 가라, 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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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 서커스와 묘기를 좋아하던 동생을 위해서 놀다가 사고로 다친 형.. 그리고 연변처녀와의 결혼... 어머니... 그리고 형수를 사랑하게 되는 동생의 이야기...
집착과 사랑.. 애증이 교차와 떠남...
어찌보면 모두 불행하게 되는 슬프지만 왠지 몽환적인듯한 이야기...

<도서 정보>제   목 : 잘 가라, 서커스
저   자 : 천운영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일 : 2005년 9월
책정보 : ISBN 8954600522 / 페이지 279 / 424g
구매처 : 오디오북(라디오극장)
구매일 :
일   독 : 2007/1/3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2000년대 한국문학을 이끌어갈 대표적인 여성작가 천운영의 첫 장편소설. 낯선 소재와 개성 있는 문체, 새로운 형식으로 발표하는 단편마다 화제를 모았던 작가의 이번 소설은, 그녀의 또다른 가능성을 확인하게 해준다.

어린 시절, 나를 위해 서커스를 해 보이다 목을 다친 형을 결혼시키기 위해 나는 형을 데리고 연길까지 간다. 맞선여행에서 만난 작고 가녀린 여자. 형과 나는 여자의 고향에서 간소한 결혼식을 올리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여자는 어머니를 몹시 따르고 어머니 역시 그런 여자를 예뻐한다. 그런데 어느 사이 여자가, 형수가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온다.

여자의 여정은, 짐작처럼 쉽지가 않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어머니와 남편이 있는 집에서 다시 길 위로, 그녀의 여정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공중에서부터 내려온 한 줄 천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서커스 단원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어쩌면 인생은, 한판 서커스가 아닐까. 외줄 하나에 걸려 있는 인생이라는 슬픈 곡예.

저 : 천운영
천운영은 1994년 한양대학교 신방과를 졸업했으며 1997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현재 고려대 국문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지난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바늘」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01년 제 9회 대산문화재단 문학인 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같은 해 등단작을 표제로 한 소설집 『바늘』을 출간했다. 2004년 소설집 『명랑』을 출간했고, 지난해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를 발표하며 평단과 독자들의 찬사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990년대 들어 문단의 전면을 장식하며 등장했던 일군의 여성 작가들과는 전혀 다른 작품 세계와 작가관을 선보여 새로운 여성 미학의 선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 신동엽창작상, 2004년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했다.

사람의 얘기를 쓰는 천운영은 그만큼 사람을 좋아한다. 대학시절 그의 자취방은 공부하던, 회의하던 친구들이 저녁마다 주막처럼 들러서 국수를 말아먹고 갔던 곳이다. 애들 교육은 못 시켜도 이웃에 떡은 돌렸던 할머니의 천성을 이어받았다는 천운영은 남들 음식 해 먹이고 챙겨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뚜렷한 사회 인식이 아니라 토익, 토플, 상식 따위이기에 명지대 신입생 강경대가 공권력에 쓰러졌던 시절, 천운영은 손목에는 청 테이프를, 옆구리에는 대자보를 끼고 다녔고 맨 뒷자리에 앉아 있다가 출석만 부르고 도망가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소설가의 꿈은 정말 우연히 찾아왔다고 말한다. 4학년 때 들은 평론수업 시간, 당시 김영삼 정권의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평론을 쓰는 과제에서 선생님이 그의 평론을 재밌게 읽고는 차라리 소설을 써보라던 한 마디가 순간 한 줄기 빛으로 천운영의 머리를 꿰뚫고 지나갔다.
당시 평론을 논설문이 아닌 현실을 빗대는 이야기를 만들어 썼다는 천운영은 선생님이 농담처럼 덧붙인 한 마디에 소설가의 길과 우연히 마주쳤다. '잘 하는 것 하나 없지만 소설은 잘 쓸 수 있겠다'는 확신에 한양대학교 졸업 후 서울예대로 진학했고 2년 동안 수많은 책을 읽었다. 수업시간에 모르는 작가의 이름이 나오면 몰라도 아는 척 하며 메모를 했다가 저녁 때 서점에 들러 모두 읽어버리던 천운영은 그 2년 동안 평생 읽은 책보다 대여섯 배 많은 책을 읽었다. 천운영에게 어느 날 한 줄기 빛이었던 소설에 대한 꿈을 키운 서울예대 2년은 "소설에 관해 얘기하는 친구도 얻었고, 좋은 선생님도 만났고, 소설을 고민하는 열정을 배운" 시기였다고 한다

천운영은 소설을 쓰면서 매 순간마다 집중하는 '화두'가 있다.「바늘」의 미와 추, 「명랑」의 삶과 죽음, 그리고 요즘 고민까지. 지금 이 순간 끊임없이 생각하고 되씹다 보면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한다. 천운영의 소설들은 다르다. 그저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차이는 자못 의식적일 정도이다. 가령, <바늘>의 주인공은 남자들 몸에 문신을 새기는 젊은 여자이고, <숨>에는 마장동에서 소머리를 분해하는 일을 하는 남자가 등장하며, <당신의 바다>는 곰장어를 구워 파는 부부의 이야기이다. 이밖에도 고물상(<행복고물상>), 유원지의 도깨비집 관리인(<유령의 집>), 건축공사장 노동자(<등뼈>) 등 천운영 소설의 주인공들은 최근 한국 소설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웠던 인물들이다. 그렇게 낯설고 독특한 이들의 세계를 매우 사실적으로 그린다는 점 역시 천운영 소설의 특징이다. 직접 발품을 팔고 꼼꼼히 취재한 노력이 돋보이거니와, 그것은 이웃의 삶에 대한 작가의 애정어린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뜨거운 몸의 언어, 천운영 첫 장편소설

2000년대 한국문학을 이끌어갈 대표적인 여성작가 천운영의 첫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가 출간되었다. 낯선 소재와 개성 있는 문체, 새로운 형식과 문체로 완성도 높은 단편들로 매번 화제를 모았던 작가의 이번 소설은 작가 천운영의 또다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해 더욱 반갑다. 2004년 여름부터 2005년 여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되었던 소설 『잘 가라, 서커스』는, 작가가 수차례 중국을 오가던 뱃길이 담고 있던 긴 여정과 바람, 그곳의 냄새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또다른 소설문법으로 전하고 있다.

“이 소설은 한 조선족 여인과의 인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여인의 고향이 궁금했다. 그녀가 어린 시절을 보냈을 땅, 바람, 강, 나무. 결국 나는 연길 행 비행기를 탔고, 그 여자의 고향이랄 만한 연변 조선족 자치구 구석구석을 다녔다. 그러다가 발해 공주의 무덤을 보게 되었다. 이제 내 궁금증은 공주의 무덤 속이었다. 나는 길림과 장춘, 연길을 오가며 그 속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찾아다녔지만 허탕의 연속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 훈춘에서 자루비노를 거쳐 속초로 오는 항로를 선택했다. 그 배 위에는 고려인이라 불리는 또다른 조선족이 있었다.”
하나의 궁금증은 또다른 궁금증을 이끌고, 인연은 또다른 인연을 만든다. 작가는 자신이 무엇을 찾는지도 모른 채 무작정 떠나고 찾아다니며 겨울을 났다고 한다. 무덤가를 배회하면서, 동춘항운 삼등실과 A데크를 오가면서, 유물이 전시되어 있을 만한 박물관을 찾아다니면서…… 그러는 내내 작가에겐 누군가가 계속 말을 걸고 있었다.
작가에게 말을 걸고 있는 사람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가진 여자였다. 그 여자는 작가가 힘들 때마다 어깨를 다독이며 말을 걸었다. 여자와 말을 하고 있으면 혼자 가는 길이 힘들지 않았다. 목소리로 다가왔던 여자는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는 여자가 시키는 대로 옷을 입히고 살을 찌우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 여자의 이름은 해화다. 림해화.
소설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어느 날 문득, 작가를 찾아온 한 여인으로부터.

