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인간극장-아빠에게 생긴 일,시각실인증에 걸린 최상범씨와 가족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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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뵌분같다 했는데 얼마전 생로병사의 비밀 - 남녀의 뇌 에 잠시 출연을 했던 분인데, 산책을 하다가 옆을 지나가는 부인의 얼굴도 못알아보시던 그분의 이야기...

생로병사의 비밀 - 남녀의 뇌 - 늙지 않는 뇌 사용설명서 (사진보기)

교통 사고로 뇌를 다쳐 시각 실인증에 걸렸지만, 처음에 비해서는 많이 회복되고 이제는 산책을 매일매일 나가시는데, 첫방송에서는 그의 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모습과 그를 지극히 보살피는 아내와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가족간의 사랑과 부자의 정을 얼마나 감동적으로 잘 보여주고, 어려움속에서도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느끼게 해줄지 기대해본다.

□ 방송일시 : 2009년 9월 14일(월) ~ 9월 18일(금) 

그 남자는 바로 14년 전,

교통사고로 ‘시각 실인증’에 걸린 최상범 씨(49).

그는 사고 후 한 달여의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났고

불행히도 뇌의 중요한 부분을 크게 다쳤다.

그런 그가 하루도 빠짐없이 걷는 길은

뒤섞여버린 기억의 조각을 맞추기 위한 그만의 사투.

사람들 얼굴을 잘 기억 못하는 탓에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두려운 상범씨.

하지만 떳떳한 아빠, 자랑스런 아들, 든든한 남편이 되기 위해

세상으로 한 발 나갈 준비를 하고....

 

그가 희망을 끈을 놓지 않는 이유는

하나로 똘똘 뭉쳐 힘이 되어 준 가족들이 항상 옆에 있기 때문이다.

 

그의 옆에서 작은 표정 하나까지 신경써주는 부인 선예씨(42)

가수가 되어 부모님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큰 아들 인성(19)

사고 당시 태어나 가장 애틋할 수밖에 없는 작은아들 인선(14)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아빠의 자리’

상범씨가 있어 행복한, 가족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시각실인증'에 걸린 아빠! 최상범.

‘이 과일 이름이 뭐야? 포도? 사과? 수박?’

이 집에 어린아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유치원 아이에게나 할 질문들을 끊임없이

쏟아내는 선예씨(42) 그런데 그 물음에 답을 하는 사람은 바로 나이 지긋한

남편 상범씨(49)다. 그것도 엉뚱한 대답.

14년 전,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상범씨는 시각실인증에 걸렸다.

‘시각실인증’이라는 생소한 병의 증상은 상범씨가 말을 하지 않으면 전혀 알 수가

없다. 바로 옆에서 20년을 함께 산 가족조차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얼굴을 알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병!

게다가 기억의 조각조각이 뒤섞여 어제 일조차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혹여나 기억이 되돌아올까 싶어서 자신만의 특별훈련을 마련했다.

하루 평균 다섯 시간, 비바람이 불고 우산이 뒤집혀도 끊임없이 걷는 일이 바로 그것!

또한 상범씨는 사물을 인식을 못하는 상태.

그래서 자신의 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그만의 표식이 몇 가지 있다는데

사람들 많은 곳에서 신발을 벗을 땐, 양말 껴놓고 눈에 띄게 하기.

평상복, 외출복을 구별하기 위해 다른 색깔 옷걸이에 옷 걸어놓기...

노력하는 만큼 가장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은 점점 커진다.

그만의 방법으로 삶과의 사투를 벌이는 동안 그는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발견하고

있는걸까?

 

# ‘포기요?

    5년 동안 받은 사랑 50년 동안 갚을 거예요,’

길에서 보고도 휙 지나가는 남편 상범씨를 본 부인 선예씨는 목소리로 먼저 그를

반긴다. 그제야 부인을 알아보는 상범씨를 보고 한마디 한다.

“에휴~ 만날 그러는데요. 뭘, 열 번이면 열 번 다 그래요~”

그녀는 웃으며 전혀 섭섭하지 않단다.

14년 전, 갑작스레 생계를 떠맡게 된 부인 선예씨.

현재는 젊어서부터 해오던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따로 공간을 마련할 수

없어 아이들을 집으로 불러서 가르치는데 하나하나 꼼꼼하게 생활지도까지 한다.

한순간 꿈이 되어버린 꿈결 같았던 5년의 세월, 50년 동안 갚기 위해 선예씨 발 벗고

나섰다. 그동안 4식구 생계책임에 남편 간병까지 건강한 사람이라도 버티기 힘들었을

터. 갑상선암 수술과 얼마 전엔 허리 디스크 수술까지. 선예씨 건강 또한 말이 아닌데... 남편 대신 가족을 지키겠다고 맹세한 그녀이기에, 몸이 아픈 건 문제가 될 수 없다! 


# 아빠의 사고와 함께 찾아온 아이, 인선

상범씨의 사고 당시, 부인은 둘째아이 인선이를 배에 품고 있던 상태였다.

그리고 아빠가 입원 해 누워있던 같은 병원에서 인선이가 첫 울음을 뗐다.

그래서 인선이는 자신이 살아온 14년 간, ‘아빠=보호해야 할 존재’라는 공식을 세웠고,

아빠 걱정은 ‘옛날부터 만날 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상범씨 또한 작은아들 때문에 내가 살 수 있었다며 인선에 대한 사랑과 애틋함이

각별한데... 엄마가 집에 없을 때, 엄마 대신 아빠 옆에 찰싹 붙어 조잘거리며 꼼꼼히

챙겨주고 집안일이며 아빠를 챙겨주는 데 일등공신인 기특한 14살 소년, 인선이..

이번엔 장학금까지 받아왔다!

어제 일도 자꾸만 기억을 못하는 아빠를 위해 큰 아들 인성이가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 그건 다름 아닌 다이어리와 폴라로이드 카메라!!

덕분에 무슨 일만 생기면 찰칵 찰칵, 하루의 기억을 남기는 일이 상범씨의 일상이

되었다. 사진과 함께 글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

책 한 권 낼 듯 한 기세로 종이가 뚫어지게 생각하고 고민한 뒤 일기를 쓰는데...

이런 행동들이 아빠의 기억을 찾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덕분에 두 아들도 아빠가 찍어주는 사진에 처음 등장하게 됐다.

“아빠가 ‘처음’으로 두 아들들 찍는 거니까. 활짝 웃어.”

 

# 생애 첫 가족 여행, 그 곳에서 무슨 일이?!

사람들 만나는 것이 불편하고 어색한 상범씨.

자신을 모르는 사람에겐 자신조차 이해하기 힘든 병에 대해 하나씩 짚어가며

이해를 시켜야 하기 때문인데...

아직은 쉽지 않지만 세상을 향해 조금씩 마음을 열기로 한다.

자신이 제일 하고 싶다는 집안의 가장 역할. 그 꿈을 위한 총소리는 울리고 출발선을 넘었다. 상범씨의 희망은 조금씩 움트는 새싹처럼 더디지만 언젠가는 크게 자라 있을 것이다. 그에겐 항상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는 가족이 곁에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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