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단련하다 : 도쿄대 강의 1, 인간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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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쥐가 나는줄 알았다. 보는 중에 그만둘까도 몇번 생각했지만, 오기로 끝까지 다봤다.
일본 최고의 제너럴리스트인 다치바나 다카시씨가 동경대학교 신입생을 상대로 어떠한 정보를 전달하려고 한 강의가 아니라, 대학 신입생에게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어떻게 공부하며, 배우고,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낼지를 이야기해준다.
정말 이 사람의 지식의 혀를 내두르게 된다. 책 한권을 쓸때 500권의 책을 읽고 책을 쓴다고 하고, 자신만의 서재 빌딩을 가진 사람이기도 한데, 철학, 과학, 문학 등을 소개해주는데 정말 놀랄수밖에 없다. 어찌보면 내가 지향하는 바와 같은 정말 진정한 제너럴리스트인 사람이다.
  암튼 책을 보다가 보면 정말 인생 헛살았구나.. 도대체 뭘하면서 살아왔는지 라는 생각이 맴돈다. 물론 그런거 몰라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고 변명할수도 있겠지만.. 개, 돼지가 아닌 이상 먹고 사는데에만 신경쓰고는 살 수 없다. 왜 우리가 태어났고, 어떻게 살아야 하고, 무엇을 믿어야하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그런 세상을 만들기위해서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 그 사람들의 문학, 과학, 사상적인 내용들을 듣다보면 정말 자극이 안될수가 없다.
  그리고 교육제도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정말 요즘의 대학제도는 큰 문제인것 같다. 전인교육과 지적으로 성숙되어야 할 나이에 사회에 나가서 도움도 되지않는 전공에 파 묻치고, 너무 전공에 치우쳐져있는 교육으로 그 질을 점점 더 떨어져가고 있는듯하다. 대학이 예전에 처음 생겼을때처럼 어느 한 분야에 파고 드는것은 나중문제이고, 우선은 철학, 과학, 문학 등등 기본적으로 배워야 할 지식이 있는데, 그것을 빼고 직업교육소와 같이 전락한것이 아쉬울 뿐이다...
  요즘 들어 점점 더 이런 책들을 읽을수록 홈스쿨링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나야.. 어짜피 지나간 20대의 이야기이지만, 지나간것은 지나간것이고, 이제부터라도 하나씩 하나씩 꼭 필요한 것을 배우고, 공부해서 나의 지적 욕구를 채우고, 그것으로 인해 좀 더 충실한 인생을 만들어야 겠다.


<도서 정보>제   목 : 뇌를 단련하다 : 도쿄대 강의 1, 인간의 현재
저   자 : 다치바나 다카시
출판사 : 청어람미디어
출판일 : 2004년 2월
일   독 : 2006/2/22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항상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충족시키고, 그것을 활용하자!


<미디어 리뷰>
저 : 다치바나 다카시
1940년 나가사키 현 출생. 1964년 도쿄대학 불문과 졸업.
<문예춘추>에 입사하여 『주간문춘』의 기자가 됨. 1966년 퇴사하여 다시 도쿄대학 철학과에 입학, 재학 중 평론 활동을 시작하였다. 특히, 1974년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그 인맥과 금맥」에서 수상의 범법 행위를 파헤쳐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후 사회적 문제 외에 우주, 뇌를 포함한 과학 분야에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1979년 『일본공산당연구』를 발표하여 고단샤講談社 논픽션상 수상, 1983년 ‘철저한 취재와 탁월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보다 넓은 뉴저널리즘을 확립한 문필 활동’을 인정받아 문예춘추사가 수여하는 기쿠치 간菊池寬상 수상, 1998년 제1회 시바료타로司馬遼太郞상을 수상하였다.
그 외의 저서로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우주로부터의 귀환』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21세기 知의 도전』,『임사체험』,『뇌를 단련하다』,『원숭이학의 현재』,『뇌사』,『거악 vs 언론』 등이 있다.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를 통해 대학생들의 학력 저하와 낮은 수준의 교양에 대해 따끔한 글을 선보였던 작가의 책으로, 지성을 단련하지 않는 학생들과 함량 미달의 대학 교양 교육을 향해 매서운 일갈을 하고 있다. 저자는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도쿄대 교양학부에서 '인간의 현재'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으며, 이 책은 그때의 강의록을 묶은 것이다.

수업 시간.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을 읽어본 학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저자는 그 책 페이지에 나오는 "인간은 정신이다. 정신은 무엇인가? 정신이란 자기다."라며 자기를 단련해야 하는 중요성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대학 4년을 보내고 난 뒤 전장과도 같은 사회에 투입될 학생들은 '지의 전체상'을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 문과형·이과형 인간 등 몇 분야에만 걸친 공부는 절반의 인간형밖에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아직은 '노 바디(nobody)'인 대학 초년생. '썸바디(somebody)'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지식의 지도'를 그리는 법이 자세히 적혀 있다.