한 땀 한 땀 문신을 새기듯, 살점과 살점 사이 뼈를 발라내듯
몸이 짜내려가는 뜨거운 언어

“어쩌면 내가 쓰는 소설이 아주 작은 살구씨를 품는 행위인지도 모른다. 고통만 있을 뿐 아무것도 얻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겪는 산고가 아무 소용이 없는 짓이 되더라도, 나는 계속해서 양분을 흡수하고 가슴을 부풀릴 것이다. 그러다 보면 꾸물꾸물 움직이는 동물이 아니어도,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넓히는 나무 한 그루를 내 속에 키울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면, 그리하여 단 한 사람에게라도 새콤한 살구 맛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걸로도 되지 않을까? 나는 단단한 껍데기가 열리고 싹을 틔우는, 내 몸에 자리잡은, 하나의 살구씨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바깥으로 내보이기 위해 거쳐야 할 고통을 기쁘게 맞을 것이다.”
천운영은 이제 또 한번의 혹독한 산고를 치렀다. 오랫동안 품고 있던 그 씨앗은 여물 대로 여물어 전혀 새로운 싹의 틔웠고 다른 열매를 맺었다. 문학평론가 류보선은 이 소설을 두고 “대단히 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이전의 천운영 소설이 행했던 역할과는 또다른 방식으로 한국소설사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평가했다. ‘동물적 관능의 미학 혹은 야생의 미학’(이광호)을 보여주었던, ‘모든 제도와 구속을 거부하고 자연의 생명력과 친화하며 진정한 자신의 발견에 나서는 야성녀의 초상’(남진우)이었던 ‘도정의 작가’(우찬제) 천운영은 이제 새로운 길에 접어든 것이다. 날것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던 그녀의 인물들은 이제 몸을 숙이고 자신을, 그리고 주변을 감싸안는다.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의 상처를 보듬는다. 스스로 타오르던 뜨거운 언어는 이제 그 안에, 작가의 내부에, 소설의 내부에 자리잡아 독자를 뜨겁게 만든다. 혹여라도 그의 소설에 데일까 조심조심 다가갔던 독자들은 이제 넓은 품으로 감싸안는 그의 소설로 인해 위안을 얻고, 새롭게 타오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추천평
천운영의 소설을 내리 읽노라면 문장에 오미(五味)가 있다. 쓴맛이 입 안에 고이다가 이내 맑게 가시고 그 자리에 단맛이 괸다. 아귀찬 언어의 숲인 그의 소설은 서늘하면서도 홧홧한 사람의 체온을 느끼게 해준다. 울고 웃고 소리하고 춤추는 사람을 처연하게 보여준다. 그의 소설을 읽다가 창 바깥을 보면 우레가 지나가고, 창 안쪽으로 몸을 돌리면 내 곁에 부종을 앓고 누운 사람이 있다. 그래서 나는 그의 문장을 ‘사람의 늑골을 드러낸’ 문장이라고 부르고 싶다. 천운영의 소설은 “연변의 사과배”처럼 “목마른 갈증이 뚝 떨어지게” 한다. 우리는 그의 소설을 읽어가며 문장에도 과육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가 이번 소설에서 “어째 이제 옴까?”라고 물을 때 그는 천생 사람을 사랑하는 작가이다. - 문태준 시인


<줄거리>
이야기 하나 어린 시절 나를 위해 서커스를 해 보이다 목을 다친 형을 결혼시키기 위해 나는 형을 데리고 연길까지 왔다. 맞선여행에서 만난 여자는 작고 가녀리고, 그러면서도 단단해 보인다.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형이 아닌 나를 보고 얘기하는 다른 여자들과 달리, 여자의 시선은 줄곧 형을 향해 있다. 여자의 이름은 해화라고 했다. 림해화.
형과 나는, 여자의 고향에서 간소한 결혼식을 올리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여자는 어머니를 몹시 따랐고, 어머니 역시 그런 여자를 예뻐했다. ……그런데 어느 사이 여자가, 형수가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이야기 둘 내 이름은 해화다. 림해화. 나는 한국으로 간다. 그의 목소리가 되고, 그의 시중을 들고, 그의 아이를 낳을 것이다. 나는 내 나그네의 충실한 아내가 되리라. 그리고 나는 행복해질 것이다. 다짐은 희망이 되고 희망은 그대로 내 몸을 관통해 사라졌다. 희망이 사라진 자리에는 고통만이 남았다. 바람이 내 몸을 뚫고 지나갔다. 마음은 바싹 마른 이파리들처럼 바스락거리며 부서지고 있었다.
어머니나 나그네에 비해 시동생은 차갑고 냉정했다. 간혹 마주치기라도 하면 내게 보내는 냉랭한 눈빛. 그것은 해로운 곤충을 마주하거나 도둑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감시할 때 보이는 눈빛과 같았다. ……속초는, 그가 있는 속초는 여기에서 얼마나 먼 걸까.

그리고 하나 나는 내 모든 것이 여자에게 전달되기를 바랐다. 세차게 뛰는 심장과 요동치는 피와 떨리는 살과 뜨거운 숨결이 손끝으로 집중되어 하나하나 전달되기를 바랐다. 그리하여 내가 중국으로 떠나지 않아도 되기를, 그저 그렇게 여자 옆에 머물 수 있기를 바랐고 바랐다. 하지만 그것은 헛된 욕망일 뿐이었다.
나는 이제 중국으로 간다. 항구 뒤로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다 멀리 햇솜 같은 흰 구름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나는 그 구름 위로 한 송이 꽃이 하얗게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그 꽃은 어쩐지 누군가의 얼굴을 닮은 것도 같았다.

그리고 둘 나는 방문 앞에 서서 어둠 속을 응시했다. 어둠이 눈에 익으면서 방 한가운데서 자고 있는 나그네의 모습이 보였다. 나그네를 향해 조용히 말했다. “내 이름은 해화예요, 림해화.” 마지막으로 나그네의 얼굴을 한번 더 보고 방문을 열었다. 문턱을 넘어 첫발을 내딛자마자 모든 두려움이 사라졌다. 문을 열면 새로운 어둠이 몰려왔지만 두려울 것이 없었다.

다시 하나 형에게 걸어가다 문득, 형이 나를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나만 남겨두고 홀연히 떠나버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버려질 것에 대한 불안감. 그것은 너무 낯선 느낌이었다. 나는 언제나 떠날 준비만 해왔었다. 한 번도 누군가 나를 두고 떠날 것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형은 나를 지나쳐 선실로 들어갔다. 텅, 문 닫히는 소리가 심장 깊숙이 파고들었다. 나는 버려졌다, 형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나를 버리면 안 돼, 형은.
(……) “그러지 마!” 형은 몸을 똑바로 세우고 서서 두 팔을 벌렸다. 잠깐, 형이 내 쪽을 쳐다보았다. 아주 잠깐이었다. 그리고 몸을 날렸다. 안개 속으로. 한 마리 새처럼.

다시 둘 나는 지금 속초에 와 있어. 당신이 그토록 보여주고 싶어했던 속초 바다. 자꾸 졸음이 몰려와. 졸음을 견딜 수가 없어서 약을 또 먹었어. 그런데 당신 지금 어디 있는 거지? 나는 여기에 와 있는데. 당신이 왜 이곳으로 와야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왜 여기 왔는지도. 당신 때문이었을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아. 당신 얼굴이 가물가물해. 아무리 기억해내려 해도 기억나지가 않아. 버리기로 했어. 모두. 그리고 이젠 돌아갈 테야. 거기, 따뜻한 무덤 속으로. 내가 살았던 곳으로. 이제 몸을 좀 뉘어야겠어.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고 있는 것 같아. 당신이 온 걸까? 아, 참 따뜻한 봄볕이야.

그리고… 맥박치듯 철썩이며 일어나는 포말 속에 형의 얼굴이 보였다. 형은 하얀 이를 드러내고 하염없이 웃고 있었다. 그처럼 환하게 웃고 있는 형의 얼굴을 나는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저 멀리 뗏목을 탄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아주 먼 바다로 항해를 떠나고 있는 중이리라. 나는 모두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잘 가라, 어디든지. 잘 가라.

한국에서의 해화의 여정은, 짐작처럼 쉽지가 않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어머니와 남편이 있는 집에서 다시 길 위로, 해화의 여정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공중에서부터 내려온 한 줄 천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서커스 단원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어쩌면 인생은, 한판 서커스가 아닐까. 외줄 하나에 걸려 있는 인생이라는 슬픈 곡예.


<책속으로>
“한때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있었다. 그것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함부로 날뀌는, 아무래도 다스려지지 않는 지독한 열병이었다. 숨이 막히고 열꽃이 피는 한 시기가 지나고, 몸에는 온통 상처만 남았다. 열병을 앓고 난 후 사랑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고 생각했다. 사랑은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니 꼭 상처만 남은 것은 아니었다. 잠시 들었던 따뜻한 품속, 잠시라도 받았던 위안, 그것이 사랑이었다. 그러고 보니 상처도 사랑인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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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최 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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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동안 부를 유지한 경주 최부잣집에 대한 분석과 그를 경영에 어떻게 이용할까를 분석해 놓은 책...
오랜된 이야기가 잘 보존되어있고, 상당히 자세히 전해져 왔고, 제대로 기록이 된듯하다.
무엇보다도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가장 잘 실천했고, 그 마지막도 비극적이 아닌 대학설립으로 멋진 막을 내린 경주 최부잣집...
멋지고, 제대로 벌어서 제대로 그 돈을 사용한 멋진 가문의 이야기... 사리사욕이나 권력에 눈이 어둡기 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진정한 부자의 모습인듯하다.


