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거짓말(원제 : 春, バ-ニ-ズで)

 



짧은 내용의 담백하고 소박한 내용의 소설...
때가 때이니 만큼인지.. 상황이 상황인 만큼인지.. 담담한 내용이 잘 전해지지 않는다...
답답하다.. 사소한 일상생활에서 잔잔한 내용을 잘 느끼지 못하고, 격정적이고 반전에 반전만을 기대하는 나의 심리가... 인생도 이런 식으로 살아가고 있는것은 아닌지...
암튼 그처럼 나도 자전거를 돌려서 그 어딘가로 가서 그 무엇인가를 확인하고 싶다.. 그리고 그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을뿐이다...


<도서 정보>제   목 : 거짓말의 거짓말(원제 : 春, バ-ニ-ズで)
저   자 : 요시다 슈이치 저/민경욱
출판사 : 미디어2.0(media2.0)
출판일 : 2006년 7월
책정보 : 페이지 128 / 298g   ISBN-10 : 899073939x
구매일 :
일   독 : 2007/3/27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 그는 세상을 그려낼 때 사적인 감정을 섞어 넣지도, 희한한 이야기를 엮어 넣지도 않는다. 물론 뭔가를 친절하게 설명해주거나 해석해주는 일도 드물다. 그런데 이야기는 생생하고 리얼리티는 칼날 같다. 『거짓말의 거짓말』은 평범한 30대 샐러리맨의 일상과 일탈을 통해 그의 문학적 특징과 저력을 고스란히 응축해 놓은 작품이다.

30대 샐러리맨 츠츠이는 아이 딸린 이혼녀와 결혼해 평범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직장에도 가정에도 큰 불만이 없는 평이한 일상의 연속. 그러던 어느 날, 백화점에서 젊은 시절 동거했던 50대 남자와 재회해 혼란스러웠던 과거와 대면한다. 그러나 그는 세상에는 여러 가지 혼란스러움이 있다는 것을 그 자리에서 담백하게 끌어안는다. 담백하게 그려낸 츠츠이의 일상과 일탈 속에는 현대 도시인의 고독과 불안이 깊이 있게, 그러나 무겁지 않게 내재되어 있다. 우리 모두의 일상과 다를 바 없는 츠츠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지금 시간과 평행으로 흐르고 있는 또 다른 시간, 즉 낙원을 꿈꾸고 있으며, 삶 자체가 거짓말의 거짓말, 즉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보편성과 만나게 된다.

『거짓말의 거짓말』은 시간이나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는 관습적인 소설의 구조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한 사람의 주인공이 끌어가는 장편소설임에도 다섯 편의 단락은 한 편 한 편이 모두 독립된 단편으로 홀로 설 수 있다.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이 뚜렷이 설정되어 있지 않은 이 소설의 결말 역시 독자마다 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저자 : 요시다 슈이치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신작들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는 요시다 슈이치는 현재 일본 문단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1968년 나가사키(長崎) 현에서 태어나 호세이(法政)대학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1997년 『최후의 아들』로 등단했다. 제117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이 데뷔작으로 제84회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2년 『퍼레이드』로 제15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같은 해 『파크 라이프』로 제127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대중문학을 대표하는 야마모토슈고로상과 순수문학을 대표하는 아쿠타가와상을 잇달아 수상한 그는 새로운 순수문학의 형태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를 이을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으로 선정된 『파편』 『돌풍』 『열대어』, ‘공감도 200%의 러브스토리’라는 찬사를 받은 『동경만경』과 『일요일들』 『워터』 등이 있다.

요시다 슈이치는 어려서부터 소설가가 되겠다는 확고한 꿈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작가는 아니다. 그는 주제를 찾아 나서는 화두 사냥꾼 타입의 작가도 아니다. 다만 관찰자의 눈으로 있는 그대로의 자기 주변을 묘사할 뿐이다. 따라서 그의 소설은 세상을 관찰하는 그의 눈이 성숙해짐에 따라 함께 성숙해진다. 최근작인 『거짓말의 거짓말』은 전작을 뛰어넘는 깊이와 작품성으로 많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동경만경』 『7월 24일 거리』에서 사랑이 소통되지 못하는 불안함을 그렸다면 『거짓말의 거짓말』에서는 "지긋지긋할 정도로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아본 사람은, 역시 지긋지긋할 정도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며 사랑의 실재(實在)에 무게를 실었다. 『랜드마크』에서 탈출구 없는 현대인의 불안감을 극한까지 몰아갔다면 『거짓말의 거짓말』에서는 근원적 불안으로 인한 일탈의 끝에 그래도 아무 말 없이 그 일탈을 이해해주고 돌아올 자리를 남겨주는 아내를 그려 넣었다.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아니지만 사랑과 책임으로 진짜 아버지가 되어가는 츠츠이의 모습도 요시다 슈이치의 전작에서는 볼 수 없는 한층 성숙해진 인간의 면모다.

