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마리와 나 - 정말 행복해지고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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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면서도 서글픈 느낌이 들었던 평범하지는 않지만, 행복해지고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저 한마디로 영화를 보고나서는 사는게 뭔지.. 어떻게 사는것이 행복하고, 정답일지를 생각해본다...
김상중과 김흥수의 연기는 참 좋았는데, 여자주인공은 조금 떨어지는듯...-_-;;


개봉 2008년 06월 12일 
감독 이무영 
출연 김상중 , 김흥수 , 유인영 , 이기찬 
장르  드라마 
제작국가  한국
제작년도  2006년

왕년에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전설의 록가수 ‘태수’(김상중 분)는 아들 건성(김흥수 분)의 집에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15년만에 찾아 온다. 아들 이름마저, 건성이라고 지을 만큼 인생 자체를 대충 사는 것이 삶의 철학인 태수는 책임감 있고, 희생적인 기존의 아버지상과는 거리가 멀다. 한편, 아들 건성은 아버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 음악도, 공부도 계획대로 차근차근 준비하는 바른 생활 사나이로, 하나부터 열까지 아버지인 태수가 맘에 들지 않는다.
사사건건 부딪치고, 티격태격 말싸움에 15년 동안 쌓여온 애정과 애증이 섞여 있는 이 둘 사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건성의 집에 갓난쟁이를 데리고 ‘마리’(유인영 분)가 찾아온다. 길가다 잠시 도와준 것 뿐인데, 밑도 끝도 없이 갈 곳이 없다며 빌붙는 마리를 거절 할 수 없는 건성은 마리가 데리고 온 갓난아기 때문에, 태수에게 오해를 받는다. 하지만 태수는 건성과는 달리, 마리와 갓난쟁이를 반기며, 이름까지 지어주는 정성까지 보여주고, 마치 자신의 자식인양 돌본다. 잠시동안이나마, 가족이 생긴듯한 이들의 묘한 관계는 점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데….


김상중, 김흥수의 도전 록 스타!


영화 <산책>을 통해 이미 음악실력을 보여준 김상중은 충무로 자타공인 기타연주와 노래실력을 가진 배우. 전설의 포크락스타 배태수는 김상중 그 자체였다. 그의 아들 김흥수는 록커지망생 연기를 위해 3개월간 기타를 따로 배워, 실제로 연주를 해내 스텝들을 놀라게했는데 영화속 태수와 아들 건성밴드의 합동 공연장면은 그들의 실력을 마음껏 뽐낸 명장면이다. 산울림의 ‘어디로 갈까’를 부르는 김상중과 김흥수의 록 공연무대는 이날 동원된 보조출연자들이 실제로 공연분위기에 흥분해 신나는 현장을 연출했다.

500만원짜리, 대마밭!


영화 속 태수의 삶에서 음악만큼이나 중요한 마리화나. 이에 제작팀은 국가에서 허가 받아 실제로 대마 농사를 짓는 농장을 찾아냈고, 그 곳에서 진짜 대마를 공수해오고자 했으나, 농사가 끝나면 경찰 입회 하에 전량 소각하는 과정 때문에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이에 소품팀은 철사와 젤라틴을 이용해 100% 핸드메이드로 마리화나를 만들어 내었다고. 봄바람 타고 살랑 이는 거대한 대마농장의 푸르름 속, 여유롭게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 태수와의 장면은 절로 웃음이 나는 구수한 명장면이다.

행복한 음악영화 속, 정두홍 류승완의 액션있다!


역시 이무영 감독과의 친분 덕분이다. 건성과 병태를 괴롭히는 학교 짱과의 대결장면, 일명 ‘학교 구내식당 식판 액션’ 장면을 위해 한국 최고의 무술감독 정두홍감독과 류승완감독이 나섰다. 김흥수, 이기찬, 예학영을 비롯 100여명의 보조출연자들이 동원된 ‘식판 액션’은 주연배우들과의 호흡을 하나하나 정성껏 맞춰준 두 최고의 무술 감독 덕분에 무사히 치뤘고 배우들 역시 처음 해본 ‘빅 액션씬’에 만족해했다고. 단, 촬영 후 200여개의 배식판 설거지와 식당 청소를 담당한 제작부와 연출부들이 애를 먹었다는 후문.


산울림의 ‘어디로 갈까’ 에서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 까지…
눈과 귀가 즐겁고, 몸과 마음이 행복해지는 영화