<도서 정보>제   목 : 경주 최 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
저   자 : 전진문
출판사 : 황금가지
출판일 : 2004년 3월
책정보 : ISBN 8982734988 / 페이지 225 / 508g
구매일 :
일   독 : 2007/1/5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경영학 박사이자 30년 이상 대학에서 경영학을 가르친 저자가 10에걸친 300년의 세월 동안 부자의 대명사로 이름을 떨친 경주 최 씨 집안의 비결과 숨겨진 노하우를 현대 경영학으로 풀었다. 경주 최 부잣집이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재산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그들만의 독특한 전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이 집안에는 정신적 기반이 된 가훈, 경영 철학의 역할을 한 가거십훈, 구체적 상황에 따른 대처법인 육연이 있었다. 그렇다면 최부잣집이 300년에 걸쳐 모으고 지켜온 재산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경주 최 부잣집 가문은 만석이라는 재산을 가졌던 부자였지만 그 당시에나 또는 현재와 비교해 볼 때 더 큰 부자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러나 저자는 도덕적 가치를 지키며 부를 축적하였을 뿐아니라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버릴 수 있었던 그 집안의 경영 이념과 철학을 보여 줌으로써 우리 사회의 부자들이 나아갈 길 그리고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저자 : 전진문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중고교를 거쳐 영남대학교 상경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항1대학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기 시작하여 1979년부터 대구가톨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있으면서 학장, 경영대학원장 및 한국산업경여학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 경일 약품(주) 이사로 재직하면서 한국의 기업가사에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모으며강의 및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경주 최 부자의 가업 유지와 경영 이념에 관한 연구>응이 있으며, 저서로는 <회계학 이론>등이 있다


<줄거리>



<책속으로>
오늘에 다시 최 부자를 찾는 까닭

1. 집안을 일으키고 300년 부의 기반을 다지다
2. 원칙을 지키는 경영으로 300년 재산을 일구다
3. 사회적 윤리를 실천하며 300년 재산을 지키다
4. 가치 있는 일을 위해 300년 부를 버리다

에필로그
300년 만에 지는 노을

대를 못간다는 부자 징크스를 확실히 깨고 무려 10대에 걸쳐 부를 유지한 가문이 우리나라에 있다. 바로 1600년대 경주 지방의 부호 최진립부터 300년 간 탄탄하게 부를 유지해 온 최 부잣집. 그 집안 비밀이 저자의 끈질긴 권유로 밝혀젔다. 돈에도 지조와 절개가 있나니 옛 사례에 비추어 오늘의 경영전략을 새롭게 조명하는 퓨전 경영서.

정치인이나 기업가들은 겉으로는 한결같이 정경 분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이용해 온 것이 사실이다.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은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 없고 정권이 바뀌면 이러한 사실이 폭로되고 새로운 힘의 파트너가 구축되면서 새로운 보복이 이루어진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당대에 재벌의 규모로 재계2,3위의 자리를 차지했던 기업이 정권이 바뀌자 온갖 치부가 한꺼번에 드러나면서 허망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치의 흐름을 파악하여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정파와 결탁하여 특수한 관계가 되면 그 기업의 생명은 그리 오래갈 수 없는 것이다.

최 부잣집에서 이와 같이 양반의 지위를 인정받는 데 필요한 최소의 조건인 진사만 유지하면서 벼슬을 하지 않아 정쟁에 휩쓸리지 않은 것은 놀라운 장기적 안목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오늘날의 의미로 새겨보면 철저한 정경 분리 정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동서 고금을 통하여 어느 시대에나 정치는 금력을 이용하고 재력가는 금력으로 세력을 매수하여 이권을 획득하여 더 많은 부를 얻으려고 노력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정경 유착으로 얻은 부는 볓 대를 내려가지 못하고 다시 정적에 의해 보복당해 파멸에 이르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나도 많이 보아왔다. 그래서 권불십년이라 하지 않던가!

경주 최 부자의 가훈에 나타나는 중요한 정신은 재산의 축적 과정이 도덕적이고 정당성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재산 증식과 축적의 정당성이란 전체 사회가 가지는 가치와 개인의 행동이 일치한다고 인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회적 기대나 가치 규범에 부응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력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소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말하며, 더 나아가 전체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해야 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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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anger :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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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 못하는것, 모르면서 못하는것...
틱낫한의 화... 를 읽다보면... 내가 몰라서 못했다기 보다는... 알면서도 못하는것...
뻔히 알면서도 실천하기 힘드다는것...
이름 아침에 나를 깨워라 이후에 두번째로 읽는책...
다시 한번 뭔가에 곰곰하게 생각에 빠지게 된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
고민...
언제나 해탈의 경지에 이를수 있을까...
아니...
솔직히 해탈의 경지에 이르고 싶기는 한걸까...
아니면... 그 경지에 이르기 위해 노력은 하는 걸까...


화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당연히 알지만 우리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에 대해서 잘 지적해주고, 좋은 방법을 알려준다. 가장 와닿는것은 당장 그 화를 풀려고 하거나 폭발시키지 말고... 그 화를 관찰하고, 그 화를 분석하고, 자연스럽게 사라지도록 하거나... 일정기간을 유보시켜놓고 그 화를 다시 다루라는 틱스님의 말...
근데 이 분 저서가 어째 점점 실용서적처럼 변해가냐...-_-;;

도서 정보>제   목 : 화 anger :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저   자 : 틱낫한
출판사 : 명진출판
출판일 : 2002년 4월
책정보 : ISBN 8976771303 / 페이지 230 / 399g
구매처 : 오디오북/선물받음(용운이에게)
구매일 :
일   독 : 2007/1/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첫 사랑은 맨 처음 사랑이 아니다』 등의 수필집으로 국내 독자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틱낫한 스님의, '화'에 대한 특별한 수필집이다.

세속에서 초탈한 스님이라고 해서 '화내서 무얼하나? 잊어라'고 보통 사람들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권장하는 것이 아니다. '신체 장기와 같아 함부로 떼어낼 수 없는' 화, '마음의 상처에서 생겨 끝내 습관이 되고 마는' 이 화는 '마음의 씨앗'이다. 이를 인정하고 찬찬히 들여다보고 결국 다스릴 수 있는 것. 틱낫한 스님이 말하는 '마음 밭 갈기'이다.

저 : 틱낫한
깨어 있는 삶에 대한 명징한 가르침으로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하는 틱낫한 스님. 사람들은 그를 ‘태이Thay’라고 부른다. ‘스승, 스님’이란 뜻의 이 베트남어가 그를 가리킬 때는 우리 시대의 영적 지도자에 대한 한없는 존경과 사랑의 표현이 된다. 스님은 일 년의 절반 이상을 여행한다. 고통받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불교의 자비를 실천하고 있다.

한자 이름은 석일행(釋一行)이다. 1926년 베트남 중부의 행정관료 집안에서 태어나 16살 때인 1942년 선불교에 입문해 승려가 되었다. 이후 불교사상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하면서 "모든 불교는 삶에 참여한다"는 참여불교(engaged Buddihsm) 운동을 주창하고, 민중의 고통을 덜어 주는 실천적 사회운동을 펼쳤다.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학교·컬럼비아대학교에서 비교종교학을 강의하였다. 베트남전쟁 때는 미국 각지를 순회하며 반전평화운동을 전개하고, 전쟁 난민을 돕기 위한 사회청년봉사학교를 열어 계속 봉사활동을 하였다. 이러한 활동으로 1967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받았으나, 불교 평화 활동으로 인해 베트남 정부에 의해 귀국 금지 조치를 당한 뒤, 1973년 프랑스로 망명하였다.

이어 베트남전쟁 후 프랑스로 들어오는 보트피플을 위해 수용소를 세워 봉사활동을 하였고, 1975년 파리 근교에 '스위트 포테이토'를, 1982년 보르도에 '플럼 빌리지(Plum village)'를 각각 세우고 명상 공동체 활동을 통해 세계 각국의 비구·비구니들과 평화 및 참여불교 운동을 전개하였다. 1990년에는 미국 버몬트주(州)에 승원(僧院) '단풍림'과 수행원 '그린 마운틴'을 설립하고, 이후 프랑스·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을 오가며 계속 강연 및 저술 활동을 하였다.

틱낫한 스님은 일찍부터 이 시대가 요구하는 종교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왔다. 1980년대 초에 그가 세운 플럼빌리지는 종교와 종파를 넘어 모든 종교인이 함께 수행하는 공동체다. 플럼빌리지에서는 기독교와 불교, 비구와 비구니, 인종과 계층의 차별이 없다. 대화와 관용으로 서로의 가르침을 수용하고, 현대인의 삶에서 종교가 이바지할 수 있는 발전적 방향을 모색한다.