『파크 라이프』로 권위 있는 순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퍼레이드』로 대중 문학에 수여되는 최고의 상인 야마모토슈고로상을 모두 수상한 요시다 슈이치는 일본 문학계에서도 이례적인 작가라는 평을 듣고 있다. 아주 문학적인 주제를 내포하고 있으면서도 대중적으로 읽히는 그의 소설에는 다음과 같은 배경이 있다. 요시다 슈이치는 한 인터뷰에서 "인기를 얻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다 보면 오히려 인기와 멀어지듯, 지금 시대의 문학적 본질에 너무 천착하면 오히려 문학적이지 않다"는 말을 한 바 있다. 감각적이고 영상적인 대중 소설과 지나치게 미학적이고 엄격한 본격 소설로 양분되어 있는 일본 문학계에서 요시다 슈이치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를 잇는 차세대 작가로, 소설을 균형 있게 이끌어가고 있다.

『거짓말의 거짓말』은 일본 WOWOW 텔레비전의 '드라마W'로 제작되어 폭발적인 인기와 갤럭시상을 거머쥐었다. 드라마W는 영화와 똑 같은 시스템으로 제작되는 드라마로 WOWOW에서 먼저 방송한 뒤 극장에 개봉한다. 영화 <메종 드 히미코>의 니시지마 히테토시, <도쿄타워>의 테라지마 시노부가 주연을 맡고, <토니 타키타니>의 이치카와 준이 감독을 맡아 제작 발표 때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줄거리>
츠츠이는 우연히 백화점에서 옛 애인과 마주치면서 혼란스러웠던 과거의 자신과 마주한다. 어느 아침 전철에서는 아내가 데려온 아이의 진짜 아버지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한 출근길엔, 무심히 핸들을 꺾어 과거의 자신을 찾아 나선다. 평범한 한 남자의 다섯 가지 일상과 일탈. 이는 또 하나의 시간 속에 펼쳐진 자신만의 낙원을 찾는 과정이며, 거짓말의 거짓말, 즉 진실을 찾는 여정이다.


<책속으로>
봄, 바니스에서
아빠가 전철에서 내리던 곳
그와 그녀의 거짓말
휴게소 주차장
당신의 낙원

『“거참, 남자 중에도 아줌마가 있단다.” 츠츠이가 장난을 치자 그 사람이 서둘러 말을 막았다. “잠깐, 그만해. 애가 혼란스러워하겠네!”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후미키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괜찮아요, 아줌마라고 해도.” 츠츠이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 녀석에게는, 내 아들인 이 녀석에게는 말이죠, 지금 우리들처럼 세상에는 여러 가지 혼란스러움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 실제로 교외 대형 할인점 같은 곳에 가면 한때 깡패였을 법한 젊은 남자를 볼 수 있는데, 그런 남자도 혼자 있으면 소란스럽지만 그 팔에 아이가 안기면 어깨가 부딪힌 정도로 시비 붙는 경우란 없다. 아이가 생기면 남자에게 독기가 빠진다고 하는데 이것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역시 남자의 몸에도 생리적인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서로 한 가지씩 거짓말을 하는 거야. 하지만 그저 거짓말이라고는 할 수 없는 거……. 그런데 무슨 규칙이 있어야 되겠다... 그러니까 편견이 없으면 아무 일도 아닌데 편견이 있으면 용서할 수 없는 거짓말 같은 거…….”