제목만 들어도 사람의 체온을 행복한 음율로 가득 채우는 영화들이 있다. 바로 작년 한해 큰 사랑을 받았던 <원스> <어거스트 러쉬> <즐거운 인생> 등의 음악영화들! 그리고, 2008년 6월! 마리화나 향기와 정겨운 포크음악으로 가득찬 <아버지와 마리와 나>가 다음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ROCK’이라는 음악으로 소통하는 두 부자(父子), 김상중과 김흥수를 통해 새롭게 불려지는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와 산울림의 ‘어디로 갈까’는 그 대표곡들이다.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노래와 연주실력을 갖춘 김상중과 이번 영화를 위해 3개월간 기타와 노래를 배운 김흥수가 새롭게 전하는 주옥같은 명곡들은 아버지 세대에서부터 아들 세대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공감하며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영화 속 밴드 ‘배태수와 풀잎들’의 노래인 ‘태양처녀’는 한대수의 명곡 ‘오면오고’를 변경한 곡인데 오래된 LP판 같은 느낌을 자연스레 살려 마리화나보다 강한 중독성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이무영 감독은 “비록 환갑을 넘겼지만 내겐 아직도 ‘행복의 나라’를 부르짖는 청년인 한대수 형, 비록 잘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내게 수많은 아름다운 추억을 심어준 산울림의 김창완 씨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라고 말할 정도로 여러 음악인들의 음악과 인생에서 영감을 받아 이 영화를 제작했음을 고백했다. 특히 “영화는 기본적으로 한대수씨의 세계관과 그의 음악이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한대수의 오마쥬라고 해도 틀리진 않다” 라고 말하며 여전히 그의 삶에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고 밝혀 영화를 보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2006년 한대수의 앨범 작업을 같이 하기도 했고, 이무영 감독과도 첫 작품부터 계속 함께 해왔으며 <복수는 나의 것> <달콤한 인생> <다세포 소녀> 등 다양한 장르 영화에서 언제나 그만의 독특한 색깔이 묻어나는 결과물을 선보여 왔던 장영규 음악감독의 천재적인 음악실력이 돋보일 이번 영화 OST 음반 역시, 개봉일에 맞춰 발매될 예정이어서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점점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작은 휴식과 여유를 돌려줄 메시지와 행복한 멜로디로 가득차 있는 음악영화 <아버지와 마리와 나>의 개봉이 더욱 기다려진다.


한국영화의 기술적 진보를 위한
새로운 도전, HD 프로젝트!



<아버지와 마리와 나>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짝패>와 더불어 HD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고 효율적인 제작시스템을 도입, 비용절감과 제작기간 단축을 의도로 제작된 HD 영화프로젝트의 일환이다. HD 영화이면서 필름 카메라를 사용했을 때와 가장 비슷한 화면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장비는 ‘바이퍼 카메라’. 현장에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별도의 저장고(VENOM)를 달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과 기능적인 불편함 등의 문제가 있지만 필름 카메라에 비해 다양한 소스를 찍을 수 있고, DVD 화질을 능가하는 퀄리티가 보장되기 때문에 미세한 디테일까지 현장에서 결정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무영 감독은 “촬영 당시만 해도 두려움과 설레임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작업한 결과물을 필름으로 떠봤는데 굉장히 결과가 좋았다. 지금도 디지털로 작업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HD작업 방식이 필름의 대안적인 시네마로서 앞으로 계속 존재하면서 발전해 나아갈거란 생각이 든다. 요즘같이 한국영화가 어려운 시기에 예산도 줄이고, 효율적인 작업방식을 통해 이런 환경을 타계해 갈수 있는 방법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 자체가 뿌듯하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사람들, 뿅가게 중독된다!

왕따 부자친구 이기찬, 자연친화적 게이 오광록
못된 아빠 김병옥, 더 못된 아들 예학영



아버지는 전설의 록커이나 마약사범(김상중)이며 고등학생 아들(김흥수)은 록커를 꿈꾸는 동시에 타워팰리스를 희망하고, 심지어 마리(유인영)는 열여덟살 주제(?)에 미혼모다! 캐릭터들의 개성도 다양하지만 김상중, 김흥수, 유인영 역시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들을 통해 능청스럽고 사랑스러운 연기변신을 선보인다. 주연배우가 이 정도인데, 조연들은 오죽할까?

가장 먼저 반가운 얼굴은 이번 영화를 통해 스크린 데뷔를 한 가수 이기찬이다. 건성의 베스트 프렌드 병태 역할을 맡아 타워팰리스에 사는 부자친구이자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는 친구로 등장해 환경, 성격 모두 다르지만 음악만으로 통하는 우정을 보여준다. 영화 속 공연장면을 위해 본업인 뮤지션으로서의 실력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지만 학교식당 패싸움씬, 오토바이 액션, 감정연기까지 열심히 해내, 이무영 감독의 칭찬이 자자했다는 소문. 이번 영화를 통해 또 하나의 당찬 신인배우의 탄생을 예감케한다.

두번째는 영화 속 가장 유쾌한 웃음을 확보해 줄 오광록, 최정우 커플이다. 그들은 태수의 록밴드 친구들이자 지금은 도시를 떠나 자연속에 머물며 히피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자유로운 영혼의 게이커플로 등장해, 강력한 웃음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특유의 말투와 웃음으로 생애 첫 게이연기를 멋지게 선보인 오광록은 이무영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로 우정출연 해, 현장스텝들을 감동시켰다고.

세번째는 때려주고 싶을만큼 못된 부자(父子)로 나오는 김병옥, 예학영이다. 건성과 병태를 괴롭히는 잘살지만 못된 학생 명호역의 예학영은 결국 맞을만한 짓을 해,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리고 나타나는 더 못된 아빠 김병옥. 대충대충, 건성건성 살고 싶어하는 태수와는 상반된 전형적인 부자 아빠 명호父를 연기한 그는 시나리오 속 캐릭터에 살아있는 악마를 불어넣은 듯 더 악독하고 더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보여줘, 드라마의 갈등을 살리는데 일조했다.

아버지와 마리와 나 그리고 잠깐을 나와도 강렬하게 기억될, 마리화나처럼 끊을 수 없는 매력의 조연들의 행복한 호흡, 기대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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