어떤 종교를 믿건 간에, 그 신의 이름이 무엇이건 간에, 힘든 일이 닥치면 누구나 그것을 뛰어넘길 바란다. 자신의 몸이 아플 때나 사랑하는 이가 고통 속에 있을 때, 자신이 속한 공동체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는 어떤 초월적인 존재를 향해 그것을 해결해달라고 염원한다. 이것을 우리는 ‘기도’라고 부른다.

침묵을 통해서든, 찬송가나 명상을 통해서든, 그것이 진정한 기도일 때 우리는 자신보다 위대한 어떤 존재와 만나게 된다. 이 책은 종교와 종파, 종교인과 비종교인의 구분을 넘어 마음의 평화를 찾는 모든 현대인에게 진정한 기도의 의미를 되짚게 한다. 그리고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 행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불교의 명상법을 일상 생활과 접목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80여 권의 저서를 출간해 일명 '평화를 노래하는 살아 있는 부처'로 불리며, 그 외에 '참여불교의 주창자',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 '인류의 영적 스승' 등 여러 별칭으로 불린다. 대표적인 저서에는 『귀향』,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틱낫한의 평화로움』, 『거기서 그것과 하나 되시게』, 『화』, 『틱낫한의 사랑법』등이 있다. 1995년과 2003년 두 번에 걸쳐 한국을 방문하였다.

우리는 누구나 화를 내고 살아간다
크게 소리를 지르건 혹은 혼자 분을 삭이건, 표현방식은 다르지만 누구나 화를 내고 살아간다. 아무리 덕망이 높은 수도승이라 할지라도 평생 화 한 번 안 낸다고 자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화를 낸다는 것은 웃고 우는 것처럼 인간이 가진 자연스러운 감정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한참 동안 화를 내다 보면 정작 자신이 왜 화를 내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곧잘 잊어버린다는 사실이다. 오직 화를 배출하는 데 급급할 뿐이다.

소리를 내지르면 화가 풀릴까?
아니다. 물건을 내팽개쳐도 혹은 음식을 마구 먹어댄다 해도 화는 시원하게 풀리지 않는다. 흔히 화가 나면 분풀이 할 대상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화의 악순환만 더할 뿐이다. 그러면 화를 참아야 할까? 속은 부글부글 끓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 위장해야 할까?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 불교계의 큰스님으로 존경받는 틱낫한 스님은 그 어느 것도 화를 푸는 근본 해결책은 아니라고 말한다. 스님은 함부로 떼어낼 수 없는 신체장기처럼 화도 우리의 일부이므로 억지로 참거나 제거하려 애쓸 필요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화를 울고 있는 아기라고 생각하고 보듬고 달래라고 충고한다.

화가 났을 때는 남을 탓하거나 스스로 자책하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떠한 자극에도 감정의 동요를 받지 않고 늘 평상심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며, 바로 이 책에서 스님은 그 방법을 전하고 있다. 평생 전쟁과 폭력의 한가운데를 걸어오면서도 자비를 잃지 않고 온몸으로 부처의 가르침을 실천해온 틱낫한 스님은 이 책에서 그의 신념을 그대로 녹여낸다. 화를 씨앗과 감자, 울고 있는 아기에 비유하는 그의 글은 노스님 특유의 넉넉한 시선과 함께 따뜻한 웃음을 전달한다.

혹시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되면, 하루에 몇 번이나 화를 내는지 자문해보자.
화는 예기치 못한 일 때문에 일어나기도 하지만, 대개는 일상에서 빚어지는 크고 작은 일이 원인이 된다. 출근 시간 전철 안에서, 매일 맞부딪치는 직장 상사에게서, 혹은 옆 사람의 말 한마디, 사소한 행동 한 가지가 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우리의 마음은 끊임없이 출몰하는 화 때문에 기쁨이나 즐거움 같은 다른 감정들을 누릴 겨를이 없는 건지도 모른다. 따라서 우리는 화를 다스릴 때마다 생활에서 놓쳤던 작은 행복들을 되찾을 수 있다. 이 책은 현대인이 안고 있는 가장 일상적인 감정인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며, 우리를 행복의 실체에 다가가게끔 이끌어주고 있다.


<줄거리>



<책속으로>
눈 돌리면 화나는 것 투성이다
많이 먹어도 화는 풀리지 않는다
화가 날수록 말을 삼가라
성난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라
감정을 추스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화는 보살핌을 간절히 바라는 아기다
화가 났을 때 남의 탓을 하지 마라
화내는 것도 습관이다. 그 연결고리를 끊어라
무의식중에 입은 상처가 화를 일으킨다
나를 화나게 한 사람에게 앙갚음하지 마라
화를 참으면 병이 된다. 애써 태연한 척하지 마라
남을 미워하면 나도 미움받는다
화가 났을 때 섣불리 말하거나 행동하지 마라
상대방이 가진 나쁜 씨앗보다는 좋은 씨앗을 보라
내 판단이 옳다고 100% 장담하지 마라
속이 시원하려면 반드시 화해해야 한다
화난 상황을 즐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상대방의 화가 당장 풀어지기를 기대하지 마라
남을 용서하는 것도 화풀이의 한 방법이다
내게 화내는 사람의 말을 경청하라
각자의 모자람을 스스로 인정하라
화는 신체장기와 같아 함부로 떼어버릴 수 없다
행복이 눈앞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고맙다'는 말을 아껴라
화를 선물로 돌려줘라
화를 내뱉는 것은 에너지 낭비다
화해는 곧 자신과의 조우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 남을 사랑할 수 없다
이해와 연민은 나약하고 비겁한 감정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가해자이자 피해자이다
화해를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 사람씩 화를 참으면 전쟁을 막을 수 있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항상 의식하라
타인을 위로하면 내가 위로받는다
화의 씨앗을 자극하지 마라
마음을 돌보기 위해서는 먼저 몸을 돌봐야 한다
마음 속의 감정들을 파악하고 감싸안아라
인생에서 '관계'보다 중요한 건 없다
편지는 끊어진 관계를 이어준다
처음 만났을 때의 다짐을 잊지 마라

부록 화를 다스리기 위한 4가지 방법

이해와 연민은 우리에게서 매우 강력한 에너지를 생성시킨다. 이해와 연민은 각각 우매와 냉정의 반대어이다. 이해와 연민을 수동적이고 나약하고 비겁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이해와 연민이란 것이 진정으로 무엇인지를 모르는 소치일 뿐이다. 연민의 정을 가진 사람은 불의를 보고도 저항하지 않고 항거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그들은 수많은 승리를 거둔 전사들이고 영웅들이다.--- p. 147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가 화를 일으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식에 화가 들어 있는 경우가 있다. 가령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먹을 때 그 고기에는 화가 들어 있다. 계란이나 닭고기에도 엄청난 양의 화가 들어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우리는 화를 먹는 셈이며, 따라서 그것을 먹고 난 다음에는 그 화를 표현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음식을 잘 살펴서 먹어야 한다. 요즘에는 닭이 최신시설을 갖춘 대규모 농장에서 사육된다. 닭이 걸을 수도 없고 뛸 수도 없고 흙속에서 먹이를 찾아 먹지도 못하고 순전히 사람이 주는 모이만을 먹고 자란다. 늘 비좁은 우리에 갇혀 있기 때문에 전혀 움직일 수도 없고, 밤이나 낮이나 늘 서있어야 한다. 걷거나 뛸 자유가 없는 상태를 상상해보라. 밤낮없이 한 곳에서 꼼짝도 못하고 지내야 하는 상태를 상상해보라. 틀림없이 미쳐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그렇게 사는 닭들도 당연히 미쳐버린다.--- p.18
슬픔과 절망을 잊으려고 먹는 것을 도피처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 과식은 소화계통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그리하여 화를 일으킬 수 있다. 과식을 하면 에너지가 너무 많이 생산된다. 이 과도한 에너지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분노의 에너지, 섹스의 에너지, 폭력의 에너지로 변할 수 있다.
적게 먹을 때는 우리는 제대로 먹을 수 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양의 절반만으로도 충분하다. 잘 먹기 위해서는 음식물을 열다섯 번쯤 차근차근 씹은 뒤에 삼켜야 한다. 그렇게 천천히 먹으면, 음식이 입 안에서 액체가 될 때까지 씹으면, 창자에서 영양소가 훨씬 더 많이 흡수될 수 있다. 많이 먹기만 할 뿐 소화가 되지 않아서 애를 먹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라.--- p. 21
스스로를 애정으로 보살피는 방법을 모르고서 어떻게 타인의 애정을 돌볼 수 있을 것인가? 마음 속에서 화가 일어날때는 의식적인 호흡과 보행을 지속적으로 실천함으로서 자각의 에너지를 생성되게 해야한다. 마음 속에 차올라있는 화의 에너지를 부드럽게 감싸안아야한다. 그럴 때는 화가 한동안 마음 속에 머물러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안전할 수 있다.--- p.168
대화가 없이는 진정한 이해도 없다. 진정한 이해를 위해 우리는 먼저 자신과의 대화를 열어야 한다. 자신과 대화를 할 수 없다면 어떻게 타인과의 대화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사랑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남을 사랑할 수 없다.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 스스로를 친절하게 대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행동을 한다.--- p.144
나는 반드시 늙는다. 그것을 피할 길은 없다. 나는 반드시 질병에 걸린다. 그것을 피할 길은 없다.나는 반드시 죽는다. 그것을 피할 길은 없다.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소중한 것은 모두 그대로 있어 주지 않는다. 그것을 피할 길은 없다. 나는 아무것도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 나는 빈손으로 왔으므로 빈손으로 돌아가야 한다. 내 행동만이 나의 진정한 소유물이다. 나는 내 행동의 결과를 피할 길이 없다. 내 행동만이 내가 이 세상에 서 있는 토대다.---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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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디엠! (원제 Silent Alarm : A Parable of Hope for busy Profession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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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두께가 그다지 두껍지도 않지만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러 내려가는 1시간 반정도의 시간동안 금세 읽어버렸습니다.

