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새겨진 나무이야기

 

나무에 대한 이런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책...
나무에 대한 많은 상식과 재미있는 이야기, 역사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회양목, 연리지, 연리목, 방사선동위원소, 나무테 등등...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책을 읽고나서 보이는 나무의 모습이 조금은 달리 보이네...
나중에 나무에 대한 연감같은 책을 하나 사서... 다른것은 몰라도 내 주위에 길거리나 산속에 있는 나무들에 대해서는 조금씩 알아나가야 겠다.



 연리지

<도서 정보>제   목 : 역사가 새겨진 나무이야기
저   자 : 박상진
출판사 : 김영사
출판일 : 2004년 03월
일   독 : 2006/3/25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사랑할수 있다.


<미디어 리뷰>
저자 박상진
1963년 서울대 임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산림과학원, 전남대 교수를 거쳐 현재 경북대 임산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나무의 세포 형태를 공부하는 목재조직학이 전공인 저자는 일찍부터 나무문화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일에 매진해왔다.
해인사 팔만대장경판, 무령왕릉 관재, 고선박재, 주요 사찰 건축재, 주요 출토목질유물 등의 재질분석에 관여하였다.
최근에는 경향신문, 영남일보, 과학동아, 좋은생각 등 각종 매체에 나무와 문화재 관련 글을 연재하여 대중에 가까이 가고 있다. 2002년 대한민국 과학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서로는 《궁궐의 우리나무》(눌와, 2001), 《다시보는 팔만대장경판 이야기》(운송신문사, 1999)를 비롯하여 전문서인 《목재조직과 식별》(향문사, 1987)등 여러 권이 있다.

이메일: sjpark@bh.knu.ac.kr
홈페이지: http://bh.kyungpook.ac.kr/~sjpark

1.우리역사의 비밀을 기록한 하드디스크 나무문화재 연구

<부서지고 흔적마저 희미해진 나무문화재에서 찾아낸 우리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오늘날에도 감탄할 과학기술>

우리 역사의 비밀을 기록한 하드디스크인 나무문화재 연구는 옛 나무 조각들에서 시작한다. 때로는 썩어서 형체조차 보존하기 힘든 작은 나무토막이지만 선조들의 역사를 읽고 문화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수백 년에서 수천 년의 시공을 뛰어넘은 매개자이다. 멀리 석장리 구석기 시대 사람들과 함께 있던 나무에서 청동기 시대 살림터에서 나온 나무를 비롯해 임금님들의 관재, 옛 배를 만드는 데 쓰인 나무, 각종 건축재, 글자가 새겨진 목판 등. 나무마다 갖고 있는 가지가지 사연과 잃어버린 세월의 흔적이 담겨져 있다. 오랜 세월의 풍상을 겪느라 썩고 깎이고 색깔마저 변해버렸지만 선조들의 역사와 문화가 스며 있고, 오늘의 우리 눈으로도 감탄할 만큼의 과학기술이 숨어 있다.

-문화의 여명이 된, 고대인의 필기노트 죽간과 목간!
인류문화의 여명은 작은 글자쓰기 나무판인 죽간과 목간으로 시작되었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 문자를 기록할 수 있는 수단이었던 것이다. 경주 안압지와 능산리 유적터에서 발굴된 목간에서는 당시 행정구역의 이름과 관직의 명칭이 나와 지나간 역사의 현장을 증언해 주고 있다.

-신라인의 걸작품 천마도에 숨겨진 나무껍질의 비밀!
신라 천년의 신비, 천마도 캔버스는 천연방부제와 방수효과를 지닌 나무재료로 만들어졌다. 천마도의 캔버스가 된 백화수피(흰 나무껍질)는 방부제와 방수성분을 가지고 있어 수천 년 땅속에 묻혀 있어도 거뜬히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자작나무 껍질이라고 알려진 사실과는 달리 남쪽 지방인 신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거제수나무나 사스레나무 껍질로 추정된다. 만약 자작나무 껍질이라면 고구려에서 수입하였을 것이다.