『“... 해변에는 큰 바위가 있어서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며 부서지는데, 그 격렬한 리듬과 멀리서 움직이는 요트의 속도가 너무 달라서 뭐랄까, 두 개의 시간이 동시에 흘러가는 것처럼 보여.” “두 개의 시간이 동시에? 점점 느낌이 좋아지는걸, 당신의 낙원.”』

"괜찮아요, 아줌마라고 해도." 츠츠이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이 녀석에게는, 내 아들인 이 녀석에게는 말이죠, 지금 우리들처럼 세상에는 여러 가지 혼란스러움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28)

몇개월 뒤, 가하라는 사표를 내고 아파트를 정리해 고향인 오사카로 돌아갔다. 아마도 가하라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얘기를 듣고 싶었는지 모른다. 젊었을 때에는 안락한 길은 너무 뻔한 길처럼 보인다. 그러나 더 이상 쩖지 않은 나이가 되면 필사적으로 그 안락한 길로 돌아가려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66)

"''아무 생각 없이''라는 말이 꼭 충동적인 건 아니네." (90)

이상하게도 자신이 추월한 차는 모두 나이 든 남자가 운전하는 것 같았고, 반대로 자신을 추월해 간 차는 모두 젊은 남자가 운전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확실한 것은 아니다. 그저 추월하면서 그렇게 생각하고 추월당하면서 그렇게 생각했을 뿐이다. (92)

실제로 이유가 필요했다. 이대로 집에 돌아간다 해도, 또 회사로 돌아간다 해도, 뭐든 모두가 납득할 만한 이유가 필요했다. 그저 8시간 동안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 것이지만 여기서 이제까지의 인생을, 아니 앞으로의 인생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얘기를 찾지 못한다면 원래의 장소로 돌아가지 못할 것만 같았다. (104)

"저기 있잖아. 당신한테 낙원은 어떤 이미지야?"
그녀는 이런 황당무계한 질문을 태연하게 던지는 여자였다.

"낙원이라. 왠지 말로 하려니까 쑥스럽네."
"왜? 부끄러운 일은 아니잖아."
"뭐, 그리 부끄러울 건 없지만 말이야......"

"낙원이라면......우선 야자나무가 떠오를 것 같네. 하얀 백사장에 큰 야자나무가 있고 그 그늘 밑에 편안해 보이는 의자를 놓지. 의자 등받이에는 새로 빤 타월이 걸려 있고 파도가 발가락까지 밀려오는......"

"저기, 말하는 도중이라 미안한데 당신의 낙원이라는 거 상당히 진부하네."
"진부하다니? 사람이 기껏 진지하게 대답했더니......"

"아! 미안! 계속해."
"됐어!"
"괜찮으니까, 어서, 계속해. 그런데 이제 뭐가 보여?"
"별로,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빼지 말고, 어서, 뭐가 보여?"
"뭐라니, 해변에 있으니까 당연히 바다겠지."

"어떤 바다?"
"그러니까......어디나 있는 그런 흔한 바다. 새파란......"

"새파란?"
"새파랗고......하지만 수평선 근처로 가면 색이 좀 짙어지려나."

"어서, 좀 자세히 봐. 바다 위에는 뭐가 떠 있어?"
"바다 위? 그냥 뭐......아! 아니다, 뭐가 떠 있다. 요트. 닻을 내린 하얀색 요트가 저 멀리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어. 해변에는 큰 바위가 있어서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며 부서지는데, 그 격렬한 리듬과 멀리서 움직이는 속도가 너무 달라서 뭐랄까, 두 개의 시간이 동시에 흘러가는 것처럼 보여."

"두 개의 시간이 동시에? 점점 느낌이 좋아지는 걸, 당신의 낙원."
"그, 그런가? 그리고 눈을 감으면, 그러면 야자나무 잎이 흔들리고......"

"그게 빗소리처럼 들리지?"
"그래! 어떻게 알았어? 정말로 빗소리처럼 들려."

"가만히 시간을 보내는 것에 싫증난 당신은 해변을 걷기 시작해."
"싫증 같은 거 안 나는데. 해가 저물 때까지 계속 그곳에 그대로 있어."

"알았어. 알았으니까 여하튼 당신은 해변을 걷기 시작하는 거야. 파도가 적신 모래 위를 맨발로."
"맨발이라. 가분 좋겠군. 바닷물은 차니까."

"저기, 거기에 뭐가 묻혀 있지 않아?"
"응? 거기에?"

"당신 발 밑에."
"별로, 아무것도 없는데......"

"상상해 봐. 당신이라면 거기에 뭐가 묻혀 있을 것 같아?"
"뭐가......"

-요시다 슈이치, <거짓말의 거짓말>, ''당신의 낙원'' 중에서-