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인간극장 - 나는 날고 싶다

 

거의 200kg에 육박하는 여성이 집안 형편상 놀수도 없어서 대리운전 콜센터를 다니다는 사연까지의 이야기...
그녀가 어떻게 다시 일어서기위해서 노력을 할지 기대된다.
암튼 파이팅 하세요~

자신감과 삶의 의욕까지 잃어버린 그녀...
하지만 결국에는 수술까지 결심하고, 새로운 삶은 위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 그녀...
11월에 변한 그녀의 모습을 다시 만날때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 주시길 바랄뿐이다.



 제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괴물 같다 그래요…”

길을 걸을 때마다 ‘괴물’이라는 소리를 듣는 여자,

183cm 키에 몸무게 192kg 서른다섯 이정선(35)은

한국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초고도비만 중에 최고다.

쪼그려 앉아 설거지를 하기도 힘들고,

100m를 걷기 위해선 스무 번도 넘게 쉬어야 하며,

사이즈를 맞추느라 마음에 드는 옷은 단 한 번도 사본 적 없다.


전철이나 버스에 타는 일은 정선씨에겐 지옥과 다름없다.

작은 움직임 하나조차 그녀에겐 쉽지 않지만

그것보다 더욱 힘든 건 그녀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이다.

손수건이 흠뻑 젖을 정도로 식은땀을 흘리고,

고개를 들 수 없어 땅바닥만 보며 걷고,

운동을 하려해도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늦은 밤 인적 드문 공동묘지를 걸을 수밖에 없는 여자.

날씬한 여자보다 은둔생활을 하는 사람이 부러울 정도로

‘외출’을 두려워하는 여자가 이런 고행의 길을 나서야 하는 건

당장 월세를 걱정해야하는 생활과

그녀가 지켜야할 어머니가 있기 때문이다.

35년 간, 단 한 번도 당당히 어깨를 펴고 앞을 보며 걸어본 적 없었다.

그녀 자신을 사랑해 본적도 없었다.

그런 그녀가 오로지 그녀, 이정선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세상으로 한 발짝 다가서기 위해 내딛는 그녀의 발걸음!

                     

# 대한민국에서 몸무게 192kg으로 산다는 건…

출근하기 위해 현관문 앞에 서면 매일같이 한참을 고민하는 정선씨. 출근하기 위해서는 현관문을 열어야 하는데 문 밖을 나선 순간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이 그녀에겐 두렵다 못해 공포로 느껴진다. 조심스레 현관문을 열고 집 밖을 나선 순간, 몸에 촉수들이 반응을 하기 시작한다.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걸어가는 정선씨. 남들이 10분이면 가는 길을 30분이 넘도록 걸어 가야한다. 도로를 건널 때도 사람들과 마주봐야하는 횡단보도가 아닌, 그녀에겐 험난하기만 한 육교를 택한다.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과 마주칠 때마다 식은땀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린다. ‘사람 맞아?’ ‘말 걸어봐. 말하나 들어보게.’ ‘저런 사람이 있어 공기가 부족해 죽는 사람이 있는 거야.’ ‘너 자꾸 초콜릿 사달라고 그러면 저 아줌마처럼 된다.’ ... 그녀가 지나갈 때마다 수군대는 사람들. 그녀에게 현관문 밖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현기증이 나는, 그런 곳이다.

 

# 엄마 평생에 집 한 채라도…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이 집 안에 틀어박혀 은둔생활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 할 만큼, 외출을 두려워하는 정선씨. 하지만 은둔생활을 할 자유도 그녀에겐 주어지지 않는다. 당장 다음 달 월세를 걱정해야하는 생계가, 그리고 허리와 다리가 아픈, 일흔을 바라보는 어머니가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닥치는 대로 일을 해온 정선씨. 직장을 구하기 위해 면접을 볼 때마다 번번히 면접에서 떨어졌다. 심지어 공장에서 잡부를 구할 때도 뚱뚱하다는 이유만으로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정선씨는 끊임없이 자신을 써준다는 곳을 찾아다녔다. 그녀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 따윈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콜센터부터 신발장사, 액세서리 노점상, 호프집 서빙까지 안 해 본 일이 없다. 하루 12시간이 넘도록 악착같이 일했던 건, 17번 월세방을 전전하면서 평생 고생만 해 온 엄마에게 편히 쉴 수 있는 집 한 채를 사드리기 위해서였다. 그녀 자신은 괜찮지만 고생을 많이 해서 몸 어디하나 성한 데 없는 엄마가 환갑이 넘은 나이에 셋방을 전전하는 모습이 너무 싫었던 정선씨는 점심을 굶어가며, 두 시간이 넘는 출퇴근길을 걸어다니며 억척스럽게 돈을 모으고 또 모았다.

