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진달래 꽃잎을 찾아 떠난 북한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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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간만에 아침에 일어나서 북한산 올랐습니다.
겨울에는 추워서 안가고, 봄이오면 이런저런 핑계를 데다가, 좋아하는 진달래꽃이 피면 가야지 하다가...
어느새 분홍색의 진달래는 다 지고,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어있더군요...


몇일 비가 내려서그런지 하늘은 푸르른데...
오래간만의 등산이 너무 힘들더군요...
심장은 벌떡벌떡뛰고... 허리도 아프고, 중력과 싸우는것이 참 이런거구나 라는것을 느낍니다...

그래도 더 아픈것은 진달래가 피면 매일 진달래를 즐기며, 아침산행을 해야지 했는데,
2010/04/14 - [Feel 통/맛집&여행] - 북한산 진달래 숲 산행
4월중순에 진달래가 핀것을 잠깐 보고 내려온것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왠지 모를 미안함과 자괴감, 자책감이 느껴지더군요...

뭐 그리 핑계가 많고, 바쁜일이 많았는지...
아침에 일어나 상쾌하게 운동하고, 건강을 챙기는것보다 더 중요한것이 도대체 뭐가 있었는지...

산행을 하면서 다 져버린 진달래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제발 진달래꽃 한송이라도 남겨져 있다면...
다시금 나를 채근하고, 독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제발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해달라고...

줄줄 흘리는 땀과 힘들어서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오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를 기원하듯이 계속 진달래길을 걸으며 혼미한 정신속에서 기원을 했습니다.

진달래는 보통 4월초에 펴서, 4월말이면 다 지고,
이제는 철쭉도 거의 다 저버렸는데.. 과연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근데 한참을 걷다보니 분홍색 진달래꽃 한송이가 나를 반기더군요...



정말 순간 모든 힘든것은 기억도 안나고, 왠지 모를 기운이 솟더군요...





그리고 나서 힘차게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지천에 널린것은 아니지만,
이곳저곳 구석에 피어있는 진달래꽃의 자태를 볼수 있습니다...






이제 막 피어오르고 있는 꽃망울까지...

아직 늦은건 아니라는 신의 뜻이고... 계시일까요?

진달래꽃을 보고 힘을 얻고 능선위에 오르니 서울시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이제는 힘든것도 모르겠더군요...^^








멀리 보이는 향로봉, 비봉, 보현봉...

그리고 서울시내라기보다는 은평구, 서대문구쪽의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클릭하면 좀 크게 볼수 있습니다~



산위에 올라서 세상을 바라보니, 참 부질없고, 쓸데없이 자잘한 일속에서 헤매고 살고 있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 오른 족두리봉(수리봉)입니다.


2010/03/06 - [Feel 통] - 북한산 정호소로(正鎬小路)
2008/08/10 - [Feel 통/맛집&여행] - 正鎬小路

최근에는 입산이 통제된 쪽의 길입니다.
근데 수리봉과 구기터널쪽 방향만 막아놓고, 각황사쪽은 그냥 길을 놓아두었더군요...
이쪽 길이 참 고즈넉하고 좋습니다.



각황사쪽으로 내려오니 정말 멋진 숲과 함께.. 계곡물 소리가 장관이더군요...



잠시 찍어본 동영상입니다. 청설모도 보이고, 물도 시원하게 흐릅니다...


피톤치드가 넘쳐나는 북한산의 숲~

2010/03/10 - [방송 iN/다큐 iN] - SBS 스페셜 다큐 - 산에서 암을 이긴 사람들
2008/09/21 - [방송 iN] - 과학카페 - 큰 소리, 뇌를 깨우다!
2008/08/23 - [방송 iN] - Mbc 스페셜 - 숲의 신비 피톤치드


개인적으로 정호탕이라고 부르는곳입니다.

2009/07/21 - [Feel 통/맛집&여행] - 북한산 계곡 - 불광동 구기폭포옆 매표소 방면
2010/03/03 - [Feel 통/맛집&여행] - 계곡물 소리와 함께한 북한산 아침 산행
2008/08/10 - [Feel 통/맛집&여행] - 금단의 나만의 산책로


구기터널 매표소 부근...


정말 5월이라서 그런지 숲이 정말 울창하고,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와 시냇물의 소리가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구기폭포의 물도 울창하네요...



노키아 스마트폰으로 GPS를 이용해서 등산경로 괘적을 뽑아봤습니다~
1시간반정도의 산행에 이동거리는 대략 3.7km정도였는데,
간만에 힘들었지만, 희망과 함께 산행의 즐거움을 다시금 느낀 멋진 시간이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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