내심 내려갔다가 올라오면서도 읽고도 시간이 모자르지 않을까했는데 좀 의외더군요.

개인적으로 이 책을 너무 가볍게 받아들인것은 아닌지... 천사의 선물을 단계별로 주인공처럼 따라하지 않은것이 잘못한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스토리텔링의 전형적인 방식의 내용으로 일과 성공에 집착하던 가장이 특별한 계기(이 책에서는 열차와 충돌하는 사고)로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게 되고, 멘토를 만나게 된후에(이 책에서는 천사겠지요) 자신의 삶과 인생을 되돌아보고 다시 새로운 인생을 찾아가며 다른 사람들도 변화시키기 시작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12가지 후회없는 삶을 찾아가는 방법이라는 계명과도 같은 것을 넘겨줍니다. 전부 공감이 가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과연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그런 내용들인것 같더군요. 하지만 천사는 왠지 너무 잔인하게 이런 방법을 던져만 주는것은 아닌지하는 야속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책을 읽다가 요즘 책속에서 왠지 길을 찾고, 이 책의 주인공이나 부인이 느낀것과 같은 어떤 깨달음이나 인생의 진리를 찾아 헤메이게 되고는 합니다. 무의미한 독서나 잘못된것을 찾고 있는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와 함께 말이지요... 그러던 중에 책에서 한구절이 이런 저의 심정을 잘 표현해주어서 한참을 창밖을 내다보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아직도 습관적으로 인생에 해답을 찾고 있어요. 마법 같은 해답 말이죠. 인생은 정답을 맞히는 게임이 아니에요. 인생은 스스로 발견하는 거예요. 이를 위해서는 깊이 파고들어 가야해요. 인생은 겉보기와는 딴판이죠.

형식적인 삶은 기록할 필요가 없죠. 깊이가 없다면 발견할 것도 없겠죠.


책의 주제보다는 왠지 엉뚱한 구절과 일기에 대한 내용중에서 좋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책 내용은 그다지 심오하거나 깊은 내용보다는 간단한 경구들을 스토리텔링방식으로 늘려놓은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누구나 할수 있는 당연한 말과 성공비결들... 하지만 지키기는 쉽지 않은 내용들을 천사의 선물이라는 미명아래 너무 가볍게 던져주는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중요한것은 실천이겠지만요...:)



<도서 정보>제   목 : 카르페 디엠! (원제 Silent Alarm : A Parable of Hope for busy Professionals)
저   자 : 존 블룸버그 저/박산호
출판사 : 토네이도
출판일 : 2006년 12월
책정보 : 페이지 270 / 746g ISBN-10 : 8992060092
구매처 :북꼼 리뷰도서
구매일 :
일   독 : 2007/1/27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삶을 즐겨라’, ‘현재에 충실하라’는 의미의 라틴어다. 낡은 관습과 규율에 도전하는 청년들의 자유정신을 상징하는 표현으로서, 힘겨운 삶속에서도 언제나 긍정적인 자세로 진정한 행복과 즐거움을 추구해 나가라는 울림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최선을 다해 현재를 즐기고, 바로 오늘 모든 삶을 새롭게 시작하고, 모든 것을 이루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새로운 출발을 맞이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깊이 성찰할 수 있는 보석 같은 기회를 마련해 준다.

세계적인 작가이자 자기계발 전문가인 이 책의 저자는 전세계 CEO에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진정한 의미와 지혜를 널리 전파해 왔다. 따라서 혼란과 불안의 시대를 고민하며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삶의 깊은 깨달음과 아주 특별한 행복의 의미를 선물하고 있다.

저자 : 존 블룸버그
세계적인 작가이자 자기계발 컨설턴트다. 전세계 CEO에서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진정한 의미와 지혜를 널리 전파해 왔다. 이 책 《카르페 디엠!》에서 그는 시간의 소중함과 신성한 행복에 대해 경쾌하면서도 진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내일의 행복을 기다리지 말고 오늘 행복하게 살아라
이 책의 주인공 잭은 전형적인 워커홀릭이다. 그는 좀더 큰 행복과 만족을 위해 언제나 일에 매달려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출근길에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다시는 걷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그는 깊은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그는 사고소식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 전해준 따뜻한 행복과 희망을 통해 자신의 지난 인생을 겸허하게 돌아보는 기회를 가진다. 이를 통해 잭은 언제나 내일, 또 내일로 미루어만 두었던 삶의 깊은 가치들과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점점 깨달아간다.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으며,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은 그는 절망의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삶에 눈을 뜬다. 잭의 경이로운 변화를 통해 그의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 또한 아주 특별한 삶을 시작하게 된다.

무심코 흘려보낸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내일이 아니라 바로 오늘, 행복하게 살아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오늘 행복하게 살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놀랍고 충만한 경험을 한다. 즉 걱정과 근심, 고민, 불안과 두려움을 껴안기보다는 그것들과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그 힘을 통해 걱정과 고민에 파묻혀 보이지 않았던, 이미 당신을 찾아온 행복들을 발견해 낼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와 같은 아름다운 힘을 획득하는 지혜를 제시하며 우리의 삶을 깊이 반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나아가 실천정신을 바탕으로 특별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지혜로운 메시지를 전한다.

“주위를 둘러보라. 지금 이 순간, 무엇이 보이고 무엇이 들리는가? 지금 이 순간, 당신 삶에 충실하라. 모든 것을 기꺼이 누려라. 어제를 후회하지 말고 내일을 두려워 마라. 오늘을, 만끽하라. 머뭇거리며 흘려보내기엔 인생이 너무나 짧지 않은가! 카르페 디엠!”

<줄거리>



<책속으로>
1 살아 있음에 감사하라
2 죽음은 결코 삶을 이길 수 없다
3 행복과 불행은 샴쌍둥이다
4 행복은 언제나 현재형이다
5 인생에서 정말 피할 수 없는 건 희망이다
6 눈을 떠라, 언제나 경이로운 방식으로
7 지금 이 시간만이 나를 사랑할 수 있다네
8 곁에 있는 시간들에 충실하라
9 내일을 두려워 마라
10 인생은 끝끝내 여행이다
11 때로는 행복이 불행의 얼굴로 온다
12 우리가 불행을 통해 배워야 할 것들
13 내일의 행복을 오늘 이루어라
14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15 껍질을 박차고 나가라
16 생의 아름다운 비밀을 간직하라
17 내 삶의 흉터를 사랑하라
18 깨닫는 자에게 오늘 하루는 얼마나 특별한가
19 선물
20 신이 주관하신다, 언제나
21 내면에 충실하라
22 멋진 정원이란 없다, 당신이 만들기 전까지는
23 잃을 것을 너무 많이 갖고 있지 마라
24 가치관을 다시 수립하라
25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26 성공은 가치중립적이다
27 스스로 선택해야만 얻을 수 있다
28 변화하라, 변화를 지속하라
29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라
30 책임지지 않는 자유는 구속이다
31 뜻밖의 기쁨에 헌신하라
32 균형을 잡고 살아라
33 카르페 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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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휘젓고 박주영 쏜다 : 김화성 기자의 신나는 축구, 신들린 축구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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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전문 기자가 우리나라 축구와 각각의 선수에 대한 애정을 보이며 충고를 해주고, 분석하고, 바둑과 장기등에 비유를 하면서 설명을 잘해준다.
정상급의 운동선수를 그저 평범하지않은 천재라고 생각을 많이 해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도 그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고.. 그들도 일반인들처럼 조금만 방심하고, 나태해지면 바로 슬럼프와 타락의 길을 가기도 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애증이 교차하고, 많은것을 느끼게 된다...


