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있는 풍경소리와 물고기의 의미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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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의 물고기와 풍경소리...
어찌보면 바다속의 물고기를 보는듯 하기도 하네요...


바람이 불면 땡하고 소리를 내는것이 참 마음을 평온하게 하면서도,
물고기는 항상 눈을 뜨고 있다는 말에 항상 깨어있으라는 뜻을 생각해 봅니다....



사찰 전각 처마에 매달려 있는 풍경. 자유자재한 ‘무애’와 정진을 ‘경책’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목탁 목어 등 물고기 형상 사찰 곳곳에 형상화

아이가 대웅전 처마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풍경을 가리킨다. “엄마~ 저기에 왜 물고기가 춤을 추고 있어?” “응…절은 원래 그래…” 요즘 텔레비전 한 휴대폰 광고에선 위와 같은 ‘원래 그래’라는 어른들의 얼렁뚱땅식 대답을 ‘질타’한다. 아이들과 함께 사찰에 온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호기심 어린 질문에 정성 어린 답변은 필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풍경은 어떤 의미일까. 처마 끝에 매달려 바람 부는대로 흔들리면서 맑고 청아한 소리를 내는 풍경은 물고기 장식으로 돼 있다. 일체 거리낌을 여읜 바람에 몸을 맡긴 물고기가 자유자재한 ‘무애’와, 부지런히 도를 닦으라는 ‘경책’의 의미를 갖는다. 그래선가, 고즈넉한 산사에서 풍경소리를 들었을 때 우리네 마음은 잔잔한 물결처럼 고요해진다. 시조시인 이은상 씨가 작사한 유명한 가곡 ‘성불사의 밤’은 풍경에 관한 진솔한 노랫말이 유난히 가슴에 와 닿는다. 특히 2절 가사가 그렇다. ‘댕그렁 울릴 제면 더 울릴까 맘 조리고/ 끊일젠 또 들리나 소리 나기 기다려서/ 새도록 풍경 소리 들리고/ 잠 못 이뤄 하노라…’ 풍경이 경책을 의미하는 연유도 물고기의 외형과 유관하다. 물고 기는 깨어있을 때나 잘 때나 눈을 감지 않을뿐더러, 죽어서까지도 눈을 감지 않는다. 수행자도 물고기처럼 자지 않고 항상 부지런하게 도를 닦으라는 뜻에서 풍경에 물고기를 매달아 놓았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풍경 외에도 ‘경책’을 상징하는 물고기는 사찰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법고, 운판, 범종과 함께 사물(四物) 가운데 하나인 목어(木魚)다. 나무를 깎아 잉어 모양으로 만들고 속이 비게 파낸 것으로 불사에 사용되는 법구의 일종이다. 영축총림 통도사 범종각에는 이같은 목어가 있다. 일반적인 목어와 달리 물고기의 원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특이한 유형이다.

목탁 역시 물고기 형상을 띤다. 물고기 모양으로 기본으로 하는 목탁은 손잡이는 물고기의 꼬리가 양쪽으로 붙은 형태고 목탁에 뚫어져 있는 두 구멍 역시 물고기의 아가미에 해당한다.

불교미술학자 허균은 “사찰장식으로서 물고기를 무애와 경책의 상징, 권화한 법신의 모습 등으로 파악하는 것은 비유의 원리를 물고기에 적용해서 이끌어낸 결과”라며 “불법의 진리를 드러내기 위한 의미의 상징형으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눈을 뜨라, 눈을 뜨라.
물고기처럼 항상 눈을 뜨고 있어라.

깨어 있어라, 깨어있어라,
언제나 혼침과 번뇌에서 깨어나 일심으로 살아라.
그러면 너도 깨닫고 남도 능히 깨닫게 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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