<책속으로>
들어가는 말-개강에 즈음하여 두어 가지를 일러두며

제1회
환경, 나, 우주
‘첫경험’을 앞둔 여러분에게
세 개의 위상으로 생각한다
일본의 이과 교육은 19세기 이전 수준
지(知)의 구조 변화가 모든 것을 움직인다

제2회
대학은 지의 확대재생산 과정의 최전선
여러분은 아직 어느 누구도 아니다
자기 뇌는 스스로 만들어라

제3회
아인슈타인의 뇌를 분석해보니
전두엽에 인간이 존재한다
뇌에 좋은 환경

제4회
강의는 ‘제끼기’를 위해서 존재한다
모르면 더욱 읽어라
고바야시 히데오도 헤맸다
정확성이라는 열병
R부인에 대한 사랑이 발레리를 낳았다?
이십대 청년에게 갑자기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찾아왔다
권위를 의심하라

제5회
학생 시절의 노트에서
정신의 혁명, 르네상스
자기 유형을 찾아내라

제6회
사전을 통째로 읽어본다
유급을 권함
교양이란 리버럴 아트

제7회
이대로 가면 일본의 ‘지’가 쇠퇴한다
사이언스와 테크놀로지의 리터러시
거시적 시각에서 총체를 바라보면

제8회
세상의 모든 것은 에너지의 흐름
자기조직화 원리는 발견되는가?
캠브리지의 만찬회

제9회
시간과 공간의 관념을 뒤집은 슈퍼 이론
상대성이론을 무기로 자연의 비밀을 찾는다
우주의 근본원리란?

제10회
세계를 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상식의 벽을 깨부수다
스승에게 반기를 들다
지구도 설탕 알갱이도 대칭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1회
대칭성이란 무엇인가?
젊은 중국인 과학자의 도전
대칭성의 파괴가 세계를 만들었다

제12회
백과사전에 오른 가문
기억해 두면 유익한 한 마디
소설가와 뇌 의학자


-일본은 전통적으로 컨센서스의 사회로서, 개성발휘형 인간보다 대세순응형 인간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사회입니다…일본사회의 취약함이나 특징으로 흔히 지적되는 것이 ‘개인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는 기본적으로는 그런 데서 온 것입니다. 일본인의 태반은 상황에 따라 흘러가듯 대세에 순응하면서 그저 거기에 존재하고 있을 뿐인 존재 형태에 자기만족하며, 참으로 실존하는 사람은 적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이 나라의 주류는 ‘빨간 신호등이라도 모두 함께 건너면 두렵지 않다’는 사회라는 겁니다. 그런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방금 말한 실존주의적인 사고방식을 익혀야 합니다.
--- 32p

-인류는 지의 총체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전승 작업을 공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는 시시각각 낡은 것이 되고 진부해지고 오류투성이가 될 숙명을 지고 있습니다. 지는 시간과 함께 열화(劣化)합니다. 그 결과 지의 재생산 과정은 그냥 내버려두면 어김없이 축소재생산 과정이 되고 맙니다. 따라서 지의 전승은 단순한 전승이어서는 안 되며 늘 ‘업 투 데이트(up to date)’한 것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경신작업이 필요합니다. 지의 유지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만 머무르면 안 됩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지를 보태어 지의 총체를 보다 크고 보다 견고한 것으로 만들어 가는 지의 확대재생산 과정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 58p

-뇌에 대한 입력에 균형을 유지하는 것, 강한 편견이 실린 입력은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미건조한 입력만 거듭하는 것도 곤란합니다. 뇌를 발달시키려면 자극이 필요합니다.
--- 90p

-뇌 세포라면 일반적으로 뉴런을 말하는 줄로 알지만, 사실 뇌 속에는 뉴런보다 글리아세포가 훨씬 많아서 그 수가 뉴런의 5배라고도 합니다.… 글리아세포에 대한 연구는 뉴런 연구에 비해 눈에 띄게 뒤쳐져 있어서 여전히 그 역할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그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습니다. … 마리안 클리브스 다이아몬드란 사람이 아인슈타인이 죽은 지 25년이 자났을 때 보통 사람과 비슷했지만 글리아세포가 같은 나이의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고 합니다.
유전자에 의해 신경회로의 기본이 만들어질 때까지는 뉴런이 주인공이지만, 그 뒤 RM 회로를 기반으로 머리가 얼마나 좋아지는 가는 환경에 따라 정해지며 이 때는 글리아세포가 그 주인공.
--- 101p

-내 생각으로는 일반교양 18학점은 너무 적습니다. 그 배인 36학점이라도 여전히 모자랍니다. 일본의 대졸자는 글자 그대로 ‘교양이 없는’ 사람이니다. 이는 일본의 대학제도 전체를 바꾸지 않고서는 달리 개선할 길이 없는 문제이므로 정말로 교양다운 교양을 갖고자 한다면 스스로 알아서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책을 읽고 또 읽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라도 고마바에서 1년쯤 유급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 232p.

여러분은 모두 브레인빌더입니다. 어떤 뇌를 만들 것인가, 나를 어떤 인간으로 다듬어 나갈 것인가는 스스로 책임을 지고 결정해야 하는 일입니다. 흔히 사람은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은 스무 살이 지나면 자기 뇌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전에 1987년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도네가와 스스무 씨와 대담한 내용을 <정신과 물질> 이라는 책으로 만든적이 있습니다. 그 내용중에 '노바디'와 '섬바디'이야기가 있습니다. ...중략...
실적을 내지 않는 한 어떤 사람이라도 노바디인 겁니다. ...중략...
도쿄대에 들어온 것만 가지고 나는 이미 섬바디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착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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