<도서 정보>제   목 : 박지성 휘젓고 박주영 쏜다 : 김화성 기자의 신나는 축구, 신들린 축구 읽기
저   자 : 김화성
출판사 : 동아일보
출판일 : 2006년 3월
책정보 : 페이지 330 / 588g  ISBN-10 : 8970904530

구매일 :
일   독 : 2007/2/13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동아일보 스포츠 전문기자이며 《CEO히딩크 게임의 지배》 《한국은 축구다》의 저자인 김화성 기자. 한국 스포츠계에서 글발, 말발 좋기로 유명한 그가 2006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입이 근질근질, 손가락이 꿈틀꿈틀,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축구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의 ‘이바구’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귀를 쫑긋 세운다. 졸릴 틈이 없다. 할 말도 많다. 신예 박주영이 있고, 유럽에서도 통하는 두 남자 박지성과 이영표가 있다. 그리고 히딩크보다 더 공격적이라는 아드보카트가 왔다. 2006독일월드컵에는 지단과 같은 노장부터 현역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호나우디뉴, 루니와 메시 같은 새파란 신예까지 총출동해 누가 진정한 스타인지 겨루게 된다. 축구 팬들은 당장이라도 광장으로 나가 “대~한민국 짜짜짜 짝짝”을 외칠 준비가 돼 있다. 축구 선수여, 골을 넣어라!

이번 이야기의 주제는 ‘2002년 이후 한국 축구는 무엇이 달라졌는가’이다. 히딩크는 한국 축구 팬들의 허영을 ‘월드컵 4강’으로 채워줬지만 그가 가고 나자 한국 축구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런 허탈감 속에 ‘작은 장군’ 아드보카트 감독이 다시 우리에게 구세주처럼 다가왔다. 그는 과연 한국 축구에 무엇을 가르쳐줄 것인가. 전투하는 방법을 가르쳐줄 것인가. 아니면 꿈을 심어줄 것인가.
박지성과 이영표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한국 경제 발전을 닮았다. 한국 축구 풍토에서 그런 선수들이 나온 것은 기적이다. 그리고 그들은 비로소 말한다.
“축구는 즐겨야 한다.”
“즐겁게 공을 차야 한다.”
“축구는 전쟁이 아니다.”
“유럽인들에게는 축구가 바로 생활이고 문화다.”

이제 한국 축구는 달라져야 한고. 더 이상 이기는 축구만 해서는 안 된다고. 저자는 하고 싶은 말을 다한다. 힘과 깡이 아닌 머리를 쓰는 축구, 신나는 축구, 신들린 축구는 무엇인가. 박주영의 등장이 한국 축구의 이정표가 될 것인가. 그는 공을 둥글게 찬다. 살기가 없다. 핏발 서지 않은 부드러운 축구. 그래서 박주영은 한국 축구의 미래다.

저자 : 김화성
동아일보 스포츠 전문기자
《CEO히딩크 게임의 지배》,《한국은 축구다》


<줄거리>



<책속으로>
1부 강호에 고수가 나타났다
박주영은 무형검이다 21
생각의 속도로 달려라 29
스위트 스폿과 똥볼 35
프리킥의 왕자는 누구일까 42
박제가 된 천재들 50
장기, 바둑 그리고 축구 60

2부 박지성 휘젓고 박주영 쏜다
자객과 신형엔진 77
박지성·박주영 축구 입문기 89
유럽에서도 통한 두 남자 105
루니, 오언 천재들의 성적표 122
여드름 천재 이창호 vs 박주영 136

3부 알고 보면 짜릿한 축구
센터라인이 승부를 가른다 149
현대 축구의 리베로 골키퍼 160
중원의 지배자 센터백·미드필더 172
킬러들의 원 샷 원 킬 190
슛은 들어가야 맛이다 200
압박 축구는 체력에서 나온다 206
감독은 CEO다 214
개인기냐 조직력이냐 230
공간을 지배하는 토털 축구 236
스리백이냐 포백이냐 243
한니발의 4-4-2 전술 258
로마 전술에서 배운다 268

4부 한국 축구는 왜?
여름밤 축구의 마법에 걸리다 279
둥글게 차고 부드럽게 이겨라 287
공격 축구가 살 길이다 300
한·중·일 축구 삼국지 310
관객은 열두 번째 선수 323


표·한눈에 들어오는 축구
박주영의 2005 득점 현황 121
역대 국체축구연맹 선정 올해의 선수 186
전·현직 한국 스트라이커들의 A매치 득점 비교 199
주요 국가 포메이션 변화 244
스리백과 포백 장단점 비교 256
유로2004 당시 네덜란드팀 4-2-3-1 포메이션 302
아시안컴 예선 시리아전 한국 대표팀 4-2-1-3 포메이션 303
첼시의 4-3-3 포메이션 305


팁·전문가의 눈
더블 볼란치란? 188
2006월드컵 반칙에 울고 웃는다 308

특별 별책 부록· 와글와글 2006독일월드컵
경기 일정과 관전 포인트 핸드북


1부 강호에 고수가 나타났다
박주영은 천재인가? 박주영이 이동국처럼 대포알 슛을 날릴 수 있을까? 이천수의 그라운드를 휘젓는 능력과 최성국의 드리블 능력, 정조국의 돌고래 같은 호쾌한 슈팅력과 비교해보면 어떨까. 한마디로 박주영이 모든 면에서 못 미친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박주영이 이들을 훨씬 능가하는 천재라고 말한다. 왜 그럴까? 그는 소리 없이 공을 찬다. 그는 스스로 골 기회를 만든다. (23쪽)


조훈현과 박지성, 유착형과 박주영. 축구 천재 박주영은 ‘화려한’ 공격을 자랑하는 바둑 기사 유창혁과 비슷하다. 유창혁의 행마는 화사하다. 봄날 벚꽃처럼 가볍고 작은 고추처럼 맵다. 그래서 별명도 일지매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자랑한다. 그의 칼바람에 한 번 갇히면 천하의 전신( ?v)조훈현도 결코 빠져나오지 못한다. 박주영의 슛은 짧고 예리하다. 부드러운 바람처럼 달려와 소리없이 급소에 정확하게 단검을 찔러댄다. 결코 서두르지 않고 한 발 한 발씩 숨통을 조여간다.·······박지성은 조훈현과 같다. 끊임없이 판을 흔들어댄다. 이곳 저곳 휘저으며 불을 질러댄다. 판을 흔들다가도 벼락같이 카운터펀치를 먹인다.(62쪽)


2부 박지성 휘젓고 박주영 쏜다
한국 축구사를 다시 쓰는 two Park. 박지성이 울창한 대숲 사이를 요리조리 미끄러지듯 빠져다니는 날다람쥐라면 박주영은 대숲에 몸을 깊숙이 감추고 있다가 한 순간 달려드는 자객이라고 할 수 있다. ‘웟 샷 원 킬’ 자객의 칼은 한번 맞으면 치명적이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 엔진이다.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에 무서운 비수까지 품고 있다면 공포의 신형 무기가 될 것이 틀림없다.(87쪽)

박주영을 위한 변명. 박주영과 메시(아르헨티나 대표팀, 바르셀로나)는 경기 스타일이 비슷하다. 타고난 신체능력보다 볼의 흐름과 간결한 볼 처리로 ‘영리한 플레이’를 펼친다. 유연한 드리블과 경기장 전체를 아우르는 넓은 시야가 일품이다. 창조적 플레이로 예리한 킬패스를 찔러준다. 하지만 메시는 갈수록 펄펄 날고 박주영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느낌이다. 왜 그럴까. 그건 일단 무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메시는 어릴 때부터 ‘세계적 눈높이’의 프리메라리그에서 직간접 경험이 많았다면 박주영은 ‘우물 안’ K리그에서 겨우 1년 동안 성인무대를 경험한 것뿐이다.(131쪽)

3부 알고 보면 짜릿한 축구
센터라인이 승부를 가른다. 축구에도 백두대간이 있다. 센터라인은 골문을 지키는 골키퍼, 수비를 총지휘하는 센터백(중앙수비수), 수비와 공격을 연결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중원의 지휘자이며 플레이 메이커 노릇을 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최전방 센터포워드(중앙공격수)로 이루어진다. 한마디로 우리 몸의 등뼈라고 보면 된다.이들은 체격에서 좌우 날개들보다 큰 편이다. 특히 중앙공격수와 중앙수비수는 마치 우람한 한 그루 나무 같다.(149족)

