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며 베풀며 살아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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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길에 거의 항상 들려서 담배 한대를 피우고 지나가는 성산대교 부근의 선착장...

오늘도 담배 한대를 피우고 있는데, 왠 할머니가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누구더라) "예.. 안녕하세요..."

"..."

"저번에..."

"..."

"저번에 우리 아이 쓰라고 물티슈 주신 분 맞으시죠?"

"아~ 안녕하세요~"



한달전쯤인가 그날도 여기에서 담배를 한대 피우고 있는데,
저 꼬마 아이가 더러운것을 손으로 만졌는데,
마실 나온 할머니가 가지고 온것이 없어서 급한데로 한강물로 손을 씻어주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가방안에 물티슈가 있어서 몇장 꺼내주었던 기억이...

아마 예전같으면 몰라라 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조카 연서를 보는것 같아서 드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별것 아니지만 물티슈 몇장을 고마워하시고, 기억해주시는 할머니...
고맙게 인사를 청해준 할머니께 왠지 모르게 내가 더 고마움을 느낀고,
잔잔한 기쁨같은 것이 느껴진다...

뭐 대단한 일까지는 아니더라고 내가 할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망설이고 주저하기보다는 한번 해보자...
그것이 보상으로 돌아올것이라는 생각없이 그저 준다라는 생각으로...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또 실제로도 그렇다는...


그러고보니 몇일전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신호등앞에서 뒷바퀴가 브레이크에 걸려서 자전거를 들고 가는 아주머니에게 시간을 내서 손을 봐주지 못한것이 찜찜한 기억으로 떠오른다...
바쁘더라도 몇분이면 되는것을...

나누고, 베푸는 삶.. 그리고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다...
그러고보니 참 하고 싶은것은 많다...

재래시장에서 야채를 살 때는 값을 깍지 않으며
덤을 얹어주지 않아도 아쉬워하지 않고,
어쩌다 맞부딪치게 되는 낯선 누구에게라도
선한 눈빛으로 웃어주고 싶다.

서점에 들렀을 때, 한쪽에 서서 책을 읽고 있는
우리 집에 신문을 배달하던 소년을 만나면
내게 있는 문화상품권 두 장을 쥐어주고,
길모퉁이에서 막 굽고 있는 붕어빵을 기다리면서
붕어빵아줌마의 아들자랑을 흐뭇하게 들어주고 싶다.

바쁜 중에 잘못 걸려온 전화도 친절히 받아주고,
속 훤히 들여다보이는 아들의 거짓말은
모르는 척 눈감아 주고,
가끔 가족들이 내 생일날을 모르고 지나쳐도
쓸쓸해하지 않고 싶다.

- 유진, '내가 하고 싶은 것'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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