-천년왕국 신라를 망하게 한 것은 ‘숯’이었다!
천년왕국 신라를 망하게 한 것은 ‘숯’이었다고 하는데? 그 진상은 숯의 대량소비로 인해 경주 부근의 참나무숲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제철의 연료로 가정의 연료로 숯을 썼던 신라의 숲은 그 수요로 인해 수많은 나무가 잘려가고 자연히 숲은 파괴되었다. 나무가 없어진 민둥산은 가뭄과 배고품을 몰고 오니 인심은 흉흉해지고 나라의 기강은 흐트러졌다. 숯으로 밥을 지어 연기도 나지 않은 경주의 거리, 신라 말기의 호사스런 생활은 수십 년 뒤 궁예와 견훤의 공격을 받아 붕괴된다.

-옛사람들은 왜 향나무를 땅에 묻어두었을까?
매향으로 묻어둔 천년의 미륵세계에는 어떤 나무의 사연이 묻혀져 있을까? 진짜 침향은 수입품으로 값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워 백성들의 입장에선 구경조차 힘들었다. 자연히 새로운 대용 침향을 찾을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향나무를 오랫동안 땅속에 묻어두면 침향이 될지도 모른다는 믿을 갖게 된 것이다. 천년이란 긴 세월 동안 묻어두면 향이 되고 이 향을 피우면 미륵세계가 오리라는 천년의 소망을 담은 것이나 땅속에 묻은 나무는 미생물에 의해 썩게 마련인 것이다. 현재 매항비는 찾았으나 매향나무의 실체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2.무령왕릉관재와 팔만대장경판부터 최근 출토된 나무화석까지, 나무문화재에 숨겨진 우리역사의 비밀을 캔다

<나무의 겉멋과 속내 연구에 평생을 바친 나무학자 30년 연구의 보고>

-나무 조각을 통해 역사의 베일을 벗겨내는 나무문화재 연구가, 경북대 임상공학과 박상진 교수는 손톱 크기 남짓한 나무문화재 조각을 붙잡고 현미경과 씨름하며 30년을 보냈다. 그 세월 동안 그가 밝혀낸 나무 안팎의 사연들에 관한 연구의 결실들이 오롯이 이 책에 담겼다.

-잃어버린 세월의 흔적들을 찾아들어간 그의 첫 결실은 1981년 신안 보물선의 재질을 분석에서 이루어진다. 일본에서만 나는 삼나무라는 것이 신문에 보도된 뒤, 이유도 알 수 없이 안기부의 조사를 받고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 사건은 나름의 수확도 있었는데 그의 전공인 목재조직학이 무얼 하는 학문인지를 문화재 관련 학자들과 공무원들에게 알려주어 그 이후 출토되는 나무 유물들이 그의 손을 거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명성을 고고학계에 알려준 사건은, 무령왕릉의 관재를 밝혀낸 일이다. 잃어버린 왕국 백제의 무령왕릉 발굴은 광복 후 가장 가치 있는 발굴이라는 명성과 달리 충분한 연구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가 찾아본 발굴 보고서에는 “목관의 재질은 밤나무다”라고 적혀 있는 한 줄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가 관재의 표본을 어렵사리 구해 분석한 바로는 무령왕과 왕비의 시신을 감싸고 있던 관 나무는 일본 남부지방에서 가져온 금송임을 밝힐 수 있었다. 이는 무령왕이 어릴 때 일본에서 자랐다는 역사적 기록을 증명하고 백제와 일본의 관계를 규명하는 귀중한 근거를 제시하게 된다.
무엇보다 그의 가장 큰 관심의 중심부는 단일 나무문화재로서는 최대하고 할 수 있는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이었다.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수많은 사연들이 모두 신비의 베일에 가려진 채, 기록은 없고 현물은 남아 있는 문화재의 비밀문으로 이 문을 열기 위해 자연과학이라는 열쇠를 사용한다. 자작나무로 제작하였다는 전설과는 달리 우리나라 산에서 흔히 보는 산벚나무와 돌배나무였으며, 제작지 또한 강화도가 아니라 해인사 근처로 추정한다.