 

# 서른에서야 처음 맛 본 행복, 하지만...


그녀 나이 서른, 10년을 고생해 드디어 집을 장만했다. 크고 좋은 집은 아니었지만 난생 처음 집을 갖게 된 두 모녀. 새 집처럼 앞으론 좋은 일만 가득할 줄 알았다. 하지만 세상은 그녀에게 그렇게 녹록치 않았다. 같이 일했던 시장 사람에게 보증을 섰던 엄마. 그 보증이 고스란히 빚으로 돌아왔다. 10년을 고생해 장만한 집이 한 순간에 남의 것이 되고, 다시 산동네 셋방을 전전하게 됐다. 다시 원 위치로 돌아온 생활이었지만 아직 젊기에 해낼 수 있으리라 믿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선씨는 교통사고까지 당했다. 일어설 힘이 없었다. 그냥 될 때로 되라였다. 삶의 의욕도, 미련도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24시간 집 안에 틀어박혀 있었다. 집에서 지낸 8개월이란 시간동안 늘어난 것이라곤 몸무게뿐이었다.

자신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던 정선씨. 그런 그녀가 다시 일어서리라 마음먹었던 건, 어머니 때문이었다.

# 칠전팔기! 정선, 다시 일어서다.

스무 살 그때처럼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정선씨. 지금 그녀는 대리운전 콜센터에서 일한다. 여전히 사람들 사이를 지나야 하는 출근길은 그녀에겐 높이를 알 수 없는 산을 오르는 것만큼 험난한 여정이다. 4층이나 되는 계단을 오르내리고, 컵을 씻고, 바닥을 쓸고 닦는 사무실 청소도 초고도비만인 정선씨에겐 보통사람보다 몇 배는 힘든 일이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조금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다. 다음 달 월세와 수도세, 전기세 등 공과금 걱정을 떨치지 못한다. 하지만 정선씨는 마음을 다잡는다.

그녀가 지켜야할 엄마를 위해… 그리고 이젠 그녀 자신을 위해…

 

# 서른다섯, 살과의 전쟁을 선포하다!


단 한 번도 그녀 자신을 사랑해본 적이 없다는 정선씨.

자신을 위해선 천 원 한 장 써본 적 없고, 한번이라도 그녀가 하고 싶은 걸 했던 적 없었다.

늘 자신을 창피하게만 여겼던 그녀가 이젠 자신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결심했다.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이고 어떤 방법으로 초고도비만을 고쳐야하는지 난생 처음 병원을 찾은 정선씨. 체질량검사부터 심전도, 혈액, 폐 기능, 내시경까지 적절한 치료방법을 위해 종합검진을 받았다. 검사결과 체질량지수가 56이나 되는 정선씨는 초고도비만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데... 지금의 모습으로 살 것이냐, 수술을 할 것이냐,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정선,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까?


각 부 내용


1부 (2008년 8월 25일 월요일)

아침부터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청소하는 여자. 몇 개 안되는 옷가지 손빨래에도 비 오듯 땀을 흘리는 그녀는 192kg 초고도비만 정선(35)씨다. 정선씨는 대리운전 콜센터에서 일한다. 그 사무실에 가기 위해선 버스를 타고 4층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사람들이 많은 길을 걷는 것과 버스 타는 일 그리고 여느 사람에게 쉬운 계단 오르는 것이 그녀에겐 지옥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매일 고행의 출근길에 오르는 정선씨. 그녀 어깨엔 당장 월세를 걱정해야하는 생계와, 일흔을 바라보는 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며칠 뒤,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정선씨를 친언니처럼 따르는 민정씨는 정선씨와 같은 초고도비만이다. 하지만 정선씨와는 다르게 화장도 하고, 하이힐도 신는 멋쟁이 숙녀다. 민정씨의 샌들을 신어보는 정선씨, 자신과는 다르게 당당하기만 한 민정씨가 부럽기만 하다. 그날 밤, 늦은 시간임에도 정선씨가 집을 나섰다. 정선씨가 도착한 곳은 집 근처 야산의 공동묘지. 운동을 하고 싶어도 밖에만 나오면 쏟아지는 시선세례에 늦은 밤 공동묘지 산책을 선택했다. 공동묘지는 그녀에게 그나마 마음 놓고 운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자 자신의 마음을 열어놓을 수 있는 그녀만의 쉼터이다. 다음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을 하는 정선씨. 한 번도 쉬지 않고 걸어가던 정선씨가 오늘은 자꾸 걸음을 멈춰 선다. 사무실 건물에 도착하고, 계단을 올라가던 정선씨가 난간에 기대어 움직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