끝내주는 사람 수비형 미드필더, 야전 사령관 공격형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는 수비의 키 플레이어지만 공격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단 한 번의 송곳패스로 골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176쪽) 공격형 미드필더는 시야가 넓고 개인기가 빼어나야 한다. 볼 키핑령은 물론이고 패싱과 크로스도 날카로워야 한다. 때로는 드리블로 단독돌파를 할 수 있어야 하며 공격이 안 풀릴 땐 기습 대포알 슛을 날릴 수 있어야 한다.(182쪽)

킬러들의 웟 샷 원 킬. 페널티에어리어에서 느끼한 표정으로 어슬렁거리는 골잡이들. 그들은 평소 게으른 것처럼 어슬렁거리다가도 공이 주위에 오면 동작이 전광석화처럼 빨라진다. 그들은 동료의 결정적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위치로 슬며시 들어가거나, 상대가 실수하거나 서로 공을다 툴 때 공이 흘러나올 만한 곳에 어떻게든지 가서 대기한다. 그러다가 공이 흘러나오기만 하면 그저 한번 가볍게 건드리거나 인사이드로 툭 차서 골을 넣는다.(191쪽)

슛은 들어가야 맛이다. 최근 2년간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8개국 A매치 경기내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48골 중 오른발 슛 55%, 왼발 슛 33%, 헤딩슛 12%로 나타났다. 특이한 것은 경기가 일단 중단되었다가 재개되었을 때 골 득점이 40~50%나 된다는 것이다.·····이 결과를 토대로 한국이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팀과 경기할 때 참고할 점을 추려낼 수 있다. 유럽 팀은 중·장거리 미사일 슛보다 페널티에어리어 안이나 골에어리어 안에서의 짧은 슛으로 득점한다. 왼발보다는 오른발 슛, 골키퍼는 공중 볼보다 골대 중간 아래로 오는 오른발 슛을 조심해야 한다. (201쪽)

감독은 CEO다. 영국축구에서 선수가 감독과언쟁을 벌인다면 그 선수는 조만간 보따리 쌀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러나 네덜란드에서는 다르다. 네덜란드에서는 스무 살이 된 풋내기 선수도 자신이 감독만큼 축구를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술을 놓고 감독과 다투는 선수는 네덜란드 선수들밖에 없다. 감독은 작전을 세운 뒤 먼저 선수들부터 설득해야 한다. 그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인 뒤 그들 스스로 생각하면서 공을 차면 환상적인 축구를 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땐 엉망이 된다.(221쪽)

스리백이냐 포백이냐. 축구에서 명수비수 1명 만드는 게 명공격수 10명 만드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수비수는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더구나 포백은 ‘축구의 공간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할 수 없는 포메이션이다.(251쪽)

4부 한국 축구는 왜?
여름밤 축구의 마법에 걸리다. 학자들은 세계를 정복한 몽골군의 강점을 보통 3S로 요약한다. 기동성(Speed), 단순성(Simplicity), 자신감(Self-assurance). 축구도 흡사하다. 축구의 매력은 바로 이 3S에서 나온다.

둥글게 차고 부드럽게 이겨라. 한국 축구는 ‘아시아의 독일 축구’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추구한다. 그래서 축구가 좀 뻣뻣하다. 일본은 프랑스에 가깝고 중국은 잉글랜드와 비슷하다. 히딩크 감독 이후 한국은 네덜란드 축구를 많이 닮아간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압박’과 공을 오래 소유하며 기회를 노리는 ‘게임의 지배’가 바로 그렇다. 즉, 네덜란드식 토털 축구를 지향한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 골 결정력이나 순간순간 상황대처 능력이나 창조 능력은 네덜란드 선수들에 비해 훨씬 뒤떨어진다.(297쪽)

관객은 열두 번째 선수.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대 스위스전은 한국 11명 대 스위스 13명의 경기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스위스 팬들로 가득한 경기장에서 스위스 쪽에 유리하게 휘슬을 부는 심판들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축구는 선수 11명만 그라운드에서 뛰는 게 아니다. 열두 번째 선수인 팬들의 열화 같은 응원이 없으면 ‘죽음의 경기’가 된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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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도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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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이거 뭐야...-_-;;
이건 완전 초딩.. 아니 영아용 소설이 아닌가...-_-;;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생각해본다. 나는 과연 난장이처럼 백설공주를 사랑한적이 있는가... 과연 백설공주를 위해서 온몸과 마음을 바치고, 희생해서 사랑할 각오는 되어있는가를...

#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연탄 한 장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도서 정보>제   목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저   자 : 서광현, 박승걸 공저
출판사 : 여름솔
출판일 : 2002년 2월
책정보 : ISBN-10 : 8995266805

<책속으로>
백설공주가 뒤돌아 본 거울 속에는 안개숲의 그 곳. 백설공주가 가장 좋아했던 안개꽃밭이 환히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반달이가 수줍은 듯 밝은 얼굴로 백설공주를 바라보며 여느때처럼 아름다운 춤을 추어주고 있었습니다. 부드러운 팔놀림과 가녀린 몸짓, 밝은 미소 속의 떨리는 눈동자. 거울이 그 춤을 노래합니다.

'바람의 언덕을 지나 벌꽃의 호수를 건너 이곳 안개숲에 오신 백설공주님을 진실로 사랑합니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서광현
출판 : 여름솔 2002.02.05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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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1, 2 (원제 The Time Traveler's W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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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재미나 첨단과학같은 공상소설로 생각을 했는데.. 시공간을 초월한 애절한 사랑을 표현한 소설...
발칙한 상상력에 과연 내가 시간 여행자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그 아이와 놀아주기도 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의 어릴적 시절도 만나보고...
그리고 자기가 죽은 이후의 시절로 돌아가서 자식도 만나보고, 사랑했던 사람도 만나보고...
가능만 하다면 말이다...

<도서 정보>제   목 : 시간 여행자의 아내 2 (원제 The Time Traveler's Wife)
저   자 : 오드리 니페네거 저/변용란
출판사 : 미토스북스
출판일 : 2006년 2월
책정보 : 페이지 351 / 520g   ISBN-10 : 8991247172
구매일 :
일   독 : 2007/3/7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클레어와 헨리가 처음 만났을 때 클레어는 여섯 살, 헨리는 서른여섯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결혼했을 때 클레어는 스물둘, 헨리는 서른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헨리는 시간 일탈 장애를 앓고 있다. 머물던 장소에서 아무런 예고 없이 사라져, 과거 또는 미래의 중요한 장소로 끌려 다니는 '장애'다. 이는 곧 사랑하는 사람과의 반복적인 이별을 뜻한다. 매번 홀로 남겨지는 클레어는, 지독한 그리움을 견디며 언젠가 또 다시 만나게 될 헨리를 기다린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하였지만, SF 소설이 아니다. 사랑을 말하는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다.

헨리는 현재 자신과 결혼한 클레어가 성장할 때까지 여러 번 찾아가 만나게 되고, 클레어는 언제 오고 갈지 전혀 종잡을 수 없는 이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평범한 일자리도 갖고 아이를 낳는 등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살고자 노력하지만, 그들의 눈물겨운 시도는 두 사람이 막을 수도 없고 통제할 수도 없는 시간 여행에 늘 위협을 받게 된다. 이 책은 헨리와 클레어의 시점을 번갈아 제시하며, 언제나 뒤에 남겨져야 하는 클레어의 그리움, 현실에 발을 딛고 살고자 하는 몸부림, 두 사람의 삶이 낳는 좌절, 그리고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사랑과 믿음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2003년, 미국과 영국에서 출간되어 현재까지 450만부의 판매를 기록하였고,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점인 Amazon.com에서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이래 지금까지도 계속 베스트셀러 대열을 유지하고 있는 책. 뉴욕타임즈,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유수의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현재 구스 반 산트 감독이 기네스 펠트로 주연의 영화로 제작하고 있다


저자 : 오드리 니페네거
시카고 예술대학(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1985년에 순수미술 학사 학위를, 1991년에는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순수미술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컬럼비아 칼리지 부설 ‘책과 종이 예술을 위한 시카고 센터’에서 글쓰기와 활판 인쇄, 고급장정의 책 제작을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뛰어난 작가이자 판화작가로서 보겔스타인 재단에서 수여하는 예술인 장려금 및, 유니언 리그 시립 예술재단에서 수여하는 유니언 리그 예술 장학금, 시카고 예술대학에서 수여하는 조지 D.와 이사벨라 A. 브라운 여행 장학금을 받았으며 시카고 예술대학에서 열린 단체전을 비롯, 시카고 현대미술관, 시카고 문화 센터, 스퍼투스 박물관에서 전시회 개최했다.『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지은이의 첫 소설로 시카고 소재 인쇄예술품 갤러리에 지은이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출간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현재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영화로도 제작하고 있다.