3.사람의 삶은 나무의 삶, 나무와 관련된 고전과 설화, 그리고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

달나라에 있다고 믿는 계수나무는 과연 어떤 나무인가, 그리고 그런 기록은 어디에서 유래되었고, 여러 역사문헌에는 어떤 기록으로 남아 있을까? 금빛보다 찬란한 황칠의 역사와 유래는 어떠하며, 그 황칠을 분비하는 황칠나무의 깊은 뜻은 무엇일까? 사람보다 더 귀한 대접 받는 벼슬을 받은 나무들에는 무엇이 있으며, 그 유래는 어떠할까? 두 몸이 한 몸이 된 것처럼 사람을 나누는 나무 연리지는 어떻게 만들어지며, 우리의 대표적인 연리지에는 무엇이 있을까? 역사 속에서 버들과 관련된 주인공들의 삶은 어떠하였으며, 왜 버들가지는 사랑과 이별의 소재로 등장할까?
이 책은 이런 재미있고 흥미로운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 다양한 과학적 지식과 역사문헌에 대한 해석을 토대로 접근한다. 그 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던 고전과 역사자료 속에 나오는 사람들과 나무에 대한 이야기는 마침내 저자의 새로운 눈과 고증을 통해 그 진정한 의미를 찾게 된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최초의 작업, 우리 고전과 역사문헌 속의 나무들은 저자와 이 책을 통해 마침내 새로운 의미를 부여 받고, 우리 앞에 새로운 얼굴도 다시 다가온다.
또 이 책은 나무의 삶을 통해 우리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만들며(256쪽-나무단상, 분재와 고로쇠나무 수액 채취 이야기, 236쪽-나무나라 얌체족들, 칡/등나무/겨우살이 이야기), 나무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상식과 오해들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준다.

<책속으로>
1. 나무와 문화재의 인연
나무학자와 문화재의 만남
대자연의 하드디스크, 나이테

2. 역사가 담겨진 나무 이야기
문화의 여명과 나무
대량 생산과 나무 활자
천마도의 캔버스
두 얼굴의 반가사유상
백제 무령왕 나무관재의 신비
왕릉과 관재의 또 다른 만남
천년 왕국 신비의 쇠망에 빌미를 제공 한 숯
팔만대장경판의 마법
매향으로 묻어둔 천년의 미륵세계
박치기의 명수, 거북선
삶을 감싼 집짓기 나무들

3. 사람살이 나무살이
고전 속의 나무들
부처님과 맺은 인연
달나라 계수나무
조선의 특산품 황칠나무
'가문의 영광' 벼슬살이 나무들
은행나무의 족보 찾기
나무의 영원한 사랑, 연리지
버들가지의 애달픈 사연
나무나라 얌체족들
나무상식, 진실게임
나무 단상

우리는 송백을 소나무와 잣나무로 알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옛 문헌에 나오는 송백은 이와 다르다, 예를 들어 『시경』의 용풍에 나오는 백주도 잣나무 배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잣나무는 공자의 활동무대가 된 사천성은 물론 중국 문화의 발상지 황하나 양자강 유역 등 중국 본토에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두만강의 북쪽, 러시아로 이어지는 동북부아시아에만 분포하는 나무다. 그러니 공자님은 물론 중국의 이름난 시인들은 평생 잣나무를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세계화를 외치고 있는 마당에 웬 나무 국수주의냐고 나의 편협함을 탓할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의 문화유적지만은 나무 하나, 풀 한 포기까지 모두 우리 나무로 만들어두는데 한 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연의 일부로서 선조들이 바라본 그때 그 나무의 느낌 그대로 가감 없이 우리에게 전해질 때, 비로소 조상의 얼이 우리 것으로 녹아들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