현대판 오딧세이를 연상케 하는 이 책은 ‘시간 여행 유전자(time-traveling gene)’를 지닌 주인공 헨리가 현재 시간을 기준으로 시간여 행을 하게 되면서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게 되는 한 편의 개인적 대서사시다. 시간 여행자 헨리의 길고 험난한 여정은 오딧세이의 오디세우스에 비견될만하며 여섯 살 때부터 시작된 여자 주인공 클레어의 기다림은 낮에 뜬 옷을 밤이면 다시 풀어가며 오디세우스의 사랑을 신뢰했던 페넬로페의 기다림과 닮아있다. 이들의 사랑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기다림,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재회를 반복하며 사랑과 그 이후의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의 생물학적 시계를 잃고 아무런 예고 없이 그리고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헨리를 기다리는 여자 주인공 클레어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단순히 두 남녀간의 로맨스에 그치지 않고 다다를 수 없는 시간과 그 시간 속에 감춰진 사랑이라는 하나의 퍼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둘의 사랑은 시간 속에 감춰진 채워지지 않은 마지막 하나의 퍼즐 조각을 채워 넣으면서 완성에 이른다. 시공간을 떠돌아 다녀야 하는 주인공이 현재와 현실에 굳게 발을 딛고 살고자 몸부림치는 과정을 심도 있게 그려낸 이 책을 읽다보면 아주 거대한 크기의 직소퍼즐을 하나하나 맞추어 나가는 느낌이 들 것이다. 도대체 어디에 들어맞을 것인가 몹시 궁금했던 사건의 조각들은 차츰 하나하나 제자리를 찾아가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빠짐없이 들어찬 조각퍼즐을 우리 눈앞에 펼쳐 놓을 것이다.
지은이의 상상력이 동원된 시간 여행이라는 내용은 조금은 황당하지만 맛있는 스토리를 이끌어 가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줄거리>



<책속으로>

[ 1권 ]

1부 - 시간 밖의 사나이

프롤로그

첫 번째 데이트, 하나
모든 일의 처음
첫 번째 데이트, 둘
생존을 위한 배움
끝이 지나간 이후
크리스마스 이브, 하나(언제나 같은 자동차로 사고를 당한다)
크리스마스 이브, 둘
먹거나 먹히거나
크리스마스이브, 셋
머리를 기대는 곳은 어디나 집이 된다
생일
화학을 통한 더 나은 삶
전환점
제 시간에 성장에 가게 되길

[ 2권 ]

2부 - 우유 그릇에 떨어진 피 한 방울
결혼 생활
도서관의 과학 소설
아주 작은 신발
하나

간주곡
새해 전야, 하나


다섯
여섯
아기 꿈
일곱
앨바와의 첫 만남
탄생일
비밀
기술적인 어려움을 경험하다
자연사
생일
비밀
먼로 가 주차장에서 생긴 일
생일
불쾌한 장면
먼로 가 주차장에서 생긴 일
시간의 조각들
발 꿈
돌고 도는 세상
며칠이 아니라면 몇 시간이라도
새해 전야, 둘

3부 - 그리움에 대한 보고서
무제
사멸
현존재
회복
언제나 다시 한 번

옮긴이의 말



지난여름에, 켄드릭의 병원 대기실에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내가 모르는 어느 집의 어두운 복도에 놓여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어. 내 주변엔 장화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고, 축축한 비 냄새 같은 게 나는 것 같았어. 복도 끝 쪽으로 난 문이 열려 있어 빛이 들어오고 있는 것 같아서 나는 아주 천천히 소리를 죽여 문가로 가서 안을 들여다봤어. 방안은 새하얬고, 아침 햇살이 들어와 눈이 부셔 뜰 수 없을 지경이었어. 창가에는 한 여인이 산호색 카디건 스웨터를 입고 하얗게 센 긴 머리를 등 뒤로 늘어뜨린 채 나에게 등을 지고 앉아 있었어. 바로 옆 탁자에는 찻잔이 놓여 있더군. 내가 무슨 소리라도 냈는지, 아니면 등 뒤에 누군가 있다는 걸 감지했는지… 여인이 고개를 돌리고 나를 보는데, 그건 바로 당신이었어, 클레어. 먼 미래의 나이 든 당신이었던 거야. 정말 황홀했어, 클레어. 죽었다 살아난 사람처럼 당신을 안아볼 수 있고, 당신의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니,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한 느낌이었어. 더 이상은 말하지 않을 테니, 당신이 상상하도록 해. 그래야 그 때가 왔을 때, 미리 다 알고 있어서 맥 빠질 일 없이 그 순간을 맞이할 수 있잖아. 클레어. 그럼 그 때까지 너무도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현재를 충분히 누리며 살도록 해.
이젠 어두워졌고, 나도 몹시 피곤해졌어. 난 언제나 당신을 사랑해.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야

이번엔 헨리가 반드시 올거라는 것을 나는 안다.가끔은 내가 이렇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기다린다는 것 때문에 이런 기대감 때문에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도 된다.하지만 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그는 올것이고, 나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다

나를 잡아당기는 현재의 시간과 피로아 싸움을 하며 나는 이 순간에 매달린다. 여기 머물게 해달라고 나는 내 몸에게, 신에게, 아버지 시간에게, 산타에게, 누구든 내 기도를 듣고 있는 사람에게 간절히 기도했다. 클레어만 만나게 해준다면, 얌전히 돌아가겠노라고. “엄마 저기 온다.” 앨바가 말한다. 나에겐 낯선 하얀 자동차가 우리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 교차로에 도착하자 길이 막히든 말든 자동차를 버려두고 클레어가 뛰어내린다. “헨리!” 달려오는 클레어에게 마주 달려가려던 나는 계단에서 넘어져 클레어를 향해 팔을 뻗는다. 내 손을 잡은 앨바가 뭐라고 소리르 지르고, 클레어가 두어 발자국 거리로 다가오자 나는 마지막 남은 의지력을 총동원해 너무도 멀게만 보이는 클레어를 바라보며 최대한 또렷하게 말한다. “사랑해.” 그리고 그는 사라졌다

예술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것, 뭔가를 창조해 내야만 한다는 압박감은 연기처럼 막연하고 실체가 없는 아이디어로, 실체들로 이루어진 이 세상에 유형의 무언가를 내놓아야 하는 순간에 가장 극렬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키르케, 아르테미스, 아테나 같은 저널속의 여자 마법사들은 남자 마법사의 비밀을 훔쳐내 군대를 해산시키고 단순한 남자들을 멋진 창조물로 탈바꿈 시키면서, ‘아, 저기 새로운 것이 있네’라고 말할 때의 느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새로운 걸 만들어 놓고 돼지나, 전쟁, 월계수나무로 이름을 붙이고는 그걸 예술이라고 불렀겠지. 내가 부릴 수 있는 마법은 이제 막연하게나마 후일로 미뤄진 작은 마법뿐이다. 매일매일 나는 일을 했지만 아무런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마치 매일 옷을 짰다가 풀어버리는 페넬로페가 된 기분이다.(p.10~11) 내 몸은 아기를 원했다. 나는 허전함을 느꼈고 채워지길 바랐다. 나는 언제나 내 곁에 머물면서 사랑을 쏟아 부을 수 있는 누군가를 원했다. 나는 그 아이 안에 헨리가 깃들어 있기를 바랐고, 그래서 남편이 내 곁에서 사라져 없어지더라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그러면 화재나 홍수 같은 불가항력을 대비해 드는 보험처럼 그의 일부가 언제나 내 곁에 있다고 여길 수 있을 터였다.(p.65) 그래서 나는 설명을 시작했다. 시간 여행자가 되어 산다는 것과, 시간 여행의 현실적인 문제, 그리고 유전적인 부분에 대해 털어놓았다. 모든 것이 결국엔 일종의 질병이라는 점과 나로서는 통제가 안 된다는 점도 설명했다. 켄드릭 박사에 대해서, 클레어와 내가 어떻게 거듭 만나게 되었느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반복되는 시간의 고리, 양자 역학, 광양자, 빛의 속도에 대해서, 그리고 대부분의 인간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살아가는 느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거짓말과 도둑질,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으며, 정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 내가 얼마나 애써왔는지도 설명했다.(p.247~248) 클레어, 다시 한 번 말하고 싶은 건 당신을 사랑한다는 거야. 우리 사랑은 내가 미로를 뚫고 나올 수 있게 해준 생명의 실이었고, 공중곡예사의 그네 아래 깔린 안전그물 같은 것이었고, 이상하기 짝이 없는 내 인생에서 내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었던 진짜였어. 오늘밤 당신에게 느끼는 내 사랑은 이 세상에서 내가 당신을 사랑한 것보다 더 농도가 진해진 것 같다. 마치 내가 없어진 뒤에도 오래도록 남아 당신을 감싸주고 지켜주고 안아줄 수 있을 것처럼 